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RIMI

(823)
보랏빛 꽃 가득한 양단 저고리에 생강빛 치마_오리미 신부한복 태풍 고니가 우리나라를 지나가면서 가을을 슬쩍 놓고 갔나 봅니다. 가만히 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흐르던 날들이 언제라고 벌써 밤바람에서 찬 기운을 느낍니다.계절의 변화와 함께 저희 손에 만져지는 원단들도 점점 두꺼워 지고 있고요. 오늘은 양단 신부 한복 한 벌을 소개해봅니다. 보랏빛에서 시작되어 자주-분홍꽃까지 꽃들이 가득찬 이 원단은 화사하지만같은 색상 톤 안에서 무늬가 밀도감있게 짜여진 덕에 '묵직한 보랏빛'이 나는 느낌이랄까요. 이 밀도감과 묵직한 원단의 두께에서 오는 고급스러움은 물론이고요. 강렬하고 무게감 있는 보라 저고리와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생강빛 치마-단발머리가 잘 어울리는 신부님께서 입으셨을 때 그대로도 굉장히 한복과 잘 어우러져평상시에 단발머리로 이 옷을 입어도 참 예쁘겠다는 생각이 들었..
어느 여름날 오리미 식구들의 단순작업시간 카메라에 담아 두었던 어느 여름날 풍경입니다. 이제야 꺼내 보니 또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구나 싶은 일들인데요.가끔 머리가 복잡하고 작업에 집중이 되지 않는 날이면 이렇게 단순작업을 꺼내어 해치우는 것이 오히려 실속있답니다.이날도 그래서 다들 옹기종기 모여앉아 원단을 펼쳐 놓고 미뤄두었던 작업을 시작합니다. 원단을 가득 펼쳐 놓고 손으로 뭐 하는 것일까, 상상이 가시나요? 얼핏 보면 바느질이라도 하는 줄 알겠어요. 하지만 실상은, 바느질이 아니라 바로 원단을 저희가 원하는 대로 다듬는 일이랍니다. 사진에 보이는 금사를 손으로 하나하나 잡아서 제거하고 있었거든요. 저 부분은 원단을 뒤집은 모습이랍니다. 대체 멀쩡한 원단에 짜여진 금사를 왜 잡아 뺄까 싶으시겠죠.오리미에서는 매 분기별로 새로운 원단을 개발..
가을의 혼사를 위한 파랑 저고리와 진풀색 치마_오리미 시어머니 혼주한복 딱 보면 아시겠죠. 어제 올라온 친정어머니 한복과 같이 맞추신 시어머님 한복이구나! 라는 것을. ^^ 무늬는 다르지만 비슷한 광택과 재질감을 가진 파란색 원단으로 저고리를 만들었습니다.꼭 같은 원단 안에서 색을 고르지 않아도 충분히 같은 분위기를 가져가실 수 있답니다. 물론 두 분께서 같은 원단으로 맞추기를 원하시고- 그 원단들 안에서 두 분께 각각 어울리는 색이 있다면 그렇게 할 수 있지만 막상 원단을 몸에 대어 보면 자신에게 어울리는 원단은 천차만별이거든요. 그래서 되도록이면 각각 어울리는 원단 안에서 분위기를 맞추려고 노력합니다. 두 분의 한복 컨셉은 치마보다는 상의가 돋보이는 구성으로 통일해서 진행했기에, 시어머님 한복 역시도 진한 색 치마로 옷을 만들었습니다. 진풀색 치마가 파란색과 부드럽게 어..
가을의 혼사를 위한 주홍 저고리와 진자주색 치마_ 오리미 친정어머니 혼주한복 8월이 중반을 지나면서 이제는 여름 원단을 꺼내는 일이 줄어들고, 가을-겨울 원단이 원단장 위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에 맞춰 오리미 디자이너들도 여름 색상에서 벗어나 가을-겨울의 옷을 위한 디자인, 색상, 분위기로 머릿속이 가득합니다. 이 옷은 조금 이르게 혼사를 준비해 7월부터 찾아와 옷을 맞추신 손님의 혼주 한복입니다.7월의 끄트머리에 올렸던, 10월 초 혼사를 준비했던 커플(링크: 초가을의 결혼식을 준비하는 예비 신랑 신부 한복)의 친정어머님 한복입니다. 한복을 맞추러, 가봉하러 오실 때마다 온 가족이 세종시에서 올라오는 열정을 보여주셨더랬죠. 이번에는 사진이 조금 밝고 강하게 나온 편이에요. 살짝 톤다운되어 차분한 느낌의 주황색에 잎사귀 무늬가 들어간 원단으로 저고리를 만들었..
초록 항라 저고리와 연보랏빛 치마, 그리고 치마 안감에 따른 색상 변화 비교 올여름 항라직 저고리는 정말 저희가 만들고 싶은 다양한 색상을 마음껏 만들어 볼 수 있을 만큼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저희가 추구하는 디자인의 방향과 원단의 느낌이 잘 맞았기에, 저희의 사랑을 먼저 받은 원단이기도 하고요. 오늘 소개하는 초록 저고리와 연보랏빛 치마는 손님께서 가족의 혼사를 맞아 맞추신 한 벌입니다.하객용 한복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다양한 행사에 입게 될 한복이기도 하죠. 키도 크시고 이국적인 외모를 지닌 손님이셔서 추천해 드리고 싶은 색상이 참 많았답니다.그 중에서 혼주와 겹치지 않는 색상이면서도 가장 손님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해 주는 색상의 조합을 추천해 드렸습니다. 진초록 항라직에 아주 진한 가지색으로 고름을 달고 곁마기를 두었습니다. 색의 대비가 독특하죠? 쉽지 ..
생강빛 항라 저고리에 주황빛 치마, 친정어머님 혼주한복 정갈하고 단정한 생강빛 저고리가 색다른 멋의 짝을 만나 한 벌이 되었습니다.저고리만 보면 한껏 단정하고 차분한데, 강렬한 주황색 치마는 아주 오묘...한 것이 단정과는 거리가 멀죠?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상하의가 만났기 때문에, 더욱 더 단아하면서도 활력있는 한 벌을 이루게 되었죠. 큰 간격의 줄무늬가 있는 저고리에, 아주 촘촘하고 일정한 무늬가 있는 고동색 항라직을 고름으로 달았습니다.이 자잘한 무늬의 고동색 원단은 옷에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합니다. 단아한 저고리에 비하면 치마는 아주 물을 만난 듯 주황빛을 '내뿜는' 듯 한 에너지를 가진 색상입니다.빛에 따라 노랑빛에서부터 주황, 핑크, 그리고 연두빛이 오로라처럼 비추어 보이죠. 주황색이라는 색 자체도 흔하지 않기 때문에 독특한 느낌은 물론이고요. ..
진빨강 저고리와 두 벌의 치마와의 다양한 조합_오리미 가야금 연주복 어제 연미색 항라 저고리와 함께 소개했던 두 벌의 치마를 오늘은 다른 조합으로 소개하려 합니다.사진에서 보시는 것 처럼, 진한 구름문이 있는 진빨강 저고리입니다. 안고름마저도 빨강인, 붉은 계열로 상하의를 함께하니 여성스러움이 강렬하게 다가오지요! 검정으로 넣어 준 곁마기를 제외하고는 고름까지 모두 같은 원단으로 만들어 원단의 빨강색이 더욱 돋보이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진한 빨강에 광택이 돌면 훨씬 더 밝은 빨강색이 원단의 겉으로 차르르 도는, 매력있는 원단입니다. 초록과 자주색이 섞여 짜여진 이 초록 치마엔 연두빛 원단을 안감으로 넣어 치마에 밝은 초록빛이 광택과 함께 나타났다 사라지게 되지요. 같은 저고리에 치마만 바꿨을 뿐이지만, 전혀 다른 옷 같아 보이는! 안고름을 자주빛으로 바꾸어 좀 더 신비로..
연미색 항라 저고리와 두 벌의 치마와의 다양한 조합 _오리미 가야금 연주복 얼마 전 오리미를 나서 가야금을 연주하는 주인의 품으로 떠나간 멋진 한복 한 벌입니다. 아니 한 벌이 아니라 두 벌인데요, 저고리 두 벌과 치마 두 벌의 다양한 조합을 소개하려 합니다. 먼저 연미색의 정갈한 항라직 저고리를 먼저 소개해봅니다. 잔잔한 광택이 흐르는 남색 잎사귀무늬 양단 고름을 달아 고급스러움을 더한 이 연미색 저고리는 우아한 분위기를 물씬 풍깁니다. 자주색 위에 밝은 초록빛 가루가 뿌려진 듯 신비로운 색상의 치마 또한 저고리의 우아함에 견주어 지지 않는 매력이 가득합니다. 신비로운 색의 치마에 정갈한 연미색 저고리의 한 벌, 참 아름답지요.여름날의 가야금 연주와 함께라면 더욱 아름다울 한 벌이지 않나요? 원석의 색상과 낙지 세공이 아주 멋진 낙지발 노리개와도 함께해 봅니다. 옷 한 벌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