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RIMI

(822)
오리미 작업실 엿보기 두번째 누비 저고리를 만들고 있는 예심 디자이너님의 손길이 섬세하게 움직입니다. 절에 다니시는 손님이 입으시려고 맞추신 하얀 누비저고리를 한땀한땀 꿰메는 중이랍니다. 누비 저고리의 안쪽을 다듬는 중인데요, 보이지 않는 곳까지 이렇게 손으로 하나하나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은 안감의 바이어스가 들뜨지 않게 손바느질로 꿰메는 중이죠- 옆에선 한창 오리미한복 윈도우에 겨울용으로 디스플레이될 새로운 옷들이 만들어지는 중입니다. 누비선을 놓기 전에, 매서운 눈으로 위치를 결정하고 계시는군요. 일정이 바빠 조금 늦어진 겨울 디스플레이를 위해 한창 바빴던 작업실 구석구석이랍니다. 지금은 디스플레이가 완성되어 멋진 모습을 뽐내고 있는데, 날씨 좋은 날 곧 담아 올릴께요. ^_^
오리미 신랑 신부 한복_ 커플 배자 올겨울 결혼식을 앞둔 신랑님의 배자입니다. 금박이 놓인 짙은 자색에 은근히 보이는 안감이 무척이나 화사하죠? 이렇게 신랑 신부 두 분이 같은 원단으로 배자를 맞추셨어요. 신부님의 배자는 검은 밍크털을 둘러 털배자로- 원단과 안감을 같이 통일했어요. 사진에 살짝 형광기가 도는 탓에 홍매빛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직접 보면 화사한 핫핑크색에 가깝답니다. 신랑배자의 안감에 은근히 보이는 문양이 예뻐서 찍어두었어요. 배자 안쪽에는 핸드폰이나 지갑을 보관할 수 있는 속주머니도 달려 있지요.
오리미 예단 절방석 누가 마시던 차가 이렇게 덩그러니 놓여있나요. 요 사진은 찍은 지 한두달이 좀 넘어서, 시원한 매실차가 찻잔에 담겨있네요. 요즘은 호호불어 마셔야 좋은 뜨거운 차로 바뀌었지요- 오늘의 주인공은 이 절방석입니다. 시부보님께 예단을 드릴 때 먼저 꺼내어 시부모님 앉으실 곳에 깔아드리는 용도로 쓰이는 절방석이죠. 위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아주 큼지막하고 푹신-푹신 두툼한 사이즈를 자랑합니다. 귀퉁이에 장식된 차분한 색감의 색동 배색, 남색과 미색빛 비단의 배색 조화가 차분하고 격식있으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디자인입니다. 집안에 두면 어떤 손님이 오시더라도 한번쯤 칭찬할만한 포인트가 될거라 믿는, 그만큼 세심하게 잘 만들어진 방석이랍니다. 위에서 말했듯 디자이너가 고심해 선택한 고운 색깔들로 배색된 색동들....
초록 비취와 함께한 자마노 반지, 귀걸이 셋트 반짝 반짝 반들 반들- 빛을 내는 자마노 원석으로 만들어진 반지와 귀걸이 셋트입니다. 너무 작지 않으면서도 착용하기 편안한 적당한 크기로 한복은 물론이고 어느 옷에나 매치하기 편안한 악세사리가 아닐까 싶네요. 자마노....하면 낯설기도 한 단어가 살짝 궁금증을 자아내지 않으시나요? 원석의 모양이 말의 뇌수를 닮았다 하여 마노(瑪瑙) 라고 한다네요. 색상에 따라서 백마노, 홍마노, 자마노로 구분되어 불러진다 하고요. 자마노는 예로부터 칠보(七寶) 가운데 하나로 여겨 사람들이 소중히 생각해 왔고, 이것을 지니고 있으면 재앙을 예방한다 생각했다고 해요. 조선시대 출토품을 보아도 자마노로 장식된 물건들이 참 많다고 하네요-
한복 토시와 가락지, 반지들 한복 토시와 함께 매치했던 반지와 가락지들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붉은 누빔 자수토시와 함께한 가락지는 박쥐문양 가락지에요. 요 가락지는 일전에 한번 '가락지에 얽힌 이야기들'을 소개하면서 보여드렸던 가락지이죠. 오복의 상징인 박쥐 문양이 들어간 앤틱실버 가락지에요. 은장신구에 순금박을 붙여 표현하는 - 전통적인 금부기법으로 만들어졌답니다. 가락지에 얽힌 이야기들을 아직 못 보신 분들은 아래 포스트를 클릭해 한번 읽어 보세요. 옛날 조선시대에는 가락지를 쌍으로 끼는 이유가 있었답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선 시대가 아니고, 전통은 현대에 맞게 이어져 내려오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만큼, 지금은 그날 그날 기분에 따라 혹은 멋에 따라 한개만 껴도 , 두 개를 함께 착용해도 좋다는 거 아시죠? 양털 누빔토시와 ..
한복 토시 이야기 어린이용 한복 누빔 토시입니다. 세로로 배색된 색동이 그야말로 아이답고 깜찍하죠? 실제로 보면 너무나 깜찍한 사이즈에 귀여움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답니다. 어른 손가락이나 들어갈 만한 조그만 사이즈의 아기토시- 자그맣게 들어간 트임과 귀여운 매듭도 눈여겨보지 않을 수가 없죠. 지금이야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훨씬 더 멋을 부리게 되었지만 옛 조선 시대에는 바깥 출입이 많은 남자들이 훨씬 더 멋을 부리는 일이 많았잖아요. 그래서 토시 착용도 여자보다는 남자들이 주로 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지금 보는 사극에서만 해도 군졸이나 장군들이 관복에 토시를 하고 나오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죠. 토시를 겨울엔 추위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건 지금도 마찬가지죠. 특히나 올겨울에 유난히 토시가 인기라죠? 조선시대에 특이한 점..
오리미 신랑한복 오늘 올리는 신랑 한복은 지금껏 오리미 블로그에 처음 소개하는 남자 한복이 아닐까 싶네요. 여자의 한복에 비하면 굉장히 큰 사이즈인 남자 한복은- 저고리와 치마처럼,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답니다. 펼쳐만 놓고 예뻐 보이기 힘든 바지는 물론이구요. 이번에 촬영한 남자 한복도 썩 마음에 들만큼 잘 나온 사진이 없어 전체적인 느낌을 보기가 쉽지는 않지만 한번 올려 보아요. 은은한 색의 저고리와, 금박을 두른 배자를 함께한 신랑 한복입니다. 톤다운된 붉은색 바지와 옅은 연두색인 저고리의 색상 배합이 신선하면서도 잘 어울리지 않나요? 두 색상의 무게가 서로의 발란스를 잘 맞춰주며 어우러졌어요. 속이 비치는 소재가 아니지만 꼼꼼히 신경 쓴 배자의 안감 배색. 윗 사진도 잘 보시면 바지의 주황색 안감도 보실 수 있을..
어머니 한복 _ 붉은 주황빛 금박 저고리와 낙엽무늬 치마 낙엽이 깔리던 가을에 찍어두고는 한겨울에야 올리게 되는 -어머님 한복입니다. 진한 홍매빛 같기도 하고, 주황빛도 도는- 한 단어의 색상으로 설명하기 힘든 멋진 색상의 붉은 저고리엔 멋들어지게 금박을 놓았습니다. 붉은 색상과 금박이 화사하면서도, 소매와 고름, 깃의 고동색이 묵직하게 포인트를 잡아 주어 가벼워 보이지 않죠. 갈색 치마에서 사르르 빛이 나는 낙엽 무늬는 직접 보시면 더욱더 아름답답니다. 옷을 맞추신 손님께서 착용해 보시기 전이라 , 갓 지은 옷의 느낌이 물씬 나는 라인들- 예전에 올린 포스트 중에- 은박을 놓은 파란 저고리에 회색 치마, 그리고 위의 낙엽무늬 치마와 비슷한- 잎사귀 무늬 치마를 곁들여 올린 적이 있어요. 붉은 빛 저고리와는 다른 분위기를 풍기지만 두 한복 모두 매력있죠- 좀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