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RIMI

(823)
붉은장미 미니 꽃꽃이와 누빔 절방석 왠지 요즈음 기나긴 장마로 지친듯한 기분이라, 소박한 그릇에 작은 꽃꽃이를 해 봅니다. 봄에 보는 연두빛과 여름에 보는 연두빛은 또 다른 느낌이지요. 누가 기분전환용 아니랄까 봐, 커다랗고 붉은 장미 두 송이를 큰 포인트로 주었답니다. 어떠신가요, 작지만 확실히 보는 이의 시선을 확 끌어당길 수 있으려나요? 크게 한 일도 없는데 왠지 큰 일 한것 마냥 느껴지는 강렬하고 아담한 꽃꽃이가 완성! 큼지막하고 푹신한 파스텔톤의 색동 누빔 절방석도 초여름부터 오리미에 들어온 새 방석들. 평소 집에서 사용하기 편안한 두께감과 안정감있는 크기를 자랑하는 실용적인 방석. 파스텔톤이라 하였지만 말이 그렇지 적당히 중후한 색들이 밝은색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편안한 분위기를 내고 있죠. 내일도 서울 ..
올여름 오리미 화단 맑았던 날들만 가득하던 7월초에 찍은 사진들이 이제야 빛을 보게 되네요. 7월말엔 예상치도 못한 거센 비로 안타깝고 끔찍한 일들도 일어났는데 피해 입으신 많은 분들 얼른 복구되어 안정을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비 많이 오던 날 오리미 근처 길도 불안하게 물이 차올라 하루종일 떨리는 맘으로 상황을 지켜봤답니다. 다행히 별 피해 없이 지나갔지만, 아직 비가 더 올지 모른다는 말에 걱정은 되네요. 올여름엔 꼬리풀보라와 아게란텀을 심었어요. 둘이 색깔이 아주 비슷하니 잘 어울리죠? 요 복실복실한 털복숭이 같은 녀석이 '아게라텀' 이에요. 우리나라에선 풀솜꽃이라고도 한다는데... 실제로 직접 보시면 정말 그 이름이 잘 어울리게 복실복실한 질감을 갖고 있죠. 'Ageratum'이 그리스어로는 나이를 먹지 않는 뜻이라..
진초록 금박 삼회장 저고리와 복숭아색 치마 오늘은 실내에 디스플레이로 걸려 있는 진한 초록 저고리를 담아봤어요. 카키빛이라기엔 진하고, 진한 초록이라기엔 좀 더 물빠진 색 같은. 딱 잘라 말하기 힘든 그런 초록빛의 저고리죠? 깔끔하게 떨어진 모란꽃 문양의 금박도 과하지 않게 들어가 차분한 색과의 조화를 이루어 주고 있답니다. 접힌 치마 사이로 빼꼼히 보이는 황옥 노리개. 황옥의 원 모습을 살리듯 자연스럽게 문양이 세공된 모양이 매력적입니다. 울퉁불퉁해 보이는 원석을 금부 장식이 자연스럽게 잡아 주고, 장식된 노리개술들은 매듭과 함께 차분하게 딱 떨어져 있구요. 발그스레한 복숭아빛의 치마도 초록 저고리와 어우러져 왠지 과일향이 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지만 또 묘하게 어울리는 그런 조합이지요. 이런 배색은 입으시는 분의 ..
맑고 푸른 바다 같은 청빛 저고리와 옥색 치마 - 어머니 한복 제주도의 우도 아시죠? 하얀 백사장에 정말 맑은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지기 시작해, 그 연한 바다 색이 점점 진한 쪽빛으로 물들듯이 깊어질수록 색이 진해지는 그 풍경... 그런 색감을 연상해 보셨으면 하는 한복 한 벌입니다. 푸른빛과 초록빛을 함께 머금고 있는 청색 저고리에 촘촘한 은박을 두니 굉장히 시원해 보이기도 하니, 여름철에 입어도 보는 이에게 부담 주지 않을 배색이기도 합니다. 하늘색이라기엔 뭔가 아쉬운- 연한 옥색빛의 치마가 청색 저고리와 한 벌을 이루었지요. 자세히 보시면 보이는 연한 가로줄 무늬가 이 치마를 더욱 시원스레 보이게 해 주는 조용한 포인트입니다. 겉감보다 훨씬 환하고 채도 높은 안감 또한 놓칠 수 없는 포인트이구요. 옆선의 곁마기에도 은박이 환히 들어가 있습니다. 오리미 저고리..
장마 전 오리미 채소화단 지난 번 채소화단 포스팅에 이어 보자면, 모두들 많이 컸습니다. 요건 이번 장마가 오기 전에 찍어 둔 사진들인데, 그 사이에 깻잎이며 상추들 벌써 많이 따먹었죠- 가지 줄기에 윤기가 반지르르하게 돕니다. 가게 앞에 심고 남은 꽃들과 채소들이 어우러져 여기가 정말 화단인지 채소밭인지 애매하게 되어버리기도 했었죠. 오이와 호박은 벌써 버팀목들을 한참이나 타고 올라가 조금씩 꽃을 피우고 있어요. 거기에 질세라 방울토마토가 여러 송이 꽃을 빵빵빵 피워 버립니다. 정말 작은 공간인데도 이렇게 잘 자라 주는 것을 보면 기특하기도 하고 고맙고 그렇습니다. 손수 버팀목을 만들어 주고 성장을 도우면서 또 우리의 식탁에 싱싱한 채소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참 뿌듯하구요. 매년 이렇게 하다 보니 점점 요령이 생겨 이제는 힘도..
안시리움 꽃꽃이 몇 주나 전에 꽃꽃이했던 안시리움인데, 이제야 생각나 느즈막히 올려보아요. 그러고 보면 요즈음은 커다란 꽃 한두 송이로 포인트를 주는 스타일에 심취해 있는듯 하네요. 원래 안시리움은 공기를 정화해주는 능력이 있다죠. 요 녀석은 화분이 아니라 꽃 몇 송이라 제 한 몸 지탱하기도 바쁘겠지만 ^^ 어떻게 보면 빠알간 하트 모양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징그러울 수도 있는 느낌을 주기도 해서 보는 이에 따라 호불호가 강한 꽃인 것 같아요. 이번엔 정말 길-고 과감하게 꽃꽃이를 했더니, 한 화면에 다 담기지도 않을 정도네요. 그동안 내리 쏟아붓던 비가 그치니 오늘 하루 또 땡볕더위가 조금 지치게 하는 날이었어요. 그래도 곧 또 비소식이 있다니, 비 오는 날을 기다리진 않아도 될 것 같아요. 내일도 즐거운 마음으로..
가야금을 연주하는 열여덟 소녀의 한복 열여덟, 너무나도 상큼하고 파릇한 나이의 소녀 손님이 입으실 초록 저고리입니다. 가야금을 전공하고 있어서 연주할 때 입을 옷을 맞추었어요. 사실 지금은 한복이라는 게, 돌을 맞은 나이처럼 아주 어릴 때에 한 번. 그리고 결혼할 때에나 아니면 그 이후의 나이에 맞추시는 게 대부분이라 십 대나 이십 대 초반의 손님을 만나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아쉽기도 하고, 이런 십대 손님을 맞으면 참 반갑기도 하구요. ^^ 이 초록 저고리는 이렇게 밝은 분홍빛 치마와 함께합니다. 어떠세요? 소녀가 입으면 아주 화사하고 빛을 발할 것 같죠? 갸아금을 연주하는 모습이 발랄하고 상큼할 것 같다는 상상이 들어요. 색상에 차분함을 주기 위해 깃과 고름은 진한 자줏빛으로 두었습니다. 초록 저고리의 안감은 밝은 연두빛으로 두었지요..
새로운 혼수 이불들이 늘어났어요 맛보기로 슬쩍 공개하는 새 혼수이불들이랍니다. 기존에 만들어 두었던 이불들과는 좀 다른 스타일들이랍니다. 조금 더 화려하고 강렬한 느낌이 드는 이불들이랄까요? 왠지 드라마 '선덕여왕'의 '미실'같은 당당한 여자분의 화려한 분위기도 떠오르는 이불들입니다. 여름용 이불들이 아니라, 이렇게 더운 여름 아직 감이 잘 안 오실 거에요. 아무래도 요즘 가게에 오시는 분들의 눈을 사로잡는 것은 시원한 모시 이불들이거든요. 꽃다발에서 몇 개 추려 낸 이 꽃들도 더위에 한풀 지쳤는지 힘이 빠졌어요. 월요일이라서인지 살짝 한가한 오후입니다. 더위에 힘 빠지지 않게 튼튼히 밥도 잘 챙겨 먹고 힘 내야 겠다는 마음이 드는 한 주의 시작날이네요. 뒤꼍의 채소들이 얼마나 자랐나 보러 가야겠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