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은 검정... 먹색이라 부르면 알맞을 것 같은 색의 저고리입니니다.
저희끼리는 현색이라 하기도 해요.
동양에서는 검다는 의미가, 그저 한 가지색인 '검정'이 아니라... 모든 색깔을 담고 있는 '먹색' 이라 하죠.
그래서인지 요 저고리는 어느 색과도 잘 어울리고 깊이감도 가진 저고리랍니다.
자칫 어둡고 무거워 보일 수 있는 먹색에
밝은 파랑색으로 깃과 고름, 끝동을 달아 시원해 보이는 느낌도 주죠.
은사로 놓은 자수도 그 시원함에 한몫 하고요.
봄가을용으로 만든 저고리이지만, 색상의 배합 덕에 여름에 입어도 전혀 부담감이 없을 저고리입니다.
사슴 한 쌍이 모란덩쿨 속에서 뛰노는 이 자수는
그야말로 부귀와 사랑을 가득 담고 있는 풍요로운 기원의 마음을 가득 담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자수가 가득 들어갔지만 바탕의 먹색이 깊이감을 주고 있어
경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