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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한복/봄, 여름 한복

연꽃이 그려진 청보라빛 치마와 옅은 옥색 저고리

 

올여름 차분하고 조용히 햇빛 뜨거운 쇼윈도우를 지킨 한복 한 벌을 소개합니다.

오리미에서 보기 힘들었던 스타일의 옷이기도 해요.

벽에는 어머니가 한땀한땀 공들여 만드셨던 모시 조각보를 걸었답니다.

 

 

 

청보라빛이 연하게 도는 시원한 치마에는 연화도가 그려져 있어요.

조용히 얕은 연못에 찰랑찰랑 발끝을 담구어 보는 그런 느낌으로...물결이 그려져 있네요.  

 

모란을 꽃 중의 왕이라고 부른다면, 연꽃은 '군자'의 꽃이라고도 하죠.

진흙 속에 뿌리를 박고 자라면서도 잎새에는 물 한 방울 묻히지 않는 모습의 깨끗한 연꽃의 모습을

옛부터 청아함과 고결한 모습을 간직한 군자로 비유해 온 것이라 합니다.

 

 

 

 

청아한 느낌에 어울리도록, 아랫단의 연꽃 그림만으로도 충분하기에

저고리는 밝은 옥색으로, 최대한 간결한 디자인으로 완성했습니다.

그림 속 연밥과 연잎들의 녹색과, 옥색 저고리가 은은하게 어우러져 자연스러운 한 벌을 이루고 있답니다.

 

 

 

 

 

연꽃은 꽃과 열매가 동시에 자라나는 특성을 갖고 있어서,

옛부터 아들을 얻고 싶은 염원을 화병에 꽃힌 연꽃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볼수록 시원하고 기분을 상쾌하게 해 주는 소재이기 때문에 '여름 그림' 으로 인기가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저기 뒤편으로는 올여름 함께 쇼윈도우를 지킨 또다른 한 벌이 보이네요.

유난히 무더워서 힘들었던 여름이 슬며시 가고 있는 이 때에, 한참이나 늦은 업데이트지만

시원한 바람 쐬면서 시원한 맘으로 감상해 주시면 오히려 더 좋을 것 같아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