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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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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 규방소품 - 골무 골무?? 땡!! 저희 딸래미가 손톱에 하는 메니큐어라고 하더라구요 ..... 너무 색이 이뻐선가요?? 웃음이나면서도 한복하는 애미를 둔 내딸이 이런데 요즘 아이들은 엄마손에 끼워있은 골무를 볼일이 없게구나 싶은 생각이 잠시 들었어요 저도 일이 아니고선 집에서 바늘잡을 일이... 글쎄요~^^ 사실 제가 봐도 이 골무들은, 손자수에 색색의 모자이크까지 호사떠는 골무네요. 그죠? 쪼르르... 나른한 주말의 점심시간, 골무들 요리조리 세워두고 찍어봤답니다.
오리미 규방소품 주머니 삼총사가 낮의 햇볕을 쐬려고 장 위에 도닥도닥 모여있지요. 모란이 잔뜩- 수놓아진 청색 홍색 두루주머니에요. 모란은 참 오랜시간 어디에나 인기인 소재죠. 매화가 꽃핀 동실동실 바늘겨레. 옛 여인들이 바늘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남은 천조각으로 모양을 만들고 솜이나 머리카락을 채워 만들던 바늘겨레. 재미있게 생긴 요녀석들의 정체는- 요렇게 스윽 힘을 주면 살짝 벌어져 작은 악세사리들을 넣어두는 용도지요. 모란과 꽃들이 수놓아진 사각형의 바늘 방석엔 오리미 작업실의 흔적이 남아있네요~
한뼘 화단에 색색깔 가을 국화 가을을 맞이해서 몇주 전 가게앞 한뼘 너비 화단에 국화를 가득 심었답니다. 아리땁던 여름 국화 녀석들은 때아닌 장마비에 맘아프게 스러졌는데... 올가을 잘 나주길 바라면서- 국화만 있음 심심하니 어디서나 잘 자라는 아이비들도 함께 데려왔죠. 물에 하나 똑 꽂아 두어도 쑥쑥 잘만 자라는 아이비! 국화와 함께 이가을 화단에서 가게앞을 신선하게 빛내주렴. 찐한 주황과 환한 노랑빛이 합쳐진 요 색깔 국화도 매력있죠. 기둥에 올려두는 화단에도 요렇게 샛노란 가을국화를. 오리미 한뼘 화단은 요렇게 가게 앞을 쪼르르 빛내주고 있답니다. 때이른 추위가 슬쩍 물러선, 따스한 주말의 오후입니다.
세덤과 비단조각보 푸른잔디에 눈 쌓이듯 하얗게 별 모양 꽃을 피워준 세덤. 데리고 온 지 벌써 2주는 되었을라나... 아끼던 유리 화병을 깨뜨려 버려서 묵직한 못난이 화병을 구석에서 꺼냈어요. 가게 밖 화단에도 국화를 잔뜩 심었는데, 며칠 되지도 않아 서울에 내린 엄청난 장대비에 모두 아스라졌습니다. 아이구... 불쌍한 것들. 하이얀 실크조각보 앞에 한 자리 차지하고 앉아있는 세덤. 불로초라 불리기도 하죠. 하지만 불로초라 불리는 녀석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것.! 아마도, 오래 살고 싶은 사람들의 소망들이 자꾸만 수많은 불로초들을 만들어낸 것이겠죠?
작은 비닐 화분 꽃꽃이 손바닥보다 조그마한 비닐이 작은 화병으로 둔갑했어요. 요즘 태풍이 오는 바람에 거센 바람과 세찬 비... 덕분에 우리 가게 앞 화단에 꽃들이 많이 상했답니다. 몸이 화악 꺾어진 요녀석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몇 녀석들 데려와 이렇게나마 좀더 햇빛 보고 있으라고 꽃아주었어요. 현관 옆에 살포시 자리잡고 주말의 햇빛 받고 있는 모습들! 아직 너무 싱싱한 모습이죠? 요녀석들 아래에는 봄에 데려왔던 마타리가 자알 말려져서 노란빛을 듬뿍 내뿜는 중입니다. 가을이 와야 할 것 같은 노란 빛인데... 어째 오늘 다시 비바람이 몰아치네요. 애써 가게 앞 화단을 다시 가꾸었는데 이녀석들 어찌 잘 버티고 있으려나 걱정 되는 밤.!
텃밭-결실을 맺고 있어요 도시라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매를 맺어준 고마운 가지에게 칭찬을 마구 마구 해주고 싶어요. 역시 토마토! 해마다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귀여운 다산의 상징-토마토! 이 땡초 이제는 빨갛게 되었어요. 자연의 염료는 정말 이쁘지요. 향이 증말 진해요. 점심 때 감자전에 주임님이 당귀로 고명을 얹지셨죠. 한입 베어물던 예심아씨 표정-슬쩍 놀라신것 저는 보았습니다. 당귀전-먹어 보셨는지요. 안먹어 봤음 말을 마숑 피망은 좀 부실합니다. 허나 자연적이지 않아요? 유!기농 유!기농 울 오리미 한복 화단에서는 열리기만 하면 대접받습니당.
가게문을 두드리는 메뚜기 가게에 바깥 바람 좀 들여와야겠다 싶어 문을 살짝 열고 보니 바로 앞에 메뚜기가 와 있네요. 여기 근처엔 풀밭도 하나 없는데 이녀석 어디서 온 것인지... 도시에서 메뚜기라, 얼마만에 보는 건지 모르겠네요. 신기해서 요녀석좀 보라고 다들 불러 한번씩 구경했어요. 광복절인 오늘, 올림픽 공원에서 하는 행사 때문인지 우리 동네에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커다란 태극기도 띄워지고, 지나 가는 사람들만 구경해도 축제 같은 분위기였어요. 저 태극기는 왜 그리 흐릿할까 했더니 사람들의 손도장을 모아 만든 태극기라네요. 오늘 같은 날, 간만에 비도 안 오고 맑은 날이어서 참 다행이었죠?!
세상에 하나뿐인 오리미 테이블, 칸칸이 담긴 이야기들 오리미 매장 한 켠에 자리를 잡고 있는, 세상에 하나뿐인 테이블이에요. 언뜻 멀리서 보면 그냥 테이블이구나, 하고 지나칠 수도 있겠지만 의자에 앉아 가만히 살펴 보면, 참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가구랍니다. 어머니가 처녀적부터 사용하시던 낡은 재봉틀의 다리.. 생각 없이 앉아 있다가 재봉틀 발판에 발이 닿을 때면 옛 추억이 발끝부터 전해져 오는 자리에요. 한옥의 문처럼 칸칸이 나누어진 테이블 윗판을 만들어 재봉틀 다리와 함께 합치고 딱 맞는 유리를 맞추니 보기 좋은 테이블 모습은 갖추었죠. 요 테이블의 진짜 진가는 추억을 간직한 재봉틀의 다리 말고도, 앉는 순간 살펴보게 되는 칸칸 속 물건들이에요. 숲에서 다람쥐의 배를 채우고 남은 도토리 머리들. 요렇게 머리만 모아 두니 벌레 먹을 걱정 없고 올망졸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