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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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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이 그려진 청보라빛 치마와 옅은 옥색 저고리 올여름 차분하고 조용히 햇빛 뜨거운 쇼윈도우를 지킨 한복 한 벌을 소개합니다. 오리미에서 보기 힘들었던 스타일의 옷이기도 해요. 벽에는 어머니가 한땀한땀 공들여 만드셨던 모시 조각보를 걸었답니다. 청보라빛이 연하게 도는 시원한 치마에는 연화도가 그려져 있어요. 조용히 얕은 연못에 찰랑찰랑 발끝을 담구어 보는 그런 느낌으로...물결이 그려져 있네요. 모란을 꽃 중의 왕이라고 부른다면, 연꽃은 '군자'의 꽃이라고도 하죠. 진흙 속에 뿌리를 박고 자라면서도 잎새에는 물 한 방울 묻히지 않는 모습의 깨끗한 연꽃의 모습을 옛부터 청아함과 고결한 모습을 간직한 군자로 비유해 온 것이라 합니다. 청아한 느낌에 어울리도록, 아랫단의 연꽃 그림만으로도 충분하기에 저고리는 밝은 옥색으로, 최대한 간결한 디자인으로 완성했습..
사슴이 뛰노는 모란덩쿨 자수 저고리 - 먹색과 푸른색의 배합 옅은 검정... 먹색이라 부르면 알맞을 것 같은 색의 저고리입니니다. 저희끼리는 현색이라 하기도 해요. 동양에서는 검다는 의미가, 그저 한 가지색인 '검정'이 아니라... 모든 색깔을 담고 있는 '먹색' 이라 하죠. 그래서인지 요 저고리는 어느 색과도 잘 어울리고 깊이감도 가진 저고리랍니다. 자칫 어둡고 무거워 보일 수 있는 먹색에 밝은 파랑색으로 깃과 고름, 끝동을 달아 시원해 보이는 느낌도 주죠. 은사로 놓은 자수도 그 시원함에 한몫 하고요. 봄가을용으로 만든 저고리이지만, 색상의 배합 덕에 여름에 입어도 전혀 부담감이 없을 저고리입니다. 사슴 한 쌍이 모란덩쿨 속에서 뛰노는 이 자수는 그야말로 부귀와 사랑을 가득 담고 있는 풍요로운 기원의 마음을 가득 담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자수가 가득 들어갔지..
단아하고 기품있는 삼회장 저고리 오늘은 첫인상이 아주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을 주는 저고리를 소개합니다. 옅은 오렌지빛에 동색 계열인 고동색으로 배색을 주어 색상이 아주 자연스럽죠. 저고리는 그저 깔끔한 민무늬인듯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은근-하게 봉황 문양이 곳곳에 들어가 있어요. 안감도 옅은 분홍으로 두어 은은한 배색을 중요시했구요. 색 배합과 저고리의 모양 자체가 워낙에 깔끔하고 단정하다 보니, 난색 계열인데도 더워 보이지 않고 (요즘 날씨에 아주 중요한 사항이죠.^^) 시원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요 바로 앞에 올렸던, 매력있는 풀색 치마와는 어떻게 어우러질까 궁금해서 함께 매치해 보았답니다. 어떤가요? 의외로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조합인 것 같아요. 다만 아무에게나 어울릴 조합은 아닌 것 같은 느낌! 평범보다는 독특한..
원단만으로도 매력적인, 붉은 저고리와 풀색 치마 진하고 톤 밝은 옥색 안감이 두어져 안 그래도 예쁜 풀색 원단을 더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 치마입니다. 실제로 보면 치마만 봐도 아, 예쁘다! 를 연발하게 되는 옷이에요. 고급스러우면서도 적당히 발랄한 매력이랄까요, 불규칙한 가로줄이 매력인 풀색 원단과 안감이 어우러져 활기찬 느낌을 주네요. 이 풀색 치마에 붉은 저고리를 함께해 보았습니다. 한땀 한땀 아주 공들여 찝어박기로 만들어진 저고리에요. 몸통 부분은 가로줄과 세로줄이 뒤섞여 있도록, 팔 부분은 세로선이 많이 가도록 만들어진 디자이너의 센스! 요 저고리 원단은 오묘한 광택을 가지고 있어서, 보는 방향에 따라서 아주 밝은 빨강에서부터 어두운 빨강의 그라데이션을 보여준답니다. 사진으로 표현하긴 힘들지만, 그래도 한번 보여드리고 싶어 요래조래 찍어 보..
파란 고름 짙은 남색 저고리 연일 무더운 날씨가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요즘입니다. 더위로 힘든 나날들, 그래도 잘 버티고 계시나요? 오늘 소개해 볼 옷은 새파란 고름을 가진 짙은 남색 저고리입니다. 검정에 가깝도록 진한 색상이지만 넓게 하얀 소맷단을 두어 답답하거나 더운 느낌이 들지 않도록 만들어졌어요. 게다가 새파란 고름은 흰색과 짙은 남색 사이에서 절묘하게 포인트가 되어 주죠. 금빛에 가까운 이 황토빛 치마와의 매치는 묘하게 매력있죠. 소박한 듯 간소한 듯 단정한 느낌을 주는 색상 조합이에요. 그러면서도 뻔하지 않은- 너무 단정하지 않나... 싶으시면 이렇게 포인트로 브로치를.! 혹은 이렇게 노리개를 달아 좀 더 화려함을 강조하는 방법도 있죠. 오봉술이 곱게 떨어지는 옥 노리개입니다. 황토빛 치마 말고도 다양한 색의 치마와..
오리미한복 빨강 저고리와 옥색 치마의 한복 오리미 현관문 가장 가까이의 쇼윈도우 마네킹이 옷을 갈아입었지요. 봄에는 청록과 분홍의 녹의홍상을 입고 있었죠. 청록색에 보라가 곁들여진, 은박 저고리에 핫핑크색 치마 구성으로! (2012/06/17 - 청록과 핑크색의 신부 녹의홍상) 이젠 녹의홍상을 벗고 오히려 녹의홍상이 뒤바뀐 색으로 옷을 입었네요. 상큼하다! 느껴질 만한 새빨간 색상에 촘촘하고 작은 패턴으로 찍힌 금박도 '사뿐' 하게 느껴지는 가볍고 예쁜 착장이에요. 빨강과 어우러지는 시원한 옥색 치마의 색상 뿐만 아니라 주름이 아주 시원- 합니다. 소매나 깃에 색상 배색을 주지 않고 고름까지도 모두 같은 색으로 통일한 저고리인데도 예쁜 색상 때문에 어디 하나 허전하단 느낌이 들지 않네요. 한 개씩 꽂아도 좋고, 세 개를 한 번에 꽂으면 더욱 멋스..
연분홍 자수 저고리 _ 어머님 한복 살구빛 도는 분홍색이 참 '곱다'란 생각이 절로 드는 색의 저고리입니다. 깃과 소매에 둘러진 하얀 색 원단에 놓인 자수와, 길고 얇은 고름이 청순한 느낌까지 주는 듯 합니다. 소매에 이렇게 다양한 색으로 수가 놓여졌지만, 원색보다는 파스텔 계열의 색으로 수를 놓은 탓에 차분하면서도 봄처럼 은은하게 화사한 느낌이죠. 카키색 치마와 함께해봅니다. 여름에 참 잘 어울리는 색상 조합이에요. 옅은 카키빛이 어딘가 바람 부는 수풀의 느낌도 주고 말이죠. (저만의 생각일까요?ㅎㅎ) 한복만으로도 화사하고 곱지만. 사실 좀 더 화사했으면, 조금만 더 돋보였으면 하는 게 여자의 마음이지요. 어디에나 잘 어우러지는 나비 삼작 노리개를 함께해보았습니다. 한복을 화사하게 만들어 주는 데에 노리개만큼 일등공신이 없죠. 이번엔 조..
바람을 머금은 옥색 저고리와 보라색 치마 옥색이라 하기엔 아쉽고, 무슨 색이라 표현해야 할까요? 옥색 원단에 나뭇결이 새겨진 듯도 하고, 무언가로 긁어낸 것만 같기도 한 매력적인 원단으로 만들어진 저고리입니다. 수도, 금박도 없이 원단으로만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수수하지 않은 그런 저고리. 수도, 금박도 찍지 않고 옷을 만들 때,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용기가 필요하답니다. 그런 용기로 탄생한 저고리라 하면 너무 거창해 보일까요? 저고리 안쪽엔 더 밝은 옥색이 안감으로 두어져서 겉감을 좀 더 밝게 해 주고 있죠. 원단의 무늬와 더불어 촘촘한 가로 결은 옷을 좀더 시원시원하게 보이는 데에 한몫 하는 것 같아요. 깔끔하게 놓여진 손바느질! 요 매력적인 저고리와 함께하는 치마는 어떤 색 일지 짐작 해보셨나요. 과감하게 보색을 안감으로 둔 청보라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