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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한복/가을, 겨울 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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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무늬 그득한 원단의 진초록 저고리와 생강빛 치마 올해 들어 가장 추웠던 날인 어제를 보내고 나서인지, 일요일 낮 햇살이 한결 따스하게 느껴집니다.오늘도 손님의 품으로 들려 가기 직전인 한 벌을 가져와 보았어요. 진초록의 원단을 빼곡히 수놓은 무늬들이 너무나 매력적인 원단의 저고리입니다. 이런 겨울 햇살을 받으며 치마도 가져옵니다.치마 원단도 저고리 못지 않게 매력이 가득합니다. 노랑과 오렌지, 살색이 적당히 섞인 듯한 이 색을 뭐라 부를까요. 생강빛이 나는 색이랄까요? 이렇게 자세히 보시면, 이 초록 원단의 아름다움이 더 잘 보이시겠죠?모던한 디자인의 저고리에는 언제나 큼지막한 브로치가 잘 어울리죠. 여러 번 이곳에 등장한 레브라도 원석의 브로치는 큼지막한 삼각 원석이 주는 오묘한 색상이 매력적입니다.어떤 저고리에 매치해도 참 예쁘게 잘 어우러지는 장..
먹색 저고리와 화려한 금사 꽃덩굴 치마 근래 유독 많이 만들게 되었던 스타일이기도 하죠. 모던한 저고리-! 오늘은 파란 안감을 가진, 짙은 먹색의 양단 저고리입니다. 그리고 기대를 거스르지 않는 화려한 무늬의 치마와 함께 구성했죠.마치 연말 파티의 드레스 같은 느낌의 한 벌이 아닐까 싶습니다.한복 위에 멋진 블랙코트를 걸치고 반짝이는 클러치를 들어도 자연스레 어울릴 것만 같지 않나요? 금사로 꽃덩쿨이 이렇게나 그득히 놓여진 탓에 치마를 뒤척일 때마다금가루가 떨어질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러고 보니 2013년의 마지막 주말입니다. 다시 오지 않을 주말이기도 하고,올 해를 사흘 남겨 둔 하루이기도 합니다. 많은 송년회와 망년회로 가득한 주말이겠군요. 오늘이 가장 추운 날이라지만, 모두들 마음만은 올해를 털어내고 즐겁게 추억하는 주말이 되시길 바랍..
모던한 디자인에 강렬한 원단, 초록 저고리와 진빨강 저고리 한복 두 벌 크리스마스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오늘을 기념해서 슬쩍 기분을 내 볼까 하여 초록 저고리와 붉은 저고리를 함께 올려볼까 합니다. 어쩜 딱.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마침 최근에 이 한복 두 벌을 맞추신 분이 계셨네요. 일단 이 초록 저고리, 정말 '크리스마스의 초록' 기분이 나는 초록 원색이 강렬합니다. 고름 없는 간결한 디자인이지만 원단의 무늬와 색깔로도 시선을 사로 잡는 저고리. 이 강렬한 초록 저고리의 치마는, 더 강렬한 꽃무늬 양단 치마에요. 굉장히 특이하죠. 이 디자인과 무늬를 소화하지 못할 사람이 잘못 입으면 옷에 사람이 푹- 묻힐, 그런 포스의 한 벌이랍니다. 제가 '소화하지 못한다' 라는 표현을 쓰긴 했지만, 사실 이런 강렬한 한복을 소화하고 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매일 입는 양장과 마찬가지인 ..
2013년 오리미한복 가을 디스플레이_ 진주빛 한복 한 벌 2013년 가을 디스플레이 한복 두번째 소개입니다. 청홍의 한복 두 벌이 워낙 셋트처럼 잘 어우러지는 탓에 이 진주빛 나는 고운 한복이 혼자 소외당하진 않으려나 하는 마음에 괜히 따로 글을 적어봅니다. 세 벌 모두 다 고운 자식이니 모두모두 관심받았으면 하는 마음이지요. 커다란 자개 장식이 마치 큰 진주처럼 느껴지는 브로치를 달고 있는 이 한복은 원단의 색깔도 분홍 진주빛을 내고 있어 브로치와 한복이 원래의 셋트처럼 보입니다. 차르르 떨어지는 광택과 원단이 주는 두께감이 시각적으로 바로 느껴지는 탓에 고급스러움이 더해집니다.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복숭아와 자그마한 열매와 구름들이 자유분방한 터치로 채워진 문양들이 원단 속에 빼곡하여 옅은 색에, 한 원단으로만 만들어진 착장이지만 허전하지 않고요. 유독 사진..
2013년 오리미한복 가을 디스플레이_ 청색 홍색 한복 두 벌 이번에도 한 발, 아니 몇 발짝 늦게 전하는 오리미의 디스플레이 소식입니다. 날이 이렇게나 추워지고 내년을 앞둔 시점에 업데이트를 하려니 마치 출근도 빼먹고 늦잠을 자다 자다 정오가 다 되어서야 깨어버린 그런 게으름뱅이가 된 기분입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스플레이를 장식하는 옷들은 늘 오리미의 자랑스러운 작품들이자 얼굴인데, 빼먹고 지나갈 순 없지요. 첫번째 소개하는 한복은 어깨부터 발끝까지 붉은, 붉은 한복 한 벌입니다. 보일락 말락 아주 옅은 무늬가 있는 붉은 원단을 저고리와 치마로 만들었는데요, 이 붉은색은 도발과 단정함 사이를 오가는 듯 여러 느낌을 아우를 것 같은 그런 붉은 빛이네요. 그저 '빨강' 이라 하기엔 너무 고상한, 그런 느낌이랄까요? 움직일 때 마다 사각거릴 것만 같은 '각 ..
매화가 핀 파란 치마에 진한 상아색 저고리의 양단 한 벌 오늘 소개해 드릴 한복의 색감을 먼저 보여드려요. 근래에 보지 못했던 배색이라, 이런 신선하고 새로운 색 배합은 보기만 해도 즐겁습니다. 붉은 기가 도는 진한 상아색 저고리에 청록빛 나는 파란 치마라- 안감을 분홍으로 두고 겉감 역시도 여성스럽고 고운 진한 상아색으로, 큼지막한 모란과 넝쿨이 패턴으로 들어간 원단의 저고리입니다. '연노랑' 이라 하기엔 왠지 아쉽고 '상아색' 이라고만 하기에도 무언가 부족한 것은 표현력이 부족한 것일까요, 한복 원단이 가지는 색의 무한한 매력 때문일까요. 저고리에 핀 은은한 색의 모란과 치마의 매화 자수무늬가 만나는군요. 광택이 돌아 파란빛이 연하게도, 진하게도 보이는 이 치마에는 붉은 매화와 하얀 매화가 함께 피어 있어 화려함과 여성스러움을 그득히 전해줍니다. 청록빛이 ..
우아함과 화사함을 함께, 블랙 저고리와 잎사귀 치마 한 벌 이 한 컷으로 오늘 소개해 드릴 한복이 가진 멋이 다 표현된 것만 같습니다.그저 블랙이라 하기엔 아쉬운, 안감과의 조화로 오묘한 색을 띈 짙은 저고리와고름과 곁마기에 놓여진 촘촘한 모란 금박.그리고 갈색빛의 잎사귀 치마- 어찌 보면 오리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요소들이 모두 모인 셈인 듯도 한데요. 색상과 패턴, 그리고 장식이 한데 모여 화사함과 고상함 사이를 넘나드는 멋이 있달까요. 그만큼 '쉽게 소화할' 옷은 아니지만 저희가 제안 드리고 디자인하여 완성해 드리는 이 한 벌을 상상보다 더 멋지게 소화해 주시는 손님들이 계셔서 늘 감사할 뿐이지요. 한 벌 한 벌 만드는 보람이 몇 배가 되니깐요. 위에서도 말했듯이, 그저 블랙이라 하기엔 블랙은 아닌.안감의 밝은 초록과 청록색이 비쳐 나와 초록을 머금고 있는..
청록 치마와 곤색 저고리의 시어머님 한복_ 양가 어머님 한복 드디어 12월이 되고 진짜 겨울이 왔지만 햇빛은 여전히 반짝입니다. 늦은 점심을 먹고 나니 저만치 넘어가는 햇살이 한복 치마를 이렇게 훤히 비추네요. 구름문이 그득한 청록 치마에, 더 연하지만 채도는 높은 옥색을 안감으로 두어 청록색이 참 청명합니다. 이 맑은 청록 치마를 조금 더 고상하게 보이게 해 줄 저고리는 어두운 배색으로 맞추었지요. 목깃과 고름은 잎사귀 무늬 원단으로 적당한 포인트를 주면서 짙은 곤색을 바탕으로 만들었어요. 요 어머님 한복은 봄,가을,겨울 언제 입어도 계절을 타지 않는 한복의 배색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곤색이 너무 텁텁해 보이지 않기 위해 안감을 붉은빛이 강한 자주색으로 두어 슬며시 비쳐나오는 붉은빛으로 인해이 곤색 저고리는 좀 더 여성스럽게 느껴질 거에요.새하얀 동정과 넓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