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여기 오리미 블로그에 올려진 옷들을 쭈욱 보셨던 분들이라면 아실 거에요.
새신부의 한복은 가장 기본...혹은 많은 어르신들이 원하시기도 하는 녹의홍상을 주로 맞추게 되지만,
자신만의 개성과 매력을 따라 녹의홍상이 아닌 새로운 한복을 맞추기도 하는 것-
오늘 올리는 이 한 벌의 한복은
신부한복이라 소개를 해야 할까 말까 굉장히 고민했답니다.
실제로 신부한복이고, 이 옷을 맞추신 신부님께 정말 너무 아름답게 잘 어울렸고요.
하지만 이렇게 옷만 놓고 보았을 때엔, 아무도 신부 한복이라 상상하기 쉽지 않은 옷이라서요.
그러니깐 그만큼 결혼하는 신부 뿐만이 아니라
어머님도, 고모 이모님 나이 대에도 입을 수 있겠다 상상 할 수 있는 디자인이죠.
금박도 자수도 없이 정말 심플하게,
기본 패턴만을 충실하게 가지고 가는 디자인으로, 포인트는 댕기처럼 빠알간 고름!
간결해 보이는 디자인에 아주 눈에 띄는 포인트가 되어 줍니다.
연한 카키색 치마의 안감은 살짝 형광기가 날 정도로 밝은 연두색이고요,
밖에 나가 걸으면 살짝살짝 밝은 연두빛이 느껴질 거에요.
마지막 사진으로 포스트를 마무리 하면서도
이 단아하고 모던한 한복을 신부분이 입으셨을 때의
그 절묘한 매치를 같이 보여 드릴 수 있는 것이 이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네요.
'그래도 신부가 화사하고 밝은 맛이 있어야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분명 있을 텐데요,
맞춤 옷은 입어 보면 또 다르다는 것을요.
너무 심플한 것 아닐까요? 라고 생각하는 이런 디자인도, 주인과 옷이 잘 어우러진다면 그 자체로도
어떤 화려한 한복 보다 화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또 강조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