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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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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노랑 치마, 빨강 저고리의 신부 한복 하이얀 원단 동정으로 마무리된, 안감도 겉감도 새빨간 신부 저고리입니다. 목깃과 고름 역시도 빨간 색이지만 부귀와 행복의 대표 상징, 모란이 금사로 짜여진 빨간 원단이 은은하게 포인트를 주고 있네요. 그에 반해 굉장히 연한 노랑색의 치마가 저고리를 더욱 돋보이게 해 주네요. 은은하고 수줍은 듯한 연노랑과, 강렬하고 정열적인 빨강색의 조화가 밝고 사랑스러운 새신부의 느낌을 잘 전달해 주고 있지 않나요? 이런 색감의 조화를 이룬 한복은 지금 아니면 후에 입어볼 수 없는 한복이라 결혼을 앞둔 많은 신부들이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하죠. 평생 한 번, '신부' 일 때 입을 수 있는 밝고 환한 신부한복을 맞출 것인지, 결혼 이후에도 행사 때 마다 두고두고 입을 수 있는 조금 더 중후한 색의 한복을 맞출 것인지... ..
주변까지 밝아지는 새신부 한복 이번 신부 한복은 밝은 청록색과 샛노랑 치마로 구성되어 보는 사람마저 경쾌하게 만드는 한 벌이네요. 그야말로 새색시만이 입을 수 있는 발랄함이죠. 청록색 저고리에 깃과 곁마기, 소매 끝동은 보랏빛 도는 남색으로. 핫핑크가 이런 거다, 라고 보여주는 듯한 강렬한 핑크색 고름에 큼지막하게 찍힌 돌금박까지. 형태는 18세기 삼회장 저고리 형태입니다. 저고리 자체의 색은 사실 진하고 어둡다 싶은 색이지만, 큼지막한 돌금박과의 조화가 그 어느 저고리보다도 화려함을 잃지 않도록 만들었죠. 핑크 고름의 포인트는 두말할 것도 없고요. 치마의 색이 그야말로 발랄하고 상큼한 신부 치마, 이기 때문에 짙고 원색적인 색의 저고리와 발란스를 맞추어 둘 중 하나도 들뜨지 않게. 저고리도 치마도 샤방하고 들뜬다던가, 파스텔 톤이나..
오리미한복을 입은 신랑신부, 흔치 않은 오리미 착장 사진 아직 6월이 되지 않았으니 아직 '봄'이지요. 올봄에 식을 올린 이 선남선녀 두 분이 옷을 찾기 위해 다시 오리미한복을 찾았을 때 웨딩촬영 사진을 보여 주셨답니다. 곱게 한복을 입고 촬영한 사진이 너무 마음에 들어 부탁드려 이렇게 사진을 받게 되었습니다. 착용사진이 흔치 않은 이곳에 오랜만에 인물사진을 올리려니 제가 다 설레입니다. 개인적인 사진이다 보니 다른 곳에 퍼 가는 것은 자제해 주시기 부탁드릴께요. 딱 신부한복인 녹의홍상을 입고 그 위에 민트색 누비 털배자를 입은 신부님과, 금박이 들어간 배자의 깃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신랑님. 사진에서 빛이 납니다. 하하. 요 사진은 저희가 특별히 고른 사진인데요, "이런 되바라진 포즈의 사진 너무 좋아!" 라고 외치며 골라잡은 사진입니다. 촬영용 긴 배자를 ..
오리미한복 신랑, 신부 두루마기 신정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덧 불쑥 구정이 코앞으로 찾아왔네요. 집집마다 다르겠지마는, 일반적으로는 작년 말- 혹은 올 1월에 결혼한 신랑 신부들은 결혼식날 이후로 처음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양가 부모님댁을 방문하는 날이겠죠. ^_^ 오늘 소개하는 옷 두 벌은, 자주 소개하지 못했던 옷인데요. 신랑 신부의 두루마기입니다. 요 남색에 금사 수 문양이 화려한 두루마기는 새신부의 두루마기입니다. 겨울철에 저고리와 치마 위에 입어 보온성을 강조하면서도 아주 고급스러워 보이는 효과까지 톡톡히 해내는 두루마기이죠. 옆자락을 이렇게 트이도록 만든 것은, 원래 두루마기 고유의 모습은 아닙니다. 그러나 원래 정석대로 두루마기 옆자락을 트지 않고 쭉 이어 버리면 한복 치마를 감당할 수 있는 공간이 작..
고정관념을 깬 모던한 신부 한복 지금까지 여기 오리미 블로그에 올려진 옷들을 쭈욱 보셨던 분들이라면 아실 거에요. 새신부의 한복은 가장 기본...혹은 많은 어르신들이 원하시기도 하는 녹의홍상을 주로 맞추게 되지만, 자신만의 개성과 매력을 따라 녹의홍상이 아닌 새로운 한복을 맞추기도 하는 것- 오늘 올리는 이 한 벌의 한복은 신부한복이라 소개를 해야 할까 말까 굉장히 고민했답니다. 실제로 신부한복이고, 이 옷을 맞추신 신부님께 정말 너무 아름답게 잘 어울렸고요. 하지만 이렇게 옷만 놓고 보았을 때엔, 아무도 신부 한복이라 상상하기 쉽지 않은 옷이라서요. 그러니깐 그만큼 결혼하는 신부 뿐만이 아니라 어머님도, 고모 이모님 나이 대에도 입을 수 있겠다 상상 할 수 있는 디자인이죠. 금박도 자수도 없이 정말 심플하게, 기본 패턴만을 충실하게 ..
노란 치마에 고동색 저고리, 신부한복 가을을 스쳐 겨울이 오면 오리미에서 볼 수 있는 색상들은 더욱더 다채로와진답니다. 겨울이 오면 무채색으로 뒤덮이는 시내 풍경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앞으로 몇 달간 얼마나 예쁜 색상과 원단들이 눈을 호강시켜 줄까 기대가 되는 요즘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한복 한 벌은 신부 한복입니다. 키가 크고 늘씬하신 분이었던지라, 노랑 색 치마도 귀여운 느낌보다는 멋지고 아름답게 노랑을 소화하셨던, 신부님의 옷이에요. 노랑색도 고급스럽게 - 오리미에서 추구하는 새신부의 이미지는 마냥 풋풋하게 색동! 어여쁘게 파스텔톤! 화려하게 자수! 이런 느낌, 전혀 아니에요. 인생에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는 신부의 신선함과 풋풋함을 가지고 가야겠지만서도 당당한 여성의 아름다움을 지닌 성인 여자로 다시 태어나는 그런 느낌도 함께 주..
청록과 핑크색의 신부 녹의홍상 날씨 좋은 주말입니다. 해가 쨍쨍하지만 여기 오리미한복 근처 올림픽공원에는 신나게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로 북적이네요. 위의 한복은, 최근까지 오리미한복의 쇼윈도우를 장식했던 신부 녹의홍상이에요. 얼마 전 여름이 다가 오면서 지금은 다른 한복이 자리잡고 있지만요. 시원하고 깊은 청록색 저고리에 소매와 고름은 짙은 보라색에 은박을 찍었죠. 핫핑크에 가까운 핑크색과 청록색, 녹의홍상의 틀 안에서도 이렇게 톡톡 튀는 색감의 배치를 할 수 있답니다. 오늘은 오전부터 이렇게 해가 쨍쨍한 걸 보니 꽤나 덥겠어요. 생각난 김에 얼른 글을 올리고 화단에 물을 듬뿍 주러 나가봐야겠네요.
새신부의 남색 당의 주말의 봄햇살에 선명하고 진하게 찍힌 금박이 반짝반짝 빛을 냅니다. 아, 고와라. 누가 새신부 당의 아니랄까봐 곱게 소매자락을 모으고, 정중하고 깔끔한 남색의 겉감 속에는 새파란 청보랏빛 안감이 숨어 있지요. 햇빛에 사뿐히 올라오는 파란빛이 아주 예쁘죠. 당의의 한가운데는 화려한 용보가 부착되었죠. 세 가지의 색상과 금사만을 사용해 자수를 놓은 탓에 강렬하면서도 혼자 튀는 곳 없이 차분하게 느껴지는 용보입니다. 왕과 왕비의 보에만 새겨지던 발가락 다섯 개 짜리 용, 오조룡보(五爪龍補) 에요. 막 지어진 새 옷의 모습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답니다. 이 옷의 하나뿐인 주인인 새 신부가 입었을 때의 모습은 더욱 아름답겠죠. 지난 겨울 지어 두었던 붉은 당의와 함께 비교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2011년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