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게 세로줄을 만들며 독특하게 짜여진 진회색 원단으로 지은 쾌자가 함께한 오리미의 신랑한복입니다. 



거친 질감이 아주 매력적인 쾌자와, 매끈한 질감과 광택의 회색 저고리가 만나 멋지게 어우러집니다.



저고리의 색감이 아주 다르게 찍혔지만, 쾌자 안에 입은 회색 저고리와 진초록 바지입니다. 옷의 주인인 신랑님께서 키가 크고 어깨도 넓은 체형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쾌자의 길이가 굉장히 길어지게 되고 안에 입은 옷은 덜 드러나게 된답니다.





거칠게 세로줄을 만들며 독특하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짜여진 진회색 원단의 남성용 쾌자. 이 멋진 쾌자를 더욱 강조하기 위해 차분하고 무게감있는 회색 저고리와 진초록 바지를 함께한 오리미의 신랑한복.


이 옷은 바로 이전에 올렸던 파란 저고리와 흰 치마의 신부님과 함께 맞추신 한복입니다.




그리고 이날 매장 한 켠에는 길쭉하게 키가 큰 아네모네를 데려왔답니다. 



조그맣고 앙증맞은 크기의 아네모네 꽃과, 더 앙증맞은 꽃망울들. 마당에서 직접 키워낸 꽃이라 더 예쁘고 귀엽기만 합니다. 



길쭉하고 늘씬하게 키가 큰 아네모네를 수국과 해바라기, 맨드라미들과 함께 꽃았던 어느 날의 오리미 꽃꽂이.






그동안 함 포장에 대해서는 몇 차례 소개했던 것 같은데, 예단 포장은 처음 소개하는 듯 합니다. 

예단은 신부 집에서 신랑 집으로 보내는 선물로, 과거에는 '예물로 보내는 비단'이라 하여 '예단'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옛날에는 가장 귀한 것이 비단이었기 때문에 비단을 선물했던 것이랍니다. 


문화와 풍습은 시대를 반영하여 변화하기 때문에 오늘날의 예단은 과거와는 많이 변형된 형태를 띄게 되었는데요. 이제는 집집마다 다른 형태와 모습으로 예단을 하거나 혹은 생략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 오리미에서 한복을 맞추신 예비 신부님께서 예단 포장을 하고자 예단 선물로 보낼 물건들을 가지고 방문해 주셨기에 그 과정을 기록해 보았습니다. 




예단으로 보낼 물건들을 비단지로 만든 커다란 상자에 넣고 포장하게 됩니다. 이 때 현금은 같이 넣지 않고, 상자 위에 따로 올려 함께 포장합니다.





예단은 신부 집에서 신랑 집으로 가는 물건이기 때문에, 보자기의 파란 부분이 밖으로 가도록 하여 포장합니다. 신랑 집에서 보내는 함의 경우에는 그 반대이고요. 





꼼꼼하고 힘있는(!) 손길로 곱게 포장된 예단함이 완성되었습니다. 






이렇게 포장된 예단함은 신랑 댁으로 나설 채비를 합니다. 




그 전에 신랑 신부님은 가봉을 끝내고 완성된 옷을 입어 보고, 최종 확인을 하기로 합니다. 

계절에 맞춰 두 분의 한복은 양단으로 진행했는데요. 한번 보실까요? 




새파란 바탕에 금색과 분홍색의 금사로 학과 국화가 그려진 양단 저고리, 그리고 분홍 치마를 함께한 신부님. 

연노랑 저고리에 진한 남색의 배자, 진자주색 바지를 함께한 신랑님의 한복입니다. 






두 분, 잘 어울리죠? 마냥 사랑스러운 신부님과 늠름한 신랑님 두 분의 한복입니다. 






어느 주말 오후, 곱게 포장되어 오리미를 떠나간 예단함과 양단으로 지은 신랑 신부 두 분의 한복이었습니다. 





맑고 진한 분홍색의 항라 원단으로 저고리를 짓고, 아주 밝은 연두빛 치마를 함께한 신부한복입니다. 





연두빛이라 표현하였지만 밝은 노랑부터 옥색, 초록빛이 함께 감도는 밝은 치마색에 비하면 고동색 항라 무늬가 들어간 분홍색 저고리가 차분하고 성숙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진보랏빛 고름 때문에도 그렇고요. 





빛을 받으면 더욱 다양한 색들이 넘실대며 푸르른 색의 물결을 그려내는 치마입니다. 





아주 연한 옥색을 안감으로 넣고, 자연광에선 이렇게 밝은 빛을 보여주지만 실내에선 좀더 연두색이 강해지는 치마입니다. 





신부가 가진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두 가지 색으로 이렇게 고운 신부한복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오리미에서 한복을 맞춘 신랑님과 함께한 가봉날의 풍경도 함께 보여드릴께요. 



실내의 조명을 받으니 좀더 연두빛이 강해진 치마를 확인할 수 있답니다. 두 분 모두 첫 가봉을 위해 입어본 상태이기 때문에 완벽한 핏이 아니라는 점만 양해해 주세요.

신부님과 함께 밝은 톤으로 하늘색 쾌자를 맞추신 신랑님의 멋진 자태도 주목해 주시고요. 






남색의 술띠를 두른 신랑님의 옆태, 뒷태도 아주 예쁘게 떨어집니다. 등 쪽의 라인을 잘 접어주면서 띠를 두르면 옷의 주름이 더 예쁘게 떨어지거든요. 하늘색의 시원한 쾌자 아래엔 하얀색 저고리를 입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옷이 더욱 깔끔하고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가까이 보면 신랑님의 하늘색 쾌자 원단도 꽤나 독특하죠. 가로세로 결이 무던히도 겹쳐 무늬를 만들어내고 있는 멋진 원단이랍니다. (가봉 중이라 군데군데 핀이 꽃혀 있습니다 ^^) 


밝고 경쾌하면서도 깔끔한 이미지로 지은 신부님과 신랑님, 나란히 함께 섰을 때 더욱 아름답게 빛날 두 분의 한복 두 벌을 지었습니다. 




부드러운 광택이 흐르는 진초록 배자,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새하얀 저고리는 예비 신랑님의 신랑 한복입니다. 





깔끔하면서도 젊은 이미지의 청록색 배자가 더욱 선명하게 빛나는 것은 안에 받혀입은 저고리의 흰색 덕분이기도 하죠. 





이 배자와 저고리에는 남색 바지를 함께했습니다. 깔끔한 색상들의 조합이면서도 젊은 신랑의 경쾌함이 느껴지는 배색입니다. 





섬세한 무늬들이 겹쳐 부드러운 광택을 만들어내는 청록빛 배자. 





깔끔하게 떨어지는 남색의 바지.






이 옷은 바로 앞서 업데이트되었던 노랑 치마와 미색 항라 저고리의 신부님과 함께 맞추셨던 한 벌이랍니다. 노랑색 치마와 대비되어 함께 섰을 때 서로에게 시너지가 되는 색상으로 맞춰진 두 분의 한복, 참 예쁘죠? 



오랜만에 소개하는 오리미의 남자한복입니다. 어제 업데이트되었던 상아빛 양단 저고리, 남색 치마의 신부한복과 함께 맞추신 신랑님의 한복들을 소개하려고 해요. 신랑님의 이미지가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분이라 그 분위기에 맞게 경쾌하고 밝은 색으로 한복들을 구성했답니다. 


살구빛이 도는 듯한 장색 저고리와 진연두색 배자입니다. 배자는 옆깃으로 만들어 고름을 묶도록 디자인했어요.





아주 진한 색상의 고동빛 바지를 구성했습니다. 보통 오리미의 남자한복에서 바지의 색상과 원단은 겉옷의 길이와 원단에 따라 결정됩니다. 최종으로 입을 겉옷을 배자로 하느냐 쾌자나 반수의로 하느냐에 따라 바지가 드러나는 면적이 굉장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 면적을 바탕으로 바지 색상을 추천하고, 최종 선택하는 것은 옷 주인의 마음이지만요.





이 신랑한복의 주인공께서는 안에 입을 배자와 겉에 입을 반수의까지 두 가지를 맞추셨기 때문에, 반수의를 입었을 때 가장 멋진 구성을 보여 줄 색상이면서도 배자와도 잘 어우러지는 색으로 바지를 선택했습니다.  

밝은 상의와 어두운 하의의 색 구성은 신부님의 한복과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죠? 






늠름하면서도 아주 화사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반수의입니다. 





전통대로라면 남자한복은 저고리 위에 짧은 조끼형 상의인 배자를 입고, 그 위에 두루마기나 쾌자, 반수의를 입는 것이 정석이랍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편의상이나 경제적인 이유로 간소화되면서 저고리 위의 겉옷을 하나만 선택하여 맞추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 되었습니다.




배자와 마찬가지로 옆깃을 단 반수의도 고름을 묶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빛에 따라 보여주는 광택이 멋스러운 원단이니, 장소에 따라 조금씩 다른 빛을 내는 멋진 겉옷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리하여 저고리와 배자 위에 입을 담주색 양단으로 반수의를 짓고, 진한 고동색으로 바지를 구성한 신랑한복이 완성되었습니다. 





사진을 잘 찍지 못해 옷의 매력을 모두 보여드리긴 어렵지만, 그냥 넘어가긴 아쉬우니 가봉날의 사진 한번 더 자랑할께요. 



신랑님의 반수의 허리춤에는 신부님의 치마 색과도 같은 남색의 술띠를 둘렀습니다. 잘 어울리죠? 





두 분을 뵙고 느꼈던 이미지와 성격에 아주 잘 어우러지는 개성있는 한복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렇게 중간에 미완성된 옷을 입어보며서 가봉을 마친 후, 세밀한 부분들을 다듬고 보완하여 완성된 두 벌의 한복은 지금쯤이면 두 분의 신혼집에 고이 모셔져 있겠죠? 


다시 한 번 결혼을 축하드리면서, 저희 옷을 두 분의 행복한 날 함께 입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랑스러운 색상이 '나 신부한복이야' 라고 소곤거리는 것만 같은 한 벌입니다. 여리여리 밝은 연노랑 치마에 분홍 양단 저고리를 지었습니다. 





분홍 바탕에 노란 꽃, 분홍 꽃, 주황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아름다운 무늬를 이뤘습니다. 광택있는 청록색 고름도 중간에서 강렬한 색상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지요. 





마침 창가에 무지개가 들어오는 시간입니다. 무지개와 잘 어우러지는 저고리의 꽃들입니다. 






연분홍색 안감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얀 색으로만 구성된 털배자와 털 조바위도 맞췄습니다. 





자수로 만들어진 나비 문양과 오봉술 장식을 단 털 조바위와 털배자에는 새하얀 밍크털을 둘렀습니다. 

한복 위에 입은 모습은 얼마나 예쁠까 궁금해지지 않나요?



그래서 신부님께 부탁드려 받은 웨딩사진을 함께 공개합니다. 

옷을 맞추고, 가봉하면서도 예쁘다는 말을 끊임없이 하게 되었지만, 사진 속에 남겨진 모습 역시도 정말 아름답고 사랑스러워 오리미 식구들 모두 넋을 잃고 그저 예쁘다, 예쁘다는 말만 반복하게 되었답니다. 




신랑님의 한복 역시도 오리미에서 맞추었습니다. 신랑님은 청록색 반수의에 연미색 저고리를 맞추셨어요. 





신랑님과 함께라 더욱 앙증맞아 보이는 신부님, 정갈한 가운데 가르마로 한복머리의 정석을 연출해 주셨어요. 





털배자를 착용하고 찍은 사진입니다. 

두 분의 사랑스럽고 쑥스러운 사진에 보는 저희가 다 두근두근거립니다. 자, 여기에선 한복에 집중해 주세요. 호호.







잘 보시면 신랑님의 바지가 톤다운된 분홍색으로, 신부님의 옷과 같은 계열의 색상이 살짝 들어가 있답니다. 커플티처럼 대놓고 같은 색상으로 옷을 짓는 것을 지양하는 오리미인지라, 살짝만 느껴지도록 넣어 본 작은 연결고리랄까요. 


소매가 있는 반수의가 유독 잘 어울리는 신랑님은 자주색 술띠를 착용해 멋을 더했어요. 

털배자를 입은 신부님의 모습은 말해 더 무엇하겠어요. 배자가 흰색이라 더욱 환하고 밝은 이미지를 연출합니다. 





잡지 화보같은 마지막 사진을 자랑하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결혼을 축하드리며 두 분의 행복을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몇 주 전, 이렇게 온도가 내려가고 찬바람이 불기 직전의 늦가을에 전달받은 사진입니다. 

아이의 두 돌 생일을 좀 더 특별하게 기억하기 위해 한옥에서 사진을 촬영한 손님께서 감사하게도 오리미의 한복과 가을 풍경이 어우러진 모습을 보내 주셨습니다. '필경재' 라는 곳에서 스냅사진을 촬영하셨다는데요, 양가 부모님과 함께하는 자리로서 참 멋진 곳이네요.

특별히 온가족이 한복을 입고 생일을 기억하기 위해 특별히 장소를 고르셨다고 하니, 저희로서는 감사한 장소 선정입니다. ^_^ 





일 년 사이 이렇게나 키가 훌쩍 커 버렸지만 아직 거뜬하게 입을 수 있어요. 

좀 더 크면 착용하지 못 할 호건과 돌 띠도 한 번 더 둘러 봅니다.

엄마의 아리따운 빨강 치마, 하얀 저고리도 아이 못지않게 시선을 빼앗고 있습니다. 참 예쁘죠. 





이제는 부쩍 커서 호건에 얼굴을 다 잡아먹히지 않을 수 있어요. 

아마도 첫 돌 때와 비교해 보면 일 년 사이 부쩍 늠름해졌을 거에요. 어쩜 하루가 다르게 이렇게 크는지...  


아이가 입은 저고리는 무채색으로만 이루어진 색동 저고리입니다. 

회색빛이 도는 연분홍 양단 배자와 함께, 화사한 색동과는 다른 매력으로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내는 아이한복입니다. 

돌 띠와 호건을 착용하지 않으면 한층 더 차분한, 꼬마 선비 같은 느낌이 나는 한 벌이에요.






엄마와 아빠, 그리고 사진 속에 없는 양가 할아버지 할머니와 모두 한 자리에 모이니 아이는 잔뜩 신났어요.

웃는 입이 다물어질 줄 모르는 아이의 함박웃음이 사진 속에 담겨 있어, 보는 사람을 행복하게 합니다. 

 




하얀 저고리에 빨강 고름을 달고, 무엇보다 두터운 양단으로 만들어진 치마가 아름다운 엄마의 한복, 

밝은 파랑의 반수의가 젊고 활동적인 이미지가 가득한 아빠의 한복 모두가 젊은 부부의 이미지와 예쁘게 어우러집니다.


호건을 벗고 걸어가는 아이는 여전히 신났지요. 





오후의 햇살이 아름다운 한옥의 대청마루에 앉아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는 아이의 생일날입니다.

행복이 가득 담긴 사진을 공유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앞서 소개해드렸던 신부님과 커플인, 신랑님 한복을 이어 소개해봅니다.

두 분이 다정하게 등을 맞대고 찍은 사진인데요, 저희가 매번 옷을 뉘여놓고 찍은 사진에 비해 

양단의 광택감을 훨씬 사실감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사진이라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가득입니다.


한복은 양장처럼 입체 재단이란 것이 없이 만들어진 평면적인 옷이라, 

옷만 놓고 보았을 때와 사람 몸에 입혀졌을 때의 느낌이 굉장히 다른 옷이죠. 그래서 더 드라마틱하기도 하고요. 

종이인형이 사람이 되는 느낌이랄까요? 




신랑님님은 연한 생강빛이 도는 미색 저고리에 진남색 배자를 맞추셨어요. 

두루마기를 맞출 생각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포의 느낌이 많이 나는 쾌자나 반수의를 고민할 것 없이 배자를 선택했었답니다. 


배자와 저고리의 색상, 아주 부드러운 남자의 느낌이 물씬입니다. 





그리고 배자 위에 이 진파랑 두루마기를 입습니다. 갑자기 무게감이 강하게 느껴지죠. 

두루마기라는 아이템 자체가 워낙에 원단을 많이 사용해서 소매폭도 아주 넓게, 길이도 길게 만드는 옷이니만큼

옷이 주는 중후함이나 무게감, 고급스러움은 배자나 쾌자 등과 비할 수가 없습니다. 


대신 그 중후함이 젊은 신랑의 이미지를 무겁게 누르지 않도록, 광택이 밝게 도는 진파랑 원단을 추천드렸답니다. 

매트한 광택이 돌면서 밝은 파랑부터 진한 남색까지 다양한 파랑의 느낌이 두루마기에 생동감을 부여합니다. 




두루마기의 앞모습은 이러합니다. 

같은 원단으로 목도리를 만들어 드렸고요, 한층 더 멋스럽죠. 


두루마기라는 아이템과 원단의 양이 주는 무게감과 고급스러움

색상과 광택감이 활기찬 젊음과 에너지를 내어 서로간의 균형을 맞춘 옷이 되었습니다. 





상큼한 두 분의 전신 컷. 

신부님은 여성스럽고 밝은 새 신부 느낌이 물씬, 신랑님은 부드럽고 차분한 신랑 느낌 가득입니다.





신부님은 액추의를 입고, 신랑님은 두루마기를 입습니다. 

겉옷을 모두 갖춰 입으니 환하고 애띈 신랑 신부의 모습에서, 훨씬 더 성숙하고 늠름한 멋이 풍겨 나오는 듯 합니다.


이렇게 두 분께서 꼼꼼히 갖춰 입고 찍으신 좋은 사진들 덕분에 저희가 이 옷들을 마음껏 자랑할 수 있었습니다.

두 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결혼 또한 진심을 가득 담아 축하드립니다. 행복하세요! 







제목은 두루뭉실하게 연회색빛이라 적었지만 참 오묘하고 멋들어진 색상이라 뭐라 불러야 할 지 어려운 색상입니다. 

밝은 곳에서 보면 전반적으로 연한 옥색이 감돌지만, 실내에선 생강빛으로 보이기도 하는 멋진 양단이거든요. 


여러 색의 실을 비슷한 면적을 두고 원단을 짰기 때문에 보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빛을 내기 때문에 한 가지의 색으로 규정하기는 왠지 아쉽습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옷을 지으면 더할 나위 없이 고급스럽고요. 





첫인상은 누가 봐도 힙합이나 dj를 하실 것만 같아 보이는, 트렌디하고 젊은 이미지의 예비신랑님은

한복마저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 저희를 흐뭇하게 해 주셨는데요.

개성있게 펌을 한 머리스타일이 한복과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이야, 저희 모두를 놀라게 한 소화력을 보여주셨거든요.



신부님과 신랑님 모두 연한 색을 컨셉으로 잡고 분위기를 맞추어 진행한 덕에 색다른 두 벌의 옷이 나왔습니다.





진한 상아색 저고리는 아주 얇은 가로줄 짜임이 있는 항라 원단입니다.

일부러 원단의 올이 툭툭 튀어나오기도 하도록 거칠하게 짜여진 멋이 현대적으로 느껴지는 원단이에요. 





이 저고리와 함께 맞깃에 장식여밈을 단 멋스러운 쾌자를 함께 지었습니다. 

켜켜이 색을 쌓아 올린 유화처럼 보이는 원단은 정말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느낌입니다. 





그리고 진한 가로줄이 들어간 고동색 항라 원단으로 바지를 지어 함께 구성했습니다. 







이 날은 첫 가봉날인지라 신랑님 어깨나 신부님 한복의 소매, 저고리 아랫단 등이 수정을 위해 접혀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니 옷의 태는 둘째치고, 두 분의 색상 톤과 원단의 분위기와 어울림을 보아 주세요.


신부와 신랑의 옷에 같은 색이나 같은 원단을 넣어 둘의 옷을 억지로 커플처럼 보이도록 맞추지 않아도

옷의 분위기와 통일성으로 두 사람의 옷이 균형있게 어우러지도록 하는 것이 오리미가 생각하는 세련된 커플룩이라 고집합니다. 


옷을 만든 사람도, 입는 사람도 서로가 만족스러워하는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게다가 옷이 정말 마음에 들어 촬영도 한옥마을에서 하셨다니 저희로서는 더욱 신날 수 밖에요. 

코앞으로 다가온 두 분의 결혼을 다시 한 번 더 축하드립니다.






그간 오리미에서는 여자한복 못지 않게 많은 남자한복들이 디자인되고 만들어지고 있었던 것에 비해서

여자한복에 비해 사진촬영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많이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 늘 아쉬워만 했었답니다. 

이번 주에는 여러 벌의 멋진 남자한복들이 매장을 나서기 전에 얼른 카메라를 들어 기록해 두었습니다. 


첫 사진에서 보이는 옷의 문양, 그리고 술띠까지 벌써 늠름한 멋이 풍겨나지 않나요? 





규색의 저고리는 이미지를 굉장히 부드럽고 차분하게 만들어 준답니다. 

원단의 질감이 가진 무광스러운 광택감, 그리고 진한 카페라떼가 떠오르는 저고리 색은, 깊이있는 부드러움을 가진 색상입니다. 





붉은 갈색의 남자한복 바지입니다. 이렇게 슬쩍만 봐도, 남자 한복이 얼마나 입기 편해졌는지 짐작하실 수 있을 거에요.


게다가 저고리를 몸에 꼭 맞게 입는 여자 한복에 비해, 요즘 유행하는 와이드 팬츠는 저리가라 싶게 널찍한 바지통에 

고무줄 처리까지 된 넉넉한 허리춤을 가슴께 바로 아래까지 끌어올려 입는 한복 바지는 신랑님들의 말씀을 빌리자면... 

'안 입은 것 같은' 옷이거든요.





저고리와 바지의 색상 조합은 이렇습니다. 

부드러운 남성미가 느껴지는 색상의 조합입니다.  





진한 고동빛 기하문 원단으로 만들어진 반수의를 입고 술 띠를 두른 예비 신랑님과 예비 신부님의 가봉 날 모습입니다.

신랑님 옷이 제대로 보이는 사진은 아니라 아쉽지만, 반수의를 입은 모습을 살짝이라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여밈깃으로 만들어 고름을 묶었기 때문에 좀 더 차분하고 지적인 느낌이 난답니다. 





반수의를 펼친 모습은 이렇습니다. (사진이 밝게 나와서 저고리 색상이 달라 보이는 실수가 생겼네요 ^^)

직선으로 이루어진 기하학문이 진한 고동색 원단과 잘 어우러져 옷이 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평소에 입기 힘든 긴 길이와 소매 덕분에, 함께하는 신부님의 한복 못지 않게 특별한 느낌을 주는 옷이 되기도 하고요. 





진자줏빛 술띠가 유독 잘 어울리는 색상의 신랑한복 한 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