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햇빛이 쨍쨍, 온도는 뜨끈. 참 더운 여름날입니다.
다들 더위 잘 이겨내고 계신가요?
최근 오리미 매장에 오셨던 분들이라면 한 번쯤 마주했을 코너를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특히나 요즘 오리미의 꽃장식을 담당하는 대표님께서 이른 아침 출근길에 동네의 들판과 밭에서 재료를 공수해 와서 꽃꽃이를 하는 재미에 푹 빠진 덕분에, 오리미 가족들 모두 매주 바뀌는 다채로운 식물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생겼습니다.
이 꽃과 식물들 역시도 정말 시골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들이랍니다.
매장에 오시는 어머님들께서도 '어디서 이런 꽃이 났는지' 신기해 하셨다가도, 꽃 이름을 말해 드리면
어릴 적 시골에서 흔하게 보던 것들이라며 깜짝 놀라시곤 하는 그런 친구들이거든요.
여리여리한 분홍빛이 아름다운 꽃은 접시꽃이고요. 좁쌀풀과 망초를 섞어 세 군데로 뻗어나가는 구성을 만들었답니다.
위로 시원스레 뻗은 연두색 줄기가 시원시원하게 느껴지죠?
시원하게 키가 큰 여름 꽃인 접시꽃은 그 유명한 '접시꽃 당신' 이라는 시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한 번 심기만 하면 저절로 번식하고 잘 자라나서 '시골집의 손님맞이 꽃' 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는 친숙한 우리나라 여름 꽃이에요.
한동안 접시꽃이 화사한 자태를 뽐내다가 코스모스에게 자리를 내어줍니다.
꽃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라도 하나하나 보시면 아실 거에요. 아, 길가에 피었던 자주 보던 그 꽃들이라는 것을요.
시골길 한구석에 저들끼리 피고지고 하거나, 농사를 지어야 할 에먼 밭에 자리잡아 농부 아저씨의 트랙터에 쓸려갈 뻔한 친구들을 아침마다 데려오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자연에서 낼 수 있는 소박하고 단정한 색들이 모인 조합 같습니다.
샛노란 코스모스와 보랏빛 엉겅퀴, 그리고 들에 수도 없이 피는 망초와 강아지풀이 함께 모였답니다.
정말 셀수도 없이 피어나는 망초마저도 이 자리에 예쁘게 자리해놓으니 왠지 특별해 보입니다.
또 어떤 날에는 다시 한 번 접시꽃이 오리미에 자리했습니다.
지난 번 접시꽃보다 훨씬 붉고 진한 분홍색을 지닌 접시꽃인데요. 키가 큰 다른 식물들을 함께해 느낌이 전혀 다르게 구성되었답니다. 마치 작은 배를 타고 항해하는 키다리 친구들 같지 않나요?
키다리들의 아래쪽에는 역시 이렇게 들에서 보기 쉬운 작은 풀과 꽃들이 자리했습니다.
슬슬 색이 진해져 가는 망초들과, 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듯 한 접시꽃.
호기심 없이 그냥 무시하고 지나치던 작은 들풀들도 시선을 주기 나름이라고,
하나하나 뜯어 보면 다 매력이 있고 예쁜 구석이 있는 식물들 덕분에 모두의 눈이 즐거운 나날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