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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저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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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색 수가 놓인 새하얀 모시 저고리와 모시 치마, 오리미 모시한복 한 벌 오늘은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이었다죠. 때마침 장마가 끝나고 가장 덥다는 열두 번째 절기인 대서(大署) 이기도 하고요. 오늘 날씨를 겪고 보니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이 사진을 부랴부랴 꺼냈답니다. 왜냐하면 바로 이전에 하얀 모시 저고리를 소개했던 터라 좀 더 더워지면 소개해야지 하고 아껴두고 있던 기록이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더운 오늘 이 옷을 꺼내지 않고 넘어가기가 아쉬운 마음입니다. 돌아오는 주말도 연이어 덥다는 소식을 듣고는 더욱 그렇고요. 그래서 오늘 소개하는 이 한복 한 벌, 시원한 것만 먹고, 시원한 것만 보고 싶은 날에 소개하는 오리미의 새하얀 모시한복 한 벌입니다. 모시 저고리는 여름이면 종종 소개하곤 했었지만, 치마까지 모시인 경우를 소개하기가 힘들었었죠. 사실 이 모시 저고리와 치마..
새하얀 모시 격자 저고리와 하늘색 물빛 치마 이번 한 주는 정말이지 쨍쨍 내리쬐는 햇볕과 바람 한 점 없이 높아지기만 한 온도에 참 더운 날들이었습니다.그러고 보니 어느 새 말복까지 하루 앞으로 다가왔네요. 다들 더위를 잘 피하며 이 여름 보내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무더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나니 아무래도 시원한 색상, 시원한 소재에 자연히 손이 갑니다.이 더위 속에서도 이런 한복이라면, 싶은 한 벌. 새하얀 모시 저고리와 치마입니다. 연한 물빛의 원단에 거칠게 들어간 청록색 가로줄들이 더해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그냥 하늘색' 치마가 아니라 강가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결 같은 이미지의 치마가 되기도 하고- 맑고 차갑게 흐르는 시냇물의 이미지를 지닌 치마가 되기도 합니다. 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시원한 느낌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색상과 질감을 ..
붉은 고름 단 하얀 저고리와 청록빛 치마의 오리미 신부한복 새하얀 저고리에 붉은 고름을 달고 파랑에 가까운 청록색의 치마를 함께했습니다. 시원한 느낌과 함께 붉은 고름, 노랑 안고름이 주는 느낌에서 살짝은 신부 느낌이 나지요. 더욱 밝고 채도높은 샛노란 색 안고름을 달았으면 훨씬 발랄한 이미지였겠지만,치마가 주는 원단의 단아하고 우아한 느낌에는 좀 더 차분한 노랑이 어울릴 것 같아 선택한 안고름입니다.포인트 역할을 하지만, 주인공인 새빨간 고름을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깨끗하면서도 도시적인 느낌의 한 벌이 되었습니다. 파랑이라 하기에도, 청록이라 하기에도 헷갈리는 오묘한 바다색을 내는 치마입니다.실제로 보면 청록색이 좀 더 강하게 느껴지기에 청록빛 치마라 했습니다. 연파랑색 안감에서부터 배어나오는 맑은 파랑색과 겉감의 청록이 합쳐져 제주..
청량하고 밝은 분위기의 형광연두 치마와 하얀 저고리의 한 벌 청량감 있는 형광 연두빛 치마와 흰색 저고리의 한 벌, 점점 더워지는 여름 날씨에 어울리는 시원한 색상의 조합이면서 뻔하지 않은 독특한 느낌이 나는 한 벌입니다. 하얀 저고리의 깃 끝에는 칠보 잠자리 한 마리가 사뿐히 앉았습니다.색색깔의 칠보 장식이 사랑스러운 잠자리 브로치는 새하얀 저고리와도, 여름이라는 계절에도 잘 어울립니다. 왼쪽 목깃으로 자리를 옮긴 칠보 잠자리. 잠자리 브로치를 함께하니 현대적인 느낌의 형광연두빛이 왠지 모르게 자연적인 이미지로 보이는 듯도 합니다. 자연물 소재가 장신구로 들어가니 형광연두빛도 넓게 펼쳐진 푸른 잔디밭처럼 느껴져서일까요. 하얀 저고리는 구름 같고요. 고름 없이 깔끔하게 만들어진 하얀 저고리는 모시는 아니지만 마치 모시 같은 느낌을 갖고 있죠. 아마도 이 저고리 전..
정갈하면서도 분위기 있는 미색 저고리와 진고동색 치마의 한 벌 어느 계절에 입어도 깔끔하고 단정한 이미지를 유지하며 빛날 수 있는 한 벌을 소개합니다.저고리만 해도 세 가지의 다른 원단이 사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옷 전체가 한 톤으로 통일된 것 처럼 자연스럽고 깔끔합니다. 흰색에 가까운 미색 저고리에는 갈색 잎새단으로 깃과 소매를 만들고, 진초록색 항라 원단으로 고름을 달았습니다. 옆구리에 늘어뜨리게 되는 새빨간 안고름만이 이 한 벌에서 유일하게 원색으로 빛나고 있지요. 새빨갛게 붉은 색이지만 짙은 색의 치마 덕분에 크게 튀지 않고 적당한 포인트가 되어 줄 안고름입니다. 진고동빛 치마의 안쪽엔 청록색 안감을 넣어 조금 시원한 느낌의 고동색을 만들어 줍니다. 아이의 첫 돌잔치를 위해 아이의 옷과 함께 맞춘 엄마의 한복입니다. 참 예쁘죠? 돌잔치엔 이렇게 엄마와 아빠, ..
미색 삼회장 저고리와 고동색 삼겹 치마, 친정어머니 혼주한복 진파랑 고름과 곁마기가 들어간 미색 삼회장 저고리, 거친 가로줄이 멋스러운 고동색 치마가 함께한 한 벌의 혼주한복입니다.오늘의 한복은 색상만으로 보면 시어머니 혼주한복인지, 친정어머니 혼주한복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색상이죠? 저희는 혼사를 앞둔 친정어머님을 위한 혼주한복으로 이 옷을 권하고, 맞춰 드렸지만 사실 삼회장의 색상이나 치마의 안감 색상만 바꾸어 시어머니 한복으로 권할 수도 있는 구성입니다. 홍색과 청색의 의미를 맞추는 것을 기본으로 가지되 옷의 주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상과 모양을 가지는 것이 저희가 가장 우선시 하는 항목입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어느 쪽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색상의 옷이 나오기도 하죠. 옅은 미색의 저고리이지만 무게감을 가질 수 있도록, 곁마기와 고름은 얇은 가로줄이 들어간 ..
연미색 항라 저고리와 갈색 잎새단 치마, 친정어머니 혼주 한복 '참 곱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연미색 항라 저고리와, 분위기 있으면서도 은근한 화려함을 지닌 갈색 잎새단 치마가 함께 구성된 친정어머님의 혼주 한복을 만들었습니다.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좀 더 살려주기 위해 진한 살구빛 고름을 달았습니다. 얇고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곡선이 아주 우아한 저고리가 되었습니다. 햇살 아래에선 좀 더 노랗고 밝은 빛이 나지만, 실내에서는 훨씬 더 어두운 갈색으로 보일 치마입니다. 과하지 않은 화려함- 튀지 않으면서도 우아한 멋을 지닌 원단으로 오리미가 꾸준히 사랑하는 원단이죠. 환하고 밝은 느낌이면서도 고상하고 우아한 이미지를 지닌 혼주한복 한 벌입니다.
화사하고 아기자기한 상아색 양단 저고리와 하늘빛 치마의 신부한복 오늘처럼 하루종일 비가 오고 흐린 날이면 유독 밝은 옷의 사진들에 먼저 손길이 갑니다.봄의 끝자락에서 저희 손을 떠나간 이 한복을 다시 보니 마음이 환해집니다. 반짝이는 광택과, 저고리에 오밀조밀하게 들어찬 귀여운 문양들이 아주 귀엽고 상큼하죠? 봄의 결혼식을 준비하는 신부의 한복 한 벌입니다. 행복을 얼마나 꽉 차게 가져다 주려는지, 저고리엔 꽃잎이 빽빽한 금색 모란 꽃밭이 펼쳐졌습니다. 이 금색 문양들 사이사이로 들어간 분홍과 하늘빛 실의 포인트가 옷을 좀 더 상큼발랄하고 귀엽게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깃이 끝나는 지점, 옷고름이 달리는 저 깃 끝에 커다란 국화가 오도록 원단을 배치했지요. 세 가지 색 실로 섬세하게 그려진 풍성화 국화, 아주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저고리에 달린 고름, 분홍이나 하늘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