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RIMI

(823)
주황 국화 꽃무늬 저고리와 연청록색 치마의 한 벌 가을 내음을 둠뿍 담은, 10월의 한복으로 지은 국화 꽃무늬 저고리와 연청록색 치마 한 벌입니다. 올해 오리미가 많이 사랑하는 이 원단, 국화 꽃무늬 원단은 화려하진 않지만 은은한 색감과 손맛이 느껴지는 자연스러운 선으로 들에서 자유롭게 자라난 국화가 사랑스러운 원단입니다. 그 꽃무늬 덕에 남들과 다른 이미지의 옷이 완성되는 것은 당연하고요. 주황색 바탕의 국화 꽃무늬 저고리가 섬세함과 아기자기함, 여성스러운 느낌을 잔뜩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치마는 상대적으로 무겁게, '예쁘다' 보다는 '멋지다'라는 이미지를 추가하고 싶었습니다. 갈색이나 고동색처럼 붉은 계열의 치마를 함께해 저고리의 이미지를 극대화시켜 가을 분위기를 더욱 진하게 낼 수도 있었지만, 그런 이미지는 너무 뻔하지 않나 싶었거든요. 대신 저고리..
가을 한가운데서, 오리미를 장식하는 들꽃들 가을의 한가운데에서, 오리미 가족들이 사는 집 화단이며 주위의 들판까지 가을빛으로 물들어 가는 요즘입니다. 따로 꽃과 식물을 구입하지 않고, 집에서 키운 것과 들판에서 채집하기 시작하니 더욱더 계절을 반영하는 화병이 꾸려집니다. 이번에는 집에서 씨 뿌려 키운 해바라기들을 중심으로 가을 기분을 내 보았습니다. 샛노란 꽃잎에서 밝고 환한 광채가 뿜어나오는 해바라기들입니다. 보랏빛 이 친구는 '층꽃'이에요. '층층이꽃'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름을 듣고 이 식물을 보면 왜 그런 이름이 붙었나 수긍이 가죠. 꼬치처럼 꿰어진 동글동글한 모양도 특이하지만 짙은 보라색에서부터 위로 갈수록 옅어지는 색감도 아주 매력적입니다. 꽃을 꽃을 때는 몰랐는데, 사진을 찍다 보니 작은 손님 하나가 따라왔습니다. 층꽃의 한 층에..
연분홍 양단 저고리와 녹두색 치마, 오리미 신부한복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신부 한복 한 벌을 지었습니다. 상큼하고 밝은 연분홍색 바탕에 대나무와 국화, 매화가 그려진 양단으로 저고리를 짓고 녹두색 치마를 함께했습니다. 국화의 꽃잎 하나하나, 대나무의 잎맥까지 세밀하게 짜여진 분홍 양단은 원단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기에 고름까지 모두 같은 원단으로 통일합니다. 연두색보다는 좀더 도시적이고, 초록색보다는 훨씬 부드러운 녹두색으로 치마를 맞추었습니다. 작고 섬세한 광택을 가진 저고리와 함께하는 이 치마는 부드러우면서도 넘실대는 광택을 가졌습니다. 분홍이 가진 밝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와 푸른빛의 도도한 이미지가 함께한 신부한복 한 벌, 연분홍색 양단 저고리와 녹두색 치마의 한 벌입니다.
회하늘색 저고리와 진남색 치마의 한 벌 생강빛 항라 원단으로 깃과 고름을 두른, 회하늘색 저고리와 짙은 남색 치마의 한 벌을 지었습니다. 짧고 불규칙한 가로줄들이 멋진 하늘색 저고리 원단과, 짙은 고동색 줄무늬가 특징인 연황토색 항라 원단이 만나 부드럽고 우아한 분위기의 저고리를 만들었습니다. 교회 행사에서의 착용을 위해 손님께서 맞추신 한복입니다. 손님의 얼굴색과 잘 어우러지면서도 차분하면서도 우아한 이미지를 그려내며 맞춰나간 원단들의 조합입니다. 저고리와 비슷하게 얇고 가느다란 가로줄을 만들며 짜여진 남색 치마입니다. 색이 진해서 사진으로는 그 결을 볼 수 없지만, 실제로 보았을 때 아주 은은한 광과 질감이 멋진 원단이랍니다. 깃과 고름, 곁마기에 황토색 항라 원단을 배색한 회하늘색 저고리와 남색 치마의 한 벌을 곱게 지어 보냈습니다.
밝은 연두빛 저고리와 새빨간 치마의 녹의홍상, 오리미 신부한복 가장 전통적이면서 신부다운 치마, 빨강 치마가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 돌아왔습니다.원색적인 빨강색을 가장 아름답게 살리면서 부드러운 광택으로 고급스러움을 살려 주는 원단으로 지은 신부의 빨강 치마입니다. 이 빨강 치마에는 연두색 저고리를 함께하여 녹의홍상이 되었습니다. 연두색 중에서도 아주 밝은 연두색을 사용해서 저고리를 지었습니다. 이 밝은 연두빛 저고리에는 그 어떤 장식도 넣지 않고, 고름까지도 같은 원단으로 만들어 달았기 때문에 연두색과 빨강 두 가지 색으로만 구성된 깔끔한 디자인의 녹의홍상입니다. 높게 올라온 목깃이 고급스럽게 목을 감싸 올라가고, 연두와 빨강 단 두가지 색으로만 구성된 이 한 벌은 전통적인 색 구성을 사용했지만 현대적인 실루엣을 가져가는 한복이 되었습니다. 표주박을 주제로 한 전통..
평생 로망이었던 하얀 모시한복 한 벌, 오리미 모시한복 주변의 나무들이 노랗게 익어가는 가을에, 한여름의 옷인 모시한복 한 벌을 지었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러시아에 거주하시는 분께서 맞추신 옷이라는 점이기도 한데요. 평생 모시한복 한 벌은 꼭 맞춰입고 싶다는 소망이 있으셨다고 하는데, 저희와 인연이 되어 이번에 그 소망을 이루시고자 계절과 상관 없이 모시한복을 한 벌 짓게 되었습니다. 찝어박기 기법으로 격자 문양을 만들고, 아기자기한 전통 문양 모티브들을 은사 자수로 놓았습니다. 오리미 디자이너들에게도 눈을 감으면 머릿속에 그려지는 모시한복에 대한 풍경들이 있습니다. 그건 주로 어머니, 할머니에 대한 기억들인데요, 빳빳하게 풀을 먹여 손질한 새하얀 모시를 입고 머리를 단정하게 쪽진 후 외출하시던 모습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아, 나도 그렇게 정갈한 할머니가..
가을 신부의 한복, 갈색 잎새단 저고리에 체크무늬 치마의 한 벌 가을에 결혼하는 신부의 한복, 색감과 원단에서부터 가을 내음이 묻어나는 듯 합니다. 이 한복의 주인공인 예비 신부님께서 봄에 오리미를 방문해 미리 맞추셨던 한 벌인데요, 당시에도 가을의 날씨와 분위기를 함께 상상하며 옷을 맞추어 나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팔랑팔랑 춤추는 잎사귀들이 그려진 잎새단, 갈색의 잎새단은 그 색감 덕분에 잎사귀보다는 자연스럽게 낙엽으로 느껴집니다. 그래서 더욱 가을 내음을 깊게 내고 있고요. 저고리와 치마의 원단만으로도 아름다운 한 벌이라, 저고리의 고름은 같은 원단으로 통일했지만, 작은 포인트를 주기 위해 연두색 잎새단으로 안고름을 달았습니다. 연두색이 들어간 것만으로도 깊은 가을보다는, 초가을의 느낌이 나지 않나요? 진붉은색과 고동색, 진노랑, 풀색의 얇은 선들이 가로, 세로..
노랑 고름을 단 주황 저고리와 먹색 치마의 한복 한 벌 환한 노랑 고름을 단 주황색 저고리와 먹색 치마의 한복 한 벌을 지었습니다. 손님의 연주한복으로 지어진 이 한복은 범상치 않은 색 조합의 매력적인 한 벌입니다. 주황색 바탕에 연한 주황색과 흰색의 실이 거친 짜임으로 가로줄을 그리며 짜여진 원단으로 저고리를 지었습니다. 거친 무늬의 원단과 티끌 하나 없는 깔끔한 노랑 고름의 대비가 더욱 매력적으로 빛나는 조합입니다. 저고리와는 다른 느낌이지만, 역시 거친 가로줄을 그리며 짜여진 먹색 원단을 골라 치마를 지었습니다. 시스루 느낌이 날 정도로 안감 색상의 영향을 크게 받는 원단으로, 안에 들어간 청록색을 비추어 내고 있습니다. 손님의 요청대로 전통적인 방식의 치마로 만들어졌습니다. 청색이 들어간 짙은 먹색의 어두운 치마와, 밝고 활기찬 주황색의 저고리가 만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