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RIMI

(822)
비취 반지와 브로치 은은한 라벤더빛 같기도 하고 투명한 회색빛 같기도 한 라벤더비취로 만들어진 브로치와 가락지. 진하고 차분한 남색빛에 금박이 놓인 저고리에 놓으면 어우러질까 이리 올려보고 저리 돌려보고 정갈하게 놓여진 떡살 옆에도 슬쩍 끼여 봅니다. 튀지 않으면서도 고상하고 자연스럽게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게 이런 거 아닐까나요.
작은 비닐 화분 꽃꽃이 손바닥보다 조그마한 비닐이 작은 화병으로 둔갑했어요. 요즘 태풍이 오는 바람에 거센 바람과 세찬 비... 덕분에 우리 가게 앞 화단에 꽃들이 많이 상했답니다. 몸이 화악 꺾어진 요녀석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몇 녀석들 데려와 이렇게나마 좀더 햇빛 보고 있으라고 꽃아주었어요. 현관 옆에 살포시 자리잡고 주말의 햇빛 받고 있는 모습들! 아직 너무 싱싱한 모습이죠? 요녀석들 아래에는 봄에 데려왔던 마타리가 자알 말려져서 노란빛을 듬뿍 내뿜는 중입니다. 가을이 와야 할 것 같은 노란 빛인데... 어째 오늘 다시 비바람이 몰아치네요. 애써 가게 앞 화단을 다시 가꾸었는데 이녀석들 어찌 잘 버티고 있으려나 걱정 되는 밤.!
당의 화려한 금박이 들어간 오리미의 당의랍니다. 당의 [唐衣] 당저고리 ·당적삼 ·당한삼이라고도 한다. 저고리 위에 덧입었다. 유래는 ‘당(唐)’자로 미루어 중국 당나라의 옷이 삼국시대 때 들어온 것이라고 하는 설도 있으나 확실하지 않으며, 문헌에 나타난 기록과 유물로 볼 때 조선시대에 착용한 것만은 틀림없다. 《사례편람(四禮便覽)》 에 보면 “삼자(衫子)는 속칭 당의라고 하며 길이는 무릎까지 닿고 소매는 좁다. 여자의 상복(常服)이다”라고 하였다. 궁중에서는 평상복으로 입다가 조선 후기부터 소례복으로 입었다. 소례복으로 사용할 때에는 가슴 ·등 ·어깨에 흉배를 붙였다. 당의는 사용된 색에 따라 연두당의 ·자주당의 ·남송(南松:노랑)당의 ·백색당의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연두당의를 가장 많이 입었다. 계절에 ..
오리미 한복-가을을 준비 중 심혈(?)을 기울여 가을 쇼윈도 디스플레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손수도 할만큼 했고 금박도 원없이 찍어 봤고 그래 이번 가을은 메탈이야 메탈~~ 메탈은 너무 드라이한 표현이고 우아하고 부드럽게 표현해서 '보석을 테마로 한 가을'-부제: '나도 있어 보이고 싶당' 이런 제목을 붙이면 울 예심 아씨와 지은 실장님이 격이 떨어진다고 싫어하실것 같지만..
한복 노리개-호사스러움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깨고요~~ 하는 노래는 누구나 알것이다. 그 동요 1절은 다들 아는데 그 동요 몇절에 이런 부분이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 호사 내시고 우리들의 절 받기 좋아하세요' 그 동요 덕인지 난 호사 부린다는 표현을 좋아한다. 일상의 반복에서 벗어나 이따금 찾아오는 특별한 날에 그 날에 맞는 정성을 들인다는 것은 인생을 즐겁게 사는 능동적인 모습일 것이다. 평상복으로서의 한복이 사라진 이시대에 한복을 입는 다는 것은 분명 호사를 부리는 일일 것이다. 한복에 값진 노리개에 그뿐이랴 올린 머리위에 도도하게 올라가 있는 머리꽂이까지 그 호사스러움 한번쯤은 나도 부리고 싶다.
은박의 파란 저고리와 회색 치마 전 늘 색채가 가득한 방에서 살고 있죠. 흰색도 노랑도 다 한가지 색이 아니라 얼마나 여러가지 인지 같은 계열의 색이라도 살짝 채도가 다르면 각기 다른 이야기와 감정을 얘기 하지요. 한 몇년간은 원색이 화사하니 이뻐 보였는데 이제 원색을 보면 부담스러워서 이를 어쩌나 난감한 표정을 짓게되요. 제게 파랑은 깊은 바닷물 속 파랑 아님 해질녁의 검은 빛이 도는 파란 색이 매력이 있어요. 거기에 매마른 은박을 더하면 그 파란이 더 차갑게 느껴지죠. 한복은 다양한 색을 사용할 수 있는 특원을 한복 디자이너에게 주죠. 물론 그 색체의 향연에서 맘껏 헤염을 칠 수 있는 자유는 있지만 막상 그 자유를 지나치게 누렸다는 것을 한참 후에나 깨닫죠. 늘 이전에 한 한복을 보면 '그 땐 그랬어. 이 색이 그땐 이뻤는데'하는 ..
조각 이불- 새 이야기 새 한마리가 누군가를 봐라봅니다. 그 짝지는 왜 토라졌을까요 화가 나서가 아니라는 건 아시겠죠. 가끔은 다른 방향을 바라볼 때도 있겠죠. 그러다 한쪽이 넌지시 말을 걸어오면 우린 같은 마음이였단걸 알죠.
나비와 잠자리 날라와 모시적삼이 나무 가지에 걸려 있네요. 볕 좋은 날 풀먹여 마르기를 기다리듯이 그옆을 나비와 잠자리가 지나갑니다. 두 녀석 모두 가끔씩 울 엄니 가슴에 날라와 쉬어 가던 브로치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