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리미 이야기

주렁주렁 열린 자리공과 해바라기, 오리미 꽃꽂이


여름 내내 가지를 쭉쭉 뻗어 커진 자리공 덩쿨에서 가장 멋스러운 가지 하나를 골라 매장으로 데려왔습니다. 근래 몇 년 간 오리미 꽃꽃이에 사용되는 식물들은 모두 집 마당, 혹은 집 근처의 벌판에서 데려오는 녀석들입니다. 





그 중 대문 옆에 키우는 자리공들은 어찌나 에너지가 넘치는지, 매주 꽃꽃이에 써도 넘치고 넘칠 만큼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한 가지 안에서도 이렇게 막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는 녀석들부터, 새까맣게 익은 열매와 새빨개진 줄기들까지, 다양한 색과 모습을 볼 수 있어 눈이 즐거운 식물입니다. 




해바라기 역시도 집 마당에 피어난 친구들인데, 그 중 얼굴이 맑은 친구들로 데려왔습니다. 노랑빛이 아주 환하고 밝은 색으로 빛나고 있죠? 





고르고 골라 가지의 모양이 가장 멋진 부분을 데려오니 여기저기서 감상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일부러 하려고 해도 따라가기 힘든, 자연이 만들어낸 멋이겠지요. 





하얗고 청순한 이 친구는 다들 아실 거에요. 저희가 옥상에서 키우던 부추가 저녁 상에 오르는 대신 꽃이 되어 매장으로 따라오게 되었습니다. 






이 화병에 꽃힌 해바라기만 해도 3종류나 되는 사실을 눈치채셨을까 모르겠어요. 커다란 해바라기 아래에는 푸른 맨드라미도 자리잡고 있어요.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면서 여러모로 풍성해지는 재료들 덕에 매주 주말이 지나고 나면 즐거운 꽃꽃이가 시작되는 요즘입니다. 






큰 화병에 자리가 함께하지 못한 부추꽃 친구들은 따로 유리병에 자리를 잡고 매장 한 켠에서 손님들을 마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