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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 이야기

2020년 여름, 모시로 만든 문 가리개

장마가 한 차례 물러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던 올 여름날의 어느 아침, 하얀 모시와 매듭으로 새로 문가리개를 만들어 달았습니다.

한동안 하지 못했던 오리미 블로그의 업데이트를 몰아서 하느라, 여름이 다 간 가을의 한복판에서 여름 이야기를 올리게 되는 요즘이지만 부지런히 여름 이야기를 옮기고 얼른 가을로 넘어와 새 소식을 전하려는 중이랍니다. 

 

규방공예에 푹 빠지신 손님께서 만들어 선물해 주신 깜찍한 바늘꽂이. 통통한 모양새가 참 앙증맞죠.

 

손님의 손길로 만들어진 두 개의 바늘꽂이가 오리미로 왔습니다. 

 

매장 한 켠에 놓인 탁자 안을 오랫동안 장식했던 조각보를 빼고, 작은 전통 소품들로 교체했습니다. 가을맞이 채비를 하는 느낌이었어요. 

 

상담 테이블의 유리 안에서 정신없이 얽혀 있던 소품들도 싹 정리해 봅니다. 

 

그 어느 해와도 비교할 수 없이 색다른 2020년 여름, 자유롭게 외출하기도 어려운 나날이었지만 손님들께서 다양한 모시 옷을 찾아 주신 덕분에 올해도 모시를 많이 만진 여름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주 손이 갔던 모시로 만든 문 가리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