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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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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끝자락에서 오랜만에 올리는 포스팅입니다. 그간 올리고 싶은 예쁜 옷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았는데 본의 아니게 블로그를 적적하게 만들어 놓았네요. 오리미에 소리없이 꾸준히 조용히 오셨다 가시는 분들, 잠시 들르는 분들, 어쩌다 들리게 된 분들 모두 추운 날씨에 감기에 시달리지 않고 잘 지내실까요. 오리미에선 그간 조용했던 날들 동안 카메라에 기록해둔 시간들을 얼른 끄집어내 부지런히 올리려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예고편 삼아 조금 끄적이러 왔어요. 새해를 맞는 마음가짐도 다질 겸 말이죠. 지난 해와는 다르게 또 더 재미있고 편안하게 기록하고 또 구경하실 수 있도록 블로그를 개편하려 하는데 고민, 고민 중이랍니다. 다들 새해 맞을 준비, 잘 하고 계신가요? 아니면 연말을 마무리 하느라 바쁘시려나요. 오늘은 12월..
손으로 만들어진 목각 새 친구들 부엉부엉- 부엉이라 만들어졌는데, 너무 귀여워진 탓에 부엉이라기보다는 작은 산새들 같죠? 나란히 두 마리 쫑쫑... 요기는 세 마리 쫑쫑... 뒤로 넘어갈 것만 같은 가지에 쫑알쫑알 잘도 매달려 있는 모습입니다. 너무 앙증맞죠? ㅁ 저렇게 얇디 얇은 가지를 대체 어떻게 고정시켰는지 그냥 신기하기만 합니다. 이 멋지고 아기자기한 작품은 저의 삼촌이 취미로 직접 하나하나 깎아 만드신 장식품이에요. 처음엔 단순하게 솟대를 깎아 보셨던 것이 점점 발전하여 이런 고난이도의 작업으로 발전하게 되었더라고요. 올 추석에 모인 자리에서 가족들 하나씩 나누어 주시는 멋진 모습을! 전체 모습을 보면 요렇게... 나뭇가지 모양 그대로를 살려 재미난 풍경을 연출해 냈죠. 아랫쪽에 쫑쫑쫑 모인 작은 부엉이들부터 본래의 솟대 모습..
비 오는 아침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아침입니다. 밤새도록 비가 내린 탓에, 하얀 카네이션이 있는 사진 속 저 날처럼 언제 보송보송했나 싶게 급속도로 눅눅해 지는 아침이기도 하네요. 그렇지만 올 여름은 가뭄이 너무 심했던 탓에, 비가 좀 많이 내려줘야 겠다... 싶어요. ^_^ 아마 이번 주 내내 비가 오려나요? 이렇게 주룩주룩 비가 오는 날이면 창문 밖으로 마냥 비를 바라보며 잠시 앉아 있는 것도 좋고요, 차가운 커피에 얼음 동동 띄워 마시면서요. 배가 고파질 때엔 맛있는 부침개도 생각나죠. 그러다 배부르고 노곤해지며면 꼭 생각나곤 하는 것 중의 하나가 푹신한 이불과 베게 속에서 낮잠을 자고 싶다는 소망인데요. 아마도 점심 시간이 지나 점심을 먹고 나면 노곤노곤하니 그리워질 하이얀 이불의 사진을 괜히 한번 꺼내봅니다...
지난 시간들과 옷의 기억 얼마 전 오리미에서는 지난 사진들을 모아 간단히 책자를 만들었어요. 간단한 책이라고 말했지만, 사실 가로세로 30cm나 되는 커다란 책이랍니다. 블로그를 보시지 않는 분들, 그리고 가게에 오시는 분들께도 그동안의 기록을 소개해 드리기 위해서이기도, 한편으로는 그동안의 노력과 결과들을 기록으로 남기고픈 저희를 위해서이기도 해요. 사진을 찍어 모니터로 바라보았을 때, 그리고 블로그로 올렸을 때와 확연히 다른 느낌이 들어 가슴이 두근거렸답니다. 게다가 모든 옷을 맞춤옷으로 만들어 떠나 보내는 저희들에겐 공들여 하나하나 만들었던 지난 옷들을 추억할 수 있어 마음이 뭉클해지기도 했구요. 지난 가을, 산책하는 방이동 주민분들이 발걸음을 한동안 붙잡아 두었던 디스플레이 옷들, 지난 겨울 동안 만들었던 다양한 털배자들..
올여름 오리미 화단 맑았던 날들만 가득하던 7월초에 찍은 사진들이 이제야 빛을 보게 되네요. 7월말엔 예상치도 못한 거센 비로 안타깝고 끔찍한 일들도 일어났는데 피해 입으신 많은 분들 얼른 복구되어 안정을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비 많이 오던 날 오리미 근처 길도 불안하게 물이 차올라 하루종일 떨리는 맘으로 상황을 지켜봤답니다. 다행히 별 피해 없이 지나갔지만, 아직 비가 더 올지 모른다는 말에 걱정은 되네요. 올여름엔 꼬리풀보라와 아게란텀을 심었어요. 둘이 색깔이 아주 비슷하니 잘 어울리죠? 요 복실복실한 털복숭이 같은 녀석이 '아게라텀' 이에요. 우리나라에선 풀솜꽃이라고도 한다는데... 실제로 직접 보시면 정말 그 이름이 잘 어울리게 복실복실한 질감을 갖고 있죠. 'Ageratum'이 그리스어로는 나이를 먹지 않는 뜻이라..
장마 전 오리미 채소화단 지난 번 채소화단 포스팅에 이어 보자면, 모두들 많이 컸습니다. 요건 이번 장마가 오기 전에 찍어 둔 사진들인데, 그 사이에 깻잎이며 상추들 벌써 많이 따먹었죠- 가지 줄기에 윤기가 반지르르하게 돕니다. 가게 앞에 심고 남은 꽃들과 채소들이 어우러져 여기가 정말 화단인지 채소밭인지 애매하게 되어버리기도 했었죠. 오이와 호박은 벌써 버팀목들을 한참이나 타고 올라가 조금씩 꽃을 피우고 있어요. 거기에 질세라 방울토마토가 여러 송이 꽃을 빵빵빵 피워 버립니다. 정말 작은 공간인데도 이렇게 잘 자라 주는 것을 보면 기특하기도 하고 고맙고 그렇습니다. 손수 버팀목을 만들어 주고 성장을 도우면서 또 우리의 식탁에 싱싱한 채소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참 뿌듯하구요. 매년 이렇게 하다 보니 점점 요령이 생겨 이제는 힘도..
안시리움 꽃꽃이 몇 주나 전에 꽃꽃이했던 안시리움인데, 이제야 생각나 느즈막히 올려보아요. 그러고 보면 요즈음은 커다란 꽃 한두 송이로 포인트를 주는 스타일에 심취해 있는듯 하네요. 원래 안시리움은 공기를 정화해주는 능력이 있다죠. 요 녀석은 화분이 아니라 꽃 몇 송이라 제 한 몸 지탱하기도 바쁘겠지만 ^^ 어떻게 보면 빠알간 하트 모양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징그러울 수도 있는 느낌을 주기도 해서 보는 이에 따라 호불호가 강한 꽃인 것 같아요. 이번엔 정말 길-고 과감하게 꽃꽃이를 했더니, 한 화면에 다 담기지도 않을 정도네요. 그동안 내리 쏟아붓던 비가 그치니 오늘 하루 또 땡볕더위가 조금 지치게 하는 날이었어요. 그래도 곧 또 비소식이 있다니, 비 오는 날을 기다리진 않아도 될 것 같아요. 내일도 즐거운 마음으로..
현관의 작은 식물들 연일 뜨겁다 못해 따가운 햇살을 견디기 힘들까봐 정오가 되기 전에 물을 흠뻑 줍니다. 더위는 사람도 힘들지만 식물도 동물도 참 힘들거에요. 친정아버지께서 잘 키운 작은 녀석들을 몇몇 데리고 왔어요. 그냥 기르기도 쉽지 않을 텐데, 어찌나 식물들을 잘 키우시는지 한 녀석이 금새 네다섯 녀석으로 늘어나 있답니다. 이파리 끝에 마치 거미줄이 잔뜩 쳐 진 것 처럼 보이는 재미있는 녀석의 이름은 거미줄 바위솔. 재밌죠?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저렇게 잎 사이에 실 같은 줄을 만들어 낸다는데... 요런 녀석들도 모두 하나에서 시작해 개체수가 늘어난 아버지의 작품이지요. 옹기종기 작은 데에 좁게 모여있지만, 조금 더 익숙해지면 넓은 데로 분갈이해 옮겨주어야죠. 풍란과 더불어 오래오래 쭈욱 살고 있는 이 친구들도 겨울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