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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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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있는 검정 양단 저고리 오늘은 무얼 소개할까, 고민하다 눈에 띈 옷은 한창 샘플로 만들어지고 있던 검정 양단 저고리입니다. 디자이너분이 다른 손님의 옷을 작업하는 중이라 슬쩍 빼와서 급한 마음에 요리조리 찍어보았어요. 아직 안쪽에 오리미 택도 붙이지 않은 따끈따끈한 옷이랍니다. 아직 같이 매치할 치마가 만들어 지지도 않았지만 바쁜 디자이너를 졸라 어떤 원단인지 찾아내어 펼쳐 보았답니다. 사진에 보이는 두 원단 중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조금 더 연한 생강빛의 원단이 훨씬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진한 색 원단과는 이런 느낌! 무늬가 작고 은은해서 좀더 얌전한 느낌이에요. 요 도톰한 검정 양단 저고리는 약간의 광택을 가진 검정 원단에, 반짝이는 펄자주빛 실로 풍성한 꽃들이 놓아져 있어요. 절제된 색..
고운 친정어머니 한복 한 벌, 여성스러움이 물씬. 일년 중 가장 짧게 느껴지는 달인 2월, 이제 점점 봄이 오려는지 조금씩 조금씩 날이 풀리고 있네요. 그만큼 햇살도 조금씩 따스하게 느껴지고요. 덕분에 기분좋게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오늘의 새 한복 한 벌을 촬영했답니다. 연한 색 분홍 저고리에 굵직한 은박이 찍힌 감색의 고름과 깃, 소매. 굉장히 곱죠. 곱고 단아함, 차분함이 깃든 한 벌입니다. 자애롭고 여성스러운 느낌의 어머님 분위기가, 느껴지시려나요. 치마도 저고리의 톤에 맞추어 아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색감으로. 안감은 저고리 색상과 비슷하지만 좀 더 밝은 분홍을 두었습니다. 마침 새로 맞추어 둔 삼작 노리개가 찰떡궁합일 듯 하여 얼른 가져왔어요. 백비취로 된 나비가 달려 있는 삼작 노리개. 술 색상이 이 한복과 맞춘 듯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수복문(문자문) 삼회장 저고리와 치마들 문자문이 금박으로 곱게 찍혀진 진녹색의 삼회장 저고리입니다. 자색이 깃과 소매, 고름에 깃들여져 여성스럽고 단정한 느낌을 곱게 챙긴, 고름에도 문자가 두 개 총총. 수복문이지요. 문자문이란 글자를 무늬로 넣어 배열한 문양을 말하는데요, 예로부터 물건에 좋은 뜻을 가진 문자들을 새김으로서 그 글자의 뜻대로 이루어지길 기원하는 마음을 새겨 넣은 것이랍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수(壽)와 복(福)자가 들어간 수복문이고, 장수의 뜻을 가지고 있는 문자입니다. 의학이 발달하지 못했던 옛날에는 장수만큼 커다란 복은 없다고 여겼다 하니, 문양 뿐 아니라 거북이, 복숭아 등 각종 소재가 장수의 상징으로 이곳 저곳에 새겨진 것도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죠. 연한 카키빛의 치마와 매치해 보니, 꽤나 분위기 있는 한 ..
오리미한복 시어머니 저고리, 친정어머니 저고리 함께 주말이 껴서 짧디 짧게 느껴졌던 설날, 그래도 따스한 떡국 먹으며 잘들 보내셨나요? 오늘의 한복은, 2월에 소복히, 아니 수북히 내렸던 눈처럼 하얀 손누비 이불 위에서 정오의 햇살에 무지개까지 받고 있는 두 가지 색 저고리 입니다. 빨강과 파랑 계열의 색상에서 짐작이 되시겠지만 시어머님, 친정 어머님 저고리입니다. 진분홍색의 양단 저고리는 친정어머님의 저고리로, 아담한 손님(어머님)의 체형에 맞게 짧은 기장의 저고리로 만들어졌습니다. 얼핏 보면 쌍둥이처럼 같은 저고리에 색만 다른 것이 아닌가...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찬찬히 뜯어 보면 '디테일이 달라요'! 진한 파랑의 양단 저고리는 키가 크신 시어머님의 체형에 맞추어 긴 저고리로 만들어졌지요. 두 분 모두 원색적인 색감이 아주 잘 어울리는 분들이셔서 선..
오리미한복 신랑, 신부 두루마기 신정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덧 불쑥 구정이 코앞으로 찾아왔네요. 집집마다 다르겠지마는, 일반적으로는 작년 말- 혹은 올 1월에 결혼한 신랑 신부들은 결혼식날 이후로 처음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양가 부모님댁을 방문하는 날이겠죠. ^_^ 오늘 소개하는 옷 두 벌은, 자주 소개하지 못했던 옷인데요. 신랑 신부의 두루마기입니다. 요 남색에 금사 수 문양이 화려한 두루마기는 새신부의 두루마기입니다. 겨울철에 저고리와 치마 위에 입어 보온성을 강조하면서도 아주 고급스러워 보이는 효과까지 톡톡히 해내는 두루마기이죠. 옆자락을 이렇게 트이도록 만든 것은, 원래 두루마기 고유의 모습은 아닙니다. 그러나 원래 정석대로 두루마기 옆자락을 트지 않고 쭉 이어 버리면 한복 치마를 감당할 수 있는 공간이 작..
고정관념을 깬 모던한 신부 한복 지금까지 여기 오리미 블로그에 올려진 옷들을 쭈욱 보셨던 분들이라면 아실 거에요. 새신부의 한복은 가장 기본...혹은 많은 어르신들이 원하시기도 하는 녹의홍상을 주로 맞추게 되지만, 자신만의 개성과 매력을 따라 녹의홍상이 아닌 새로운 한복을 맞추기도 하는 것- 오늘 올리는 이 한 벌의 한복은 신부한복이라 소개를 해야 할까 말까 굉장히 고민했답니다. 실제로 신부한복이고, 이 옷을 맞추신 신부님께 정말 너무 아름답게 잘 어울렸고요. 하지만 이렇게 옷만 놓고 보았을 때엔, 아무도 신부 한복이라 상상하기 쉽지 않은 옷이라서요. 그러니깐 그만큼 결혼하는 신부 뿐만이 아니라 어머님도, 고모 이모님 나이 대에도 입을 수 있겠다 상상 할 수 있는 디자인이죠. 금박도 자수도 없이 정말 심플하게, 기본 패턴만을 충실하게 ..
쾌자와 함께한 신랑한복 한 벌 날은 정말 춥지만, 매장 안으로 슬며시 들어오는 주말 오후의 햇살은 참 따스하게 느껴지네요. 따끈따끈하게 재봉되어, 가봉하러 올 주인을 기다리는 한복 소매에도 따스한 햇살이 들어옵니다. 짙은 감색의 쾌자에, 연한 풀빛 저고리. 오랜만에 소개하는 신랑 한복입니다. 오늘따라 이 신랑한복의 색이 참 따스해 보이네요. 햇빛을 살짝 피해 찍어 본 사진입니다. 긴 쾌자가 아주 시원- 하죠? 키가 크고 풍채가 있는, 듬직한 신랑님을 양반댁 새신랑으로 만들어 줄 한복 한 벌 입니다. 옷걸이에 걸린 옷만 봐도 신랑님의 듬직함이 느껴지는 것만 같습니다. '쾌자'랑 '배자' 가 무엇이 다른 지 아시나요? 네. 길이의 차이가 있답니다. 길이가 길어, 소매가 없는 두루마기라 생각하셔도 되고요. 소매가 없는 두루마기라... 그럼..
오리미한복 2012년 겨울 디스플레이 한복들 영하로 추웠던 날들이 살짝 가고 날이 풀리자 쇼윈도우에 햇살이 쏟아집니다. 2012년이 가고 2013년이 찾아 온 지도 벌써 보름이 훌쩍 넘어 2월을 바라보고 있네요. 지난 2012년 겨울부터 쇼윈도우에는 새로운 한복들이 자리를 잡고 겨울 맵시를 뽐내고 있는 중입니다. 붉은빛이 깊고 깊은 양단 저고리에는 빛깔 다른 자그마한 꽃들이 수없이 피어 있어 더욱 다채로운 붉은빛을 내고 있답니다. 진한 고동색 치마와 붉은 저고리, 둘 다 붉은 계열로 그야말로 여성스러움과 성숙한 미를 극대화시키는 한 벌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글이글 붉은 저고리에는 큰 잎사귀가 달린 레브라도 원석의 브로치를 함께했습니다. 레브라도 원석의 차분한 색상이 붉은빛과 잘 어울려 차분한 포인트가 되는 것 같네요. 고름을 생략하여 정말 심플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