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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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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오리미 꽃꽂이, 당근과 수국 오리미의 꽃꽂이는 언제나 집에서, 근처 들판에서 자라는 식물들로부터 시작합니다. 7월의 어느 날 꽃꽂이는 당근과 수국이었어요. 환하게 핀 당근 꽃입니다. 늘 식물의 뿌리만 야채로 먹느라 꽃을 이렇게 지켜보는 일이 흔치는 않을 거에요. 낮은 화병에도 가로로 길에 꽃꽂이 작업을 해서 입구에 두었습니다. 하얀 당근꽃과 연보라색 수국이 청초하게 어우러지죠. 가장 환하고 크게 피어난 당근 꽃과 연보랏빛 수국이 함께한 7월의 오리미 꽃꽂이입니다.
2020년 여름, 모시로 만든 문 가리개 장마가 한 차례 물러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던 올 여름날의 어느 아침, 하얀 모시와 매듭으로 새로 문가리개를 만들어 달았습니다. 한동안 하지 못했던 오리미 블로그의 업데이트를 몰아서 하느라, 여름이 다 간 가을의 한복판에서 여름 이야기를 올리게 되는 요즘이지만 부지런히 여름 이야기를 옮기고 얼른 가을로 넘어와 새 소식을 전하려는 중이랍니다. 규방공예에 푹 빠지신 손님께서 만들어 선물해 주신 깜찍한 바늘꽂이. 통통한 모양새가 참 앙증맞죠. 손님의 손길로 만들어진 두 개의 바늘꽂이가 오리미로 왔습니다. 매장 한 켠에 놓인 탁자 안을 오랫동안 장식했던 조각보를 빼고, 작은 전통 소품들로 교체했습니다. 가을맞이 채비를 하는 느낌이었어요. 상담 테이블의 유리 안에서 정신없이 얽혀 있던 소품들도 싹 정리해 봅니다..
가을 한가운데서, 오리미를 장식하는 들꽃들 가을의 한가운데에서, 오리미 가족들이 사는 집 화단이며 주위의 들판까지 가을빛으로 물들어 가는 요즘입니다. 따로 꽃과 식물을 구입하지 않고, 집에서 키운 것과 들판에서 채집하기 시작하니 더욱더 계절을 반영하는 화병이 꾸려집니다. 이번에는 집에서 씨 뿌려 키운 해바라기들을 중심으로 가을 기분을 내 보았습니다. 샛노란 꽃잎에서 밝고 환한 광채가 뿜어나오는 해바라기들입니다. 보랏빛 이 친구는 '층꽃'이에요. '층층이꽃'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름을 듣고 이 식물을 보면 왜 그런 이름이 붙었나 수긍이 가죠. 꼬치처럼 꿰어진 동글동글한 모양도 특이하지만 짙은 보라색에서부터 위로 갈수록 옅어지는 색감도 아주 매력적입니다. 꽃을 꽃을 때는 몰랐는데, 사진을 찍다 보니 작은 손님 하나가 따라왔습니다. 층꽃의 한 층에..
주렁주렁 열린 자리공과 해바라기, 오리미 꽃꽂이 여름 내내 가지를 쭉쭉 뻗어 커진 자리공 덩쿨에서 가장 멋스러운 가지 하나를 골라 매장으로 데려왔습니다. 근래 몇 년 간 오리미 꽃꽃이에 사용되는 식물들은 모두 집 마당, 혹은 집 근처의 벌판에서 데려오는 녀석들입니다. 그 중 대문 옆에 키우는 자리공들은 어찌나 에너지가 넘치는지, 매주 꽃꽃이에 써도 넘치고 넘칠 만큼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한 가지 안에서도 이렇게 막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는 녀석들부터, 새까맣게 익은 열매와 새빨개진 줄기들까지, 다양한 색과 모습을 볼 수 있어 눈이 즐거운 식물입니다. 해바라기 역시도 집 마당에 피어난 친구들인데, 그 중 얼굴이 맑은 친구들로 데려왔습니다. 노랑빛이 아주 환하고 밝은 색으로 빛나고 있죠? 고르고 골라 가지의 모양이 가장 멋진 부분을 데려오니 여기저기서 감..
들꽃들이 선물하는 풍경 오늘도 햇빛이 쨍쨍, 온도는 뜨끈. 참 더운 여름날입니다. 다들 더위 잘 이겨내고 계신가요? 최근 오리미 매장에 오셨던 분들이라면 한 번쯤 마주했을 코너를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특히나 요즘 오리미의 꽃장식을 담당하는 대표님께서 이른 아침 출근길에 동네의 들판과 밭에서 재료를 공수해 와서 꽃꽃이를 하는 재미에 푹 빠진 덕분에, 오리미 가족들 모두 매주 바뀌는 다채로운 식물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생겼습니다. 이 꽃과 식물들 역시도 정말 시골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들이랍니다. 매장에 오시는 어머님들께서도 '어디서 이런 꽃이 났는지' 신기해 하셨다가도, 꽃 이름을 말해 드리면 어릴 적 시골에서 흔하게 보던 것들이라며 깜짝 놀라시곤 하는 그런 친구들이거든요. 여리여리한 분홍빛이 아름다운 꽃은 접시꽃이고요. ..
오리미 매장 앞, 은행잎 카페트가 깔렸던 어느 날 비가 내렸던 어느 날, 오리미 매장 앞 커다란 은행나무가 은행잎을 전부 떨군 탓에 매장 앞엔 샛노란 은행잎 카페트가 깔렸습니다. 정말 멋지죠? 비도 왔고, 햇살 한 점 없이 흐린 날이었지마는 은행잎 덕분에 매장 앞이 환하게 빛났던 날이에요. 사실 제 스스로 몸을 흔들어 잎들을 떨궈 냈다기보다는, 아침에 와서 은행들을 따 간 분들 덕분이라 은행나무는 좀 억울하기도 하겠지만요. 은행 열매를 열구지 않는 수컷 은행나무는 암컷 은행나무 옆에서 얄밉게도 이렇게나 풍성한 잎을 자랑합니다. 매장 앞 은행나무 기둥에 미처 떨어지지 않은 자그마한 은행잎이 붙어 있습니다.아마도 아직은 떨어질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미처 아쉬워 그러는지도 모르겠어요. 남아 있던 늦가을의 흔적도 은행잎과 함께 마무리 되고, 이제 정말 겨울입..
아이들이 들에서 꺾어 온 들풀들로 만든 오리미표 꽃꽃이 요즘은 따로 꽃 시장에 가서 꽃을 사오지 않고 집에서 가져온 재료들로 꽃꽃이를 해 놓곤 합니다.지난 번에 집에서 농사짓고 남은 쪽파에 이어... 이번엔 그래도 나름 농작물이 아닌, 꽃을 가져와 보았어요. 게다가 이 식물들의 사랑스러운 점은 저희 아이들이 집 주위를 산책하며 꺾어 온 것들이라는 점이랍니다. 도심에서 조금 벗어나 집을 지어 살고 있는 덕에 집 주위는 콘크리트 바닥보다 흙이 더 많아 온갖 식물들이 자라고 있거든요. 꺾으면 금방 시드는 들꽃이지만 질기게 자라서인지 서울에 와서도 아직 싱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들꽃에서만 볼 수 있는 소박한 느낌의 분홍빛 참 예쁘지요. 이 꽃꽃이 화병 안의 식물들도 모두 저희 동네에서 아이들이 한아름씩 꺾어 온 풀들이고요. 아무 말 않고 가만히 있으면 모르..
어느 여름날 오리미 식구들의 단순작업시간 카메라에 담아 두었던 어느 여름날 풍경입니다. 이제야 꺼내 보니 또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구나 싶은 일들인데요.가끔 머리가 복잡하고 작업에 집중이 되지 않는 날이면 이렇게 단순작업을 꺼내어 해치우는 것이 오히려 실속있답니다.이날도 그래서 다들 옹기종기 모여앉아 원단을 펼쳐 놓고 미뤄두었던 작업을 시작합니다. 원단을 가득 펼쳐 놓고 손으로 뭐 하는 것일까, 상상이 가시나요? 얼핏 보면 바느질이라도 하는 줄 알겠어요. 하지만 실상은, 바느질이 아니라 바로 원단을 저희가 원하는 대로 다듬는 일이랍니다. 사진에 보이는 금사를 손으로 하나하나 잡아서 제거하고 있었거든요. 저 부분은 원단을 뒤집은 모습이랍니다. 대체 멀쩡한 원단에 짜여진 금사를 왜 잡아 뺄까 싶으시겠죠.오리미에서는 매 분기별로 새로운 원단을 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