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미한복 (714) 썸네일형 리스트형 청록과 핑크색의 신부 녹의홍상 날씨 좋은 주말입니다. 해가 쨍쨍하지만 여기 오리미한복 근처 올림픽공원에는 신나게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로 북적이네요. 위의 한복은, 최근까지 오리미한복의 쇼윈도우를 장식했던 신부 녹의홍상이에요. 얼마 전 여름이 다가 오면서 지금은 다른 한복이 자리잡고 있지만요. 시원하고 깊은 청록색 저고리에 소매와 고름은 짙은 보라색에 은박을 찍었죠. 핫핑크에 가까운 핑크색과 청록색, 녹의홍상의 틀 안에서도 이렇게 톡톡 튀는 색감의 배치를 할 수 있답니다. 오늘은 오전부터 이렇게 해가 쨍쨍한 걸 보니 꽤나 덥겠어요. 생각난 김에 얼른 글을 올리고 화단에 물을 듬뿍 주러 나가봐야겠네요. 옅은 녹차빛 저고리의 한복 한 벌 옅은 녹차 빛의 옥사 저고리에요. 그냥 녹차 보다는 아이스 녹차가 더 어울리려나요? 아니면 연한 녹차 라떼. 가장 연한 잎의 새순 색 같은 요 저고리엔 붉고 긴 고름을 달았지만 전혀 더워 보이지 않죠. 가까이 보면 가로 줄무늬가 은은하게 들어가 있어 소재의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어요. 보일 듯 보이지 않을 듯한 부분들이지만, 이런 작은 부분들이 퀄리티를 결정짓는 부분들이죠. 가장 기본적인 색상 매치가 아닐까요. 연한 갈색의 치마와 매치해봅니다. 연한 색의 저고리를 받쳐주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은, 붉은 고름과도 아주 조화롭죠. 조금 더 색다르게는 연한 홍매색 치마와 함께해볼까요. 조금 더 상큼하고 발랄한 느낌이 나죠? 갈색 치마와의 배색이 좀 더 어른스럽고 차분한 느낌이고요. 은은한 색의 술들로 만들어진.. 같은 저고리, 다른 치마 바로 일전에 올렸던 시어머님의 청록색 저고리입니다. 청록색 저고리에 맑은 하늘빛 치마를 매치했었죠. 종종 오리미 블로그에서 언급하는 이야기지만, 치마 색깔만 바꾸어 주어도 확 다른 느낌을 낼 수 있다는 말 기억하실까요? 청록 저고리를 만들고 나니 얼마 전 만들어 둔 샛노란 치마가 생각났답니다. 보색과 대비하는 것만큼이나 강렬한 색깔 대비를 이룰 것 같은 개나리빛 샛노랑이에요. 훨씬 연한 노랑 안감을 두어, 착용하면 좀 더 밝아 보이는, 그야말로 봄에 제격인 치마입니다. 노랑 치마와 함께 매치해 보니, 하늘색 치마와 함께했을 때와는 아주 다른 분위기가 나지요. 개나리빛이라 봄에만 제격이 아닐까, 했는데 함께 매치해 보니 오히려 가을에도 더 잘 어울릴 것 같네요. 개나리빛이라 말했던 걸 은행빛으로 바꾸어야 .. 양가 어머님의 한복 두 벌 _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한복 오늘 소개해 드릴 한복은 혼례를 앞둔 양가 어머님의 한복입니다. 새로운 기법과 모양의 자수를 시도해 본 따끈따끈한 디자인이에요. 이 붉은 저고리는 친정 어머님의 저고리입니다. 홍매색과 빨강의 중간 즈음에 있는 화사한 붉은색의 저고리에요. 결이 있는 아주 진한 자줏빛의 고름은 진한 색인데도 무겁지 않고 적당한 포인트를 주고 있죠. 금실로 수놓아진 어여쁜 꽃 자수들입니다. 굉장히 경쾌한 느낌으로 손 자수를 놓았는데, 아주 잘 어울리죠? 친정어머니의 붉은 저고리는 이렇게 고운 살구빛 치마와 함께 했습니다. 위 사진은 좀더 노란끼가 많이 도는데, 저고리와 함께 찍힌 사진의 색감이 실제에 더 가깝습니다. 정확히는 '살구빛이 도는 분홍색' 이겠죠? 소매와 고름, 곁막이의 진한 자줏빛은 친정 어머님, 시어머님의 저고.. 고운 노랑색 수복 저고리 딱 봄이 오는 날씨에 맞춰서 만들어진 것만 같은, 개나리가 떠오르는 노란색의 수복 저고리입니다. 천연염색된 노랑 원단에 금색 수복문양이 조화롭게 찍혀졌어요. 전체적인 모습이 아주 깔끔하면서도 색상은 아주 개성있고, (한복의 색상 중 어디 개성있지 않은 것이 있나 싶지만요.) 동정과 소매의 하얀색이 전체적인 한복의 마무리를 딱 잡아 주는 느낌이라,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지요. 손으로 하나 하나 찍는 금박이라 더할나위 없이 예쁘죠. 카키색- 풀색 치마에 함께 매치해볼까요. 저고리의 노랑빛이 풀색과 함께 한 톤 다운되면서 차분한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 한 벌이 된 것 같죠. 단정하면서 성숙한 느낌을 주고 싶을 때엔 이 배색이 어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엔 붉은 치마에 매치해봤습니다. 진한 빨강색이 저고리.. 짙은 고동색 저고리에 새파란 치마 한 벌 천연 염색한 원단으로 만들어진 한복 한 벌입니다. 새파란 치마에 자주빛이 아주 살짝 도는 고동빛 저고리, 색의 대비가 아주 강렬하죠? 단색만으로 옷을 지을 때에는, 자칫하면 너무 수수해지거나 혹은 '없어 보이는' 디자인이 나올 수도 있기에 더욱 신경을 써서 옷의 틀을 잡고 패턴을 매만집니다. 무엇이든 기본적이고 심플한 것이 가장 중요하고 또 어렵기도 하다는 말이 생각나는 때이죠. 진한 색상이지만서도 천연 염색한 원단이라 힘없어 보이는 느낌을 주지 않으려 했어요. 하이얀 동정과 소매깃이 빳빳하게 옷을 잡아 주는 덕에 이 저고리는 정말 어디 하나 장식이 없는 듯 보이면서도 힘있는 저고리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요렇게 단색과 단색의 만남일 때에 더욱 그 존재가 빛날 삼작노리개. 흔하지 않은 색상이라 봄가을.. 새신부의 남색 당의 주말의 봄햇살에 선명하고 진하게 찍힌 금박이 반짝반짝 빛을 냅니다. 아, 고와라. 누가 새신부 당의 아니랄까봐 곱게 소매자락을 모으고, 정중하고 깔끔한 남색의 겉감 속에는 새파란 청보랏빛 안감이 숨어 있지요. 햇빛에 사뿐히 올라오는 파란빛이 아주 예쁘죠. 당의의 한가운데는 화려한 용보가 부착되었죠. 세 가지의 색상과 금사만을 사용해 자수를 놓은 탓에 강렬하면서도 혼자 튀는 곳 없이 차분하게 느껴지는 용보입니다. 왕과 왕비의 보에만 새겨지던 발가락 다섯 개 짜리 용, 오조룡보(五爪龍補) 에요. 막 지어진 새 옷의 모습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답니다. 이 옷의 하나뿐인 주인인 새 신부가 입었을 때의 모습은 더욱 아름답겠죠. 지난 겨울 지어 두었던 붉은 당의와 함께 비교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2011년 가을.. 긴 겨울 끝에 다시 돌아오는 봄, 오리미한복 디스플레이 참 춥고 춥던 이번 겨울이 길게도 느껴졌는데요. 슬그머니 비치는 햇살을 보면 봄이 오는구나, 싶습니다. 다만 지난 주부터 갑자기 추워진 탓에 다시 긴장 좀 해야겠지만요. 지난주 부터 잔뜩 감기에 걸려 고생하는 오리미 식구들을 보면 마음이 찡하답니다. 얼른 다들 싸악 나아야 할 텐데요. 햇볕뿐 아니라 바람까지 따스하게 부는 봄을 맞이하기 위해, 올해도 마음은 먼저 계절을 앞서갑니다. 벽면에 단정하게 걸린 옥색 치마입니다. 치마 속 밝은 연두 안감이 빼꼼, 하고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옥색 치마와 함께, 새빨간 속고름이 달린 보라색 은박 저고리가 걸려려 있지요. 소매에 특이한 자수가 예쁘게 놓여진 이 연보라 저고리가 올봄을 여기에서 장식해 주네요. 사슴 두 마리가 모란덩쿨 사이로 뛰노는 모스습이 금사, 은.. 이전 1 ··· 74 75 76 77 78 79 80 ··· 9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