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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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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한복을 입은 신랑신부, 흔치 않은 오리미 착장 사진 아직 6월이 되지 않았으니 아직 '봄'이지요. 올봄에 식을 올린 이 선남선녀 두 분이 옷을 찾기 위해 다시 오리미한복을 찾았을 때 웨딩촬영 사진을 보여 주셨답니다. 곱게 한복을 입고 촬영한 사진이 너무 마음에 들어 부탁드려 이렇게 사진을 받게 되었습니다. 착용사진이 흔치 않은 이곳에 오랜만에 인물사진을 올리려니 제가 다 설레입니다. 개인적인 사진이다 보니 다른 곳에 퍼 가는 것은 자제해 주시기 부탁드릴께요. 딱 신부한복인 녹의홍상을 입고 그 위에 민트색 누비 털배자를 입은 신부님과, 금박이 들어간 배자의 깃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신랑님. 사진에서 빛이 납니다. 하하. 요 사진은 저희가 특별히 고른 사진인데요, "이런 되바라진 포즈의 사진 너무 좋아!" 라고 외치며 골라잡은 사진입니다. 촬영용 긴 배자를 ..
자두빛과 연두빛이 교차하는 저고리와 치마 한 벌 오늘따라 더 하얗고 단정한 저고리의 고름과 차분한 보라빛의 목깃이네요. 살짝 깃 안쪽으로 보이는 안감의 색상 배색이 아주 예쁘죠. 누누히 쓰곤 하지만, 한복의 묘미 중 하나는 안감 배색을 이용하여 만들어내는 매력적인 색상이니깐요. 언젠가 치마로도 만들어졌던 이 원단은 저고리로 만들어 내어도 누구나 예쁘다 예쁘다 칭찬을 가득 받는 원단이랍니다. 연한 연두빛이 나는 원단의 안감에 핫핑크색 원단을 안감으로 두어 보는 각도에 따라 연두빛도, 핑크빛도, 대체 이 저고리가 정확히 무슨 색이라 말 하기 힘든 오묘한 색을 내는 그런 저고리가 만들어졌습니다. 가벼워지기 쉬운 이 원단을 보랏빛 목깃이 중후하면서도 여성스럽게 잡아주고 있고요. 고름 없이 깔끔한 디자인으로만 마무리 되었답니다. 은은한 붓자국 같은 문양이 깔린..
5월, 오리미한복 뭐니뭐니해도 오월엔 카네이션을 잊을 수 없죠. 그간 바빠 기록하기 힙들던 오리미 풍경을 중 기록해 둔 컷이 있네요. 바쁜 하루하루를 쳐내다 보니 오월이 이만큼이나 가고, 그 사이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각종 '날' 들이 다 지나 가고 오월의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네요. 마지막 봄인 오월이 가기 전에, 그간 못 전해 드렸던 오월의 많은 한 쌍들과 혼주 한복들 모습도 열심히 올려 봐야겠어요. 카네이션과 튤립을 섞어 만든 꽃꽂이의 전체 모습입니다. 밝은 햇살을 받아 나뭇가지들이 덩실덩실 꿈틀대며 춤추는 것 같지 않나요? 그 햇살이 질 무렵엔 항상 이 자리에 요렇게 무지개가 진답니다. 한땀 한땀 누비로 만들어진 정갈한 절방석에 무지개가 스치고 갔지요. 오월의 수많은 일들이 지나가고 오랜만에 새삼 오후의 햇살을..
오리미한복 누빔 저고리 두 벌 언제 따스한 날들이 오나, 하고 조금씩 기다리는데도 아직 찬바람 기운이 가시지 않은 3월의 봄날들입니다. 언젠가 올렸던 요 사진을 기억하실까요? 아마도 어느 초겨울 즈음 이었던 것 같은데... 당시에 요렇게 한땀한땀 마무리 하던 요 누빔 저고리는 뒤집은 모양새에서도 감탄 하곤 했었죠. 깔끔하게 누벼진 누빔 하며 꼼꼼한 마무리 까지... 바로 요 저고리가 수선을 위해 다시 오리미에 들렀기에 오늘 한 번 촬영해 보았습니다. 짠. 요렇게 정오의 빛 아래에서 보니 위의 옛날 사진과는 딴판이죠. 뽀-얘진 느낌. 자잘한 바둑판 모양으로 누빔이 들어가 모던하면서도 아주 고고한 느낌의 누빔 저고리입니다. 빠알간 멋내기 속고름은 포인트. 이 저고리와 같이 매치되었던 치마는 바로 요 치마. 정말 화려하죠. 번쩍번쩍 금사가..
품위있는 검정 양단 저고리 오늘은 무얼 소개할까, 고민하다 눈에 띈 옷은 한창 샘플로 만들어지고 있던 검정 양단 저고리입니다. 디자이너분이 다른 손님의 옷을 작업하는 중이라 슬쩍 빼와서 급한 마음에 요리조리 찍어보았어요. 아직 안쪽에 오리미 택도 붙이지 않은 따끈따끈한 옷이랍니다. 아직 같이 매치할 치마가 만들어 지지도 않았지만 바쁜 디자이너를 졸라 어떤 원단인지 찾아내어 펼쳐 보았답니다. 사진에 보이는 두 원단 중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조금 더 연한 생강빛의 원단이 훨씬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진한 색 원단과는 이런 느낌! 무늬가 작고 은은해서 좀더 얌전한 느낌이에요. 요 도톰한 검정 양단 저고리는 약간의 광택을 가진 검정 원단에, 반짝이는 펄자주빛 실로 풍성한 꽃들이 놓아져 있어요. 절제된 색..
고운 친정어머니 한복 한 벌, 여성스러움이 물씬. 일년 중 가장 짧게 느껴지는 달인 2월, 이제 점점 봄이 오려는지 조금씩 조금씩 날이 풀리고 있네요. 그만큼 햇살도 조금씩 따스하게 느껴지고요. 덕분에 기분좋게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오늘의 새 한복 한 벌을 촬영했답니다. 연한 색 분홍 저고리에 굵직한 은박이 찍힌 감색의 고름과 깃, 소매. 굉장히 곱죠. 곱고 단아함, 차분함이 깃든 한 벌입니다. 자애롭고 여성스러운 느낌의 어머님 분위기가, 느껴지시려나요. 치마도 저고리의 톤에 맞추어 아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색감으로. 안감은 저고리 색상과 비슷하지만 좀 더 밝은 분홍을 두었습니다. 마침 새로 맞추어 둔 삼작 노리개가 찰떡궁합일 듯 하여 얼른 가져왔어요. 백비취로 된 나비가 달려 있는 삼작 노리개. 술 색상이 이 한복과 맞춘 듯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수복문(문자문) 삼회장 저고리와 치마들 문자문이 금박으로 곱게 찍혀진 진녹색의 삼회장 저고리입니다. 자색이 깃과 소매, 고름에 깃들여져 여성스럽고 단정한 느낌을 곱게 챙긴, 고름에도 문자가 두 개 총총. 수복문이지요. 문자문이란 글자를 무늬로 넣어 배열한 문양을 말하는데요, 예로부터 물건에 좋은 뜻을 가진 문자들을 새김으로서 그 글자의 뜻대로 이루어지길 기원하는 마음을 새겨 넣은 것이랍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수(壽)와 복(福)자가 들어간 수복문이고, 장수의 뜻을 가지고 있는 문자입니다. 의학이 발달하지 못했던 옛날에는 장수만큼 커다란 복은 없다고 여겼다 하니, 문양 뿐 아니라 거북이, 복숭아 등 각종 소재가 장수의 상징으로 이곳 저곳에 새겨진 것도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죠. 연한 카키빛의 치마와 매치해 보니, 꽤나 분위기 있는 한 ..
오리미한복 시어머니 저고리, 친정어머니 저고리 함께 주말이 껴서 짧디 짧게 느껴졌던 설날, 그래도 따스한 떡국 먹으며 잘들 보내셨나요? 오늘의 한복은, 2월에 소복히, 아니 수북히 내렸던 눈처럼 하얀 손누비 이불 위에서 정오의 햇살에 무지개까지 받고 있는 두 가지 색 저고리 입니다. 빨강과 파랑 계열의 색상에서 짐작이 되시겠지만 시어머님, 친정 어머님 저고리입니다. 진분홍색의 양단 저고리는 친정어머님의 저고리로, 아담한 손님(어머님)의 체형에 맞게 짧은 기장의 저고리로 만들어졌습니다. 얼핏 보면 쌍둥이처럼 같은 저고리에 색만 다른 것이 아닌가...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찬찬히 뜯어 보면 '디테일이 달라요'! 진한 파랑의 양단 저고리는 키가 크신 시어머님의 체형에 맞추어 긴 저고리로 만들어졌지요. 두 분 모두 원색적인 색감이 아주 잘 어울리는 분들이셔서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