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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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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와 잠자리 날라와 모시적삼이 나무 가지에 걸려 있네요. 볕 좋은 날 풀먹여 마르기를 기다리듯이 그옆을 나비와 잠자리가 지나갑니다. 두 녀석 모두 가끔씩 울 엄니 가슴에 날라와 쉬어 가던 브로치예요.
텃밭-결실을 맺고 있어요 도시라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매를 맺어준 고마운 가지에게 칭찬을 마구 마구 해주고 싶어요. 역시 토마토! 해마다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귀여운 다산의 상징-토마토! 이 땡초 이제는 빨갛게 되었어요. 자연의 염료는 정말 이쁘지요. 향이 증말 진해요. 점심 때 감자전에 주임님이 당귀로 고명을 얹지셨죠. 한입 베어물던 예심아씨 표정-슬쩍 놀라신것 저는 보았습니다. 당귀전-먹어 보셨는지요. 안먹어 봤음 말을 마숑 피망은 좀 부실합니다. 허나 자연적이지 않아요? 유!기농 유!기농 울 오리미 한복 화단에서는 열리기만 하면 대접받습니당.
세상에 하나뿐인 오리미 테이블, 칸칸이 담긴 이야기들 오리미 매장 한 켠에 자리를 잡고 있는, 세상에 하나뿐인 테이블이에요. 언뜻 멀리서 보면 그냥 테이블이구나, 하고 지나칠 수도 있겠지만 의자에 앉아 가만히 살펴 보면, 참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가구랍니다. 어머니가 처녀적부터 사용하시던 낡은 재봉틀의 다리.. 생각 없이 앉아 있다가 재봉틀 발판에 발이 닿을 때면 옛 추억이 발끝부터 전해져 오는 자리에요. 한옥의 문처럼 칸칸이 나누어진 테이블 윗판을 만들어 재봉틀 다리와 함께 합치고 딱 맞는 유리를 맞추니 보기 좋은 테이블 모습은 갖추었죠. 요 테이블의 진짜 진가는 추억을 간직한 재봉틀의 다리 말고도, 앉는 순간 살펴보게 되는 칸칸 속 물건들이에요. 숲에서 다람쥐의 배를 채우고 남은 도토리 머리들. 요렇게 머리만 모아 두니 벌레 먹을 걱정 없고 올망졸망..
모시발 이번 여름은 유난히 덥습니다. 비도 왔다가, 그쳤다가... 습도마저 높아서 참 끈끈한 여름, 살랑살랑 부는 시원한 바람이 그리워져 모시발 사진들을 찾아 봤어요. 오리미 작업실로 통하는 문에 드리워진 하얀 모시발을 살랑이게 만들어 주는 시원한 바람- 벽에 드리워지기도 했다가, 작은 탁자에 드리우면 예쁜 탁자보가 되기도 하는 기특한 물건. 작업실에 걸려 있는 모시 치마들도 언젠가 찍어두었네요. 선비와 아낙네도 모시발을 뒤에 두고 미소짓고 있군요. 많은 분들의 휴가철인 요즘, 시원한 휴가 계획 세우셨나요? 휴가철에 오리미 가족들은 각자의 휴일을 조절해 언제나 오리미 문을 열어두고 작업하고 있답니다. 날도 덥고 몸도 지치는 요즘, 건강한 음식 잘 챙겨 드시고 휴가를 통해 재충전해서- 활기찬 하루 하루를 만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