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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한복/가을, 겨울 한복

오리미한복 신랑, 신부 두루마기

 

신정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덧 불쑥 구정이 코앞으로 찾아왔네요.

집집마다 다르겠지마는, 일반적으로는

작년 말- 혹은 올 1월에 결혼한 신랑 신부들은 결혼식날 이후로

처음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양가 부모님댁을 방문하는 날이겠죠. ^_^

 

오늘 소개하는 옷 두 벌은, 자주 소개하지 못했던 옷인데요. 신랑 신부의 두루마기입니다.

 

 

 

요 남색에 금사 수 문양이 화려한 두루마기는 새신부의 두루마기입니다.

겨울철에 저고리와 치마 위에 입어 보온성을 강조하면서도 아주 고급스러워 보이는 효과까지 톡톡히 해내는 두루마기이죠.

 

 

 

옆자락을 이렇게 트이도록 만든 것은, 원래 두루마기 고유의 모습은 아닙니다.

그러나 원래 정석대로 두루마기 옆자락을 트지 않고 쭉 이어 버리면

한복 치마를 감당할 수 있는 공간이 작아지는 탓에, 샤가 풍성한 한복 속치마를 입을 수가 없어요.

 

하지만 요즘, 어느 신부도 샤가 풍성하지 않고 볼륨감 없이 축 늘어진 속치마를 착용하고 싶지 않을 거에요.

그래서 치마의 볼륨도 살리고, 동시에 두루마기의 어울림을 위해

두루마기의 옆단을 이렇게 트이게 하여 옷을 지었습니다.

 

 

 

 

두루마기가 평소 저희가 촬영하는 저고리와는 크기 차이가 어마어마하여,

풀 컷을 보여드리지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두루마기에와 같은 원단으로 이렇게 목도리도 제작하고요.

손으로 실을 하나하나 꼬아 달은 수술도 달려 있습니다.

 

 

 

 

 

신랑님의 두루마기입니다.

입으면 아주 멋스러울 것 같은 독특한 원단에 커다란 고름이 아주 위풍당당하죠?

 

 

 

신랑님의 두루마기에도 역시 손으로 꼬아 만든 수술이 달린 목도리가 함께합니다.

 

운 색상의 한복을 차려 입

두루마기 걸치고 목도리 곱게 다듬어 매고 설 인사를 가는 이 부부의 모습이 얼마나 예쁠지,

설을 앞두고 곰곰히 상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