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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한복/가을, 겨울 한복

쾌자와 함께한 신랑한복 한 벌

 

날은 정말 춥지만, 매장 안으로 슬며시 들어오는 주말 오후햇살은 참 따스하게 느껴지네요.

따끈따끈하게 재봉되어, 가봉하러 올 주인을 기다리는 한복 소매에도 따스한 햇살이 들어옵니다.

 

 

 

 

짙은 감색의 쾌자에, 연한 풀빛 저고리.

오랜만에 소개하는 신랑 한복입니다.

오늘따라 이 신랑한복의 색이 참 따스해 보이네요.

 

 

 

 

햇빛을 살짝 피해 찍어 본 사진입니다.

긴 쾌자가 아주 시원- 하죠?

 키가 크고 풍채가 있는, 듬직한 신랑님을 양반댁 새신랑으로 만들어 줄 한복 한 벌 입니다.

옷걸이에 걸린 옷만 봐도 신랑님의 듬직함이 느껴지는 것만 같습니다.

 

'쾌자'랑 '배자' 가 무엇이 다른 지 아시나요?

네. 길이의 차이가 있답니다. 길이가 길어, 소매가 없는 두루마기라 생각하셔도 되고요.

소매가 없는 두루마기라... 그럼 퓨젼한복? 개량한복인가요? 라고 묻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쾌자는 옛 전투복에서 유래된 옷이랍니다. 지금도 사극 드라마나 영화를 보시면,

무관들이 이렇게 소매가 없는 옷을 입고 있는 장면들을 관찰하실 수 있을 거에요.

 

 

 

 

 

슬쩍 들추어 보면, 고개를 쏙 내미는 저고리의 귀여운 매듭 단추.

 

 

 

 

 

쾌자 안에 걸려 있던 바지의 바짓단 단추도 질세라 쏙 쏙 고개를 내밉니다.

진회색에 가까운 진한 청록색의 바지가 자색의 배자와 어우러져 적당한 무게감을 잡아줍니다.

 

부드럽고 다정한 느낌을 주는 녹색 계열 저고리와 바지에

자색의 긴 쾌자는 마치 오리미 남자한복의 정석처럼 척척궁합입니다.

자색 쾌자는 붉은 계열이라, 저고리의 다정함과 대비되게 정열적인 느낌이 엿보이지 않나요?

늘 살짝 오버해 보는 저희만의 생각일런지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