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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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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털 털배자 토끼털로 만든 털배자는 처음 소개합니다. 지금껏 올렸던 털배자들은 모두 밍크털이었는데, 느낌이 사뭇 다르죠? 좀더 복실복실하고 풍성한 느낌이 드는 모양이 완성되었어요. 한 사람 한 사람의 몸에 맞게, 또 각자가 원하는 모양과 소재를 달리하여 옷을 만들다 보니 하나의 디자인에서 출발해서도, 결국엔 여러 가지 모습의 옷들이 완성된답니다. 어쩌다 보니 청홍 배자가 나란히. 두 배자가 비슷한 듯 하지만 느낌이 참 다르죠? 물론 두 털배자의 사이즈도 다르답니다. 청색 털배자는 모피털을 이용했구요, 홍색 배자는 토끼털로 만들어졌죠. 어느 것이 더 예뻐 보이시나요?
어머니 누빔자수 털배자 그동안 신부 배자만 잔뜩 만들어 올렸는데, 오늘은 어머니를 위해 만든 배자를 올려보아요. 아네모네 꽃넝쿨이 그득- 하게 수놓아진 털배자에요. 아주 화려하게 전체가 수놓아져 있지만서도 과한 느낌이 들지 않는 건 , 누빔 원단과 검정 모피의 차분한 색깔 조화 때문이 아닐까요. 지난번에 말씀드렸었지만, 이 배자가 개화기를 거치면서 양반집 규수들의 부를 드러내는 용도로도 많이 입어졌다고 했었죠? 우리 오리미 디자이너들의 손으로 이렇게 꼼꼼히 잘 만들어진 배자를 보면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도 이 배자가 참 고급스러움을 드러내기 좋은 아이템이지 않나, 생각해요. 새색시의 배자는 상큼하고 발랄해 보이는 느낌이 든다면 어머니의 배자는 고급스러우면서도 노련한 멋이 있달까나요. 뒷면에도 꼼꼼히 자수가 놓여 있지만 아네모네..
깊은 초록, 비취 반지 원석을 사용해서 만드는 악세사리의 경우엔 그 원석들이 완전히 똑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는게 매력이지요. 요 깊은 초록빛의 비취 반지는 아주 대담하고 큼지막한 사이즈로, 오리미의 반지 진열함에서 혼자 자리를 두세배 차지하고 있는 반지랍니다. 그래서 무난하게 아무에게나 어울리지는 않겠지만, 어울리는 분에겐 강렬한 매력을 심어줄 수 있을 악세사리~ 윗 사진처럼 대비가 강렬한 빨간 저고리에 올려 두니 초록빛이 한없이 깊고 진해 보이고 아래처럼 옅은 색의 저고리에 두니 초록빛이 훨씬 투명하고 매끄러워 보이네요. 묵직함과 깊이있는 색깔, 크기가 주는 고매한 분위기와 옆선의 정교한 은세공장식이 어우러져 멋스러운 그런 반지. 어떤 분이, 어떤 옷에 매치하실지 참 기대 되는 악세사리랍니다.
가을 화과자 지난주엔 귀여운 손님으로부터 예쁜 편지와 함께 화과자를 선물받았답니다. 화미정과라는 파리바게트의 과자들인데 탐스러우니 아주 군침돌죠. 중국의 전통 황실과자인 월병을 조그맣게 만든 미니월병과~ 쿠키위에 과일이나 견과류를 올려 만들었다다는 미니화생초들! 예쁜 모양과 다양한 맛에 커피한잔 곁들여 일요일 오후 오리미식구들 차한잔과 함께 좋은시간을 보냈어요. 만개한 은행나무. 오늘은 비가 와서 은행잎이 우수수 떨어졌어요. 낙엽이 떨어져 버리면 가을이 가고 있구나... 싶어요.
초록 저고리 초록....선입견... ...한복 저고리 중 초록색은 굳은 이미지가 있지요 새색시저고리..! 저도 시집 올 때 입었지만 생각하는 것 많큼 그리 보기 쉬운 건 아니지요. 제 눈엔 흰 드레스처럼 그때 아니면 입어보기 힘든 옷인데... 사람손길 닿은 것들은 시간이 가면 가치도 변하고 낡겠지만 다시 돌아보면 그때를 생각나게하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이 저고리를 보며 저의 그때를 잠시 생각해보았습니다.
자마노 반지, 귀걸이와 상아빛 누빔 털배자 상큼한 노랑 고름이 달린 누빔 털 배자. 실루엣은 잘 보이진 않지만 너무 예쁘지 않나요, 가을겨울을 맞아 여러 색깔과 종류의 배자 샘플을 계속 디자인하고 만들어보고 있답니다. 사실 이 글의 주인공은 자마노 악세사리인데, 배자 이야기가 먼저 나와버렸네요~ 아주 깔끔한 모양의 자마노 보석에 단아한 잎사귀 두 조각씩 얹어 정갈한 모습이지만 옆 라인은 자유롭게 뻗어나가는 곡선으로 만들어졌어요. 추워지는 겨울, 사람들의 옷차림이 점점 어두워지는 계절이에요. 하지만 언제나 다양한 빛깔로 반짝이는 이곳에서 아름다운 빛깔과 모양들로 옷을 만들 수 있어서 행복하답니다. 보시는 분들에게도 그런 마음이 전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_^
오리미한복 가을 디스플레이 두번째 이야기 진주와 자개단추로 장식된 한복입니다. 이번 가을 디스플레이된 한복들은 모던함을 추구하면서 장신구로 고급스러운 포인트를 주고 싶었어요. 디자이너 지은실장님의 섬세함이 십분 발휘된 고운 자개와 진주들! 가을의 한복, 딱 어울리지 않나요! 이런 포인트를 사랑합니다. 보이시나요, 핑크색 안감을 주어 은근하게 풍겨 나오는 멋. 한복에서는 안감의 색상이 주는 느낌도 무시할 수 없답니다. 자수가 화려한 전통 화관입니다. 너무 예쁘죠, 자수로 된 한복 클러치에요. 전통스러운 듯 하지만 굉장히 현대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죠. 당장 리틀 블랙 드레스에 들어도 될 듯한. 청실홍실과 엮어진 옥 비녀와 옥 브로치. 상상만으론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조합의 어우러짐- 한지로 싸여진 토르소에는 브로치를 활용한 목걸이를- 강렬한 잎..
눈처럼 새하얀 손누비 이불 손누비로 따뜻하게 누벼진, 눈처럼 새하얀 색의 이불입니다. 눈처럼 새하야다 말해놓고는, 사진은 좀 노랗게 나왔죠? 요 푹신한 이불은 돌침대용으로 많이 깔지요. 물론 바닥에 요로 쓰기도 하구요. 기계 누비보다 손 누비가 더 따뜻한 거 아세요? 손누비는 촉감이 훨씬 더 부드러워요. 또 바늘땀 사이로 공기가 흘러 기계 누비 보다 더 따뜻해 진다고 하죠. 새하얗고 푹신해 깔아 두면 발이 폭 폭 들어갈 것 같은, 깨끗하고 하얀 눈밭을 연상시키는 요 이불의 포인트는 역시 손으로 한땀 한땀 남겨준 정갈한 갈색빛 자수 스티치- 비가 그렇게도 내리고 나니 한숨 돌리기도 전에 가을이 성큼 와버렸죠. 다들 가을 준비는 잘 하셨는지... 슬슬 감기 조심해야 할 계절입니다. 따뜻하게 입고 다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