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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한복/봄, 여름 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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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고 연주자의 하얀 저고리, 하얀 치마의 한복 한 벌 오늘의 한복은 거문고 연주자인 손님이 맞추신, 공연을 위한 한복입니다. 입으신 모습 정말 예쁘고 멋지죠? 길고 하얀 손가락과 좁은 소매가 정말 잘 어울리는 옷의 주인공입니다. 옅은 하늘색 고름과 주황색 안고름만이 이 한 벌이 가진 유색의 전부입니다. 나머지 모든 부분은 새하얀 색으로만 디자인된 한 벌의 한복이에요. 안고름이 되어 달린 채도 낮은 주황색도 여기에선 가장 눈에 띄는 색입니다. 아주 정갈하고 깔끔한 한 벌이 완성되었습니다. 마침 가봉날 거문고를 가져오셔서, 옷을 입어 보고 악기를 연주할 때 불편함이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연주 시에 움직임이 있고, 또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 사이에 생기는 불편함을 최소화해야 하니까요. 폭 좁은 소매와 높은 깃이 잘 어울리는 손님과 거..
붉은 모란이 피어난 새하얀 저고리와 치마의 한복 한 벌 정성스러운 손길이 한 눈에 느껴지는 모란들, 어디에 이렇게 곱게 피었을까요. 꽃잎과 잎새 하나하나 원단을 자르고 접어 바느질해 만들고, 모란의 수술은 금사 자수를 놓아 감각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무심한 듯 넓은 간격으로 들어간 잎사귀의 바느질땀도 귀엽지요. 저 모란들은 바로 오늘 소개하는 이 한복 전체에 이렇게 피어났습니다.하얀 저고리와 하얀 치마인지라 문양이 더욱 돋보이는 모습이에요. 모란 문양에 들어간 색 중 가장 진한 색인 청록색을 골라 고름을 달았습니다.아래위로 새하얀 이 한 벌의 가운데에서 중심을 한 번 잡고, 치마의 아랫단에서 무게를 한 번 더 잡아 주는 디자인입니다. 새하얀 치마의 아랫단엔 이렇게 진붉은색으로 아랫단을 넣었습니다. 이 하얀 바탕에서 빨간 모란들만 동동 떠 보이지 않도록, 디자인..
백모란을 두른 새하얀 저고리와 진한 자주색 치마의 신부한복 새하얀 저고리와 깊이있는 색감의 자주색 치마를 함께한 오리미의 신부한복입니다.삼겹으로 원단을 겹쳐 만든 자주색 색상의 깊이감이 아름다운 한 벌입니다. 바로 이전에 올라왔던 하얀 저고리와 같은 재질의 원단으로 제작한 하얀색 저고리는 전혀 다른 느낌을 가진 한 벌이 되었습니다. 미색에 가까운 흰색의 원단으로 만든 바탕은 같지만, 연한 금색으로 피어난 모란꽃이 가득한 원단을 목깃과 소매 거들지로 배색하고, 검은색에 가까운 진한 남색 고름과 곁마기를 달았기 때문이랍니다. 하얀 저고리의 정갈함에 반해 치마는 진한 자주색으로, 직접 입어 보면 하얀 저고리보다 눈길을 먼저 사로잡게 됩니다. 치마를 살짝 들춰 보면 이렇게 도발적인 색상이 숨어 있는 치마입니다. 삼겹으로 층층이 겹쳐진 색상들이 안쪽에 숨어, 겉에서 보면..
하얀 저고리와 연분홍빛 치마의 신부한복 종종 만들게 되는 하얀색 저고리이지만, 만들어질 때 마다 옷이 풍기는 느낌은 늘 달라집니다.하얀 색을 가진 원단만 해도 그 종류가 여럿이고, 사람마다 옷의 모양새와 고름의 색 등 모든 것이 섬세하게 다르기 때문이겠죠. 이 하얀색 저고리는 새하얀 백색이라기보다는 미색을 띄는 하얀색 원단으로 만들어졌습니다.보일 듯 말 듯 정말 연한 색상의 연분홍색 치마와 함께한 신부한복이랍니다. 물결 같은 가로줄이 특징인 물빛 고름을 달고, 같은 가로결 무늬가 있는 주황색 원단으로 안고름을 만들어 달았습니다. 치마 원단에도 연하게 가로줄이 들어가 있어, 저고리의 고름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단아하고 여리여리한 이미지를 주는 분홍빛 치마. '복'글자로 만들어진 옥 원석과 삼봉술로 만들어진 수술이 다른 노리개보다 작은 크..
일본에서 온 엄마와 딸, 아들이 함께한 한복 나들이 - 한옥마을 야외촬영 이야기 두번째 일본에서 온 가족의 한복 나들이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에 이어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지금껏 오리미에서 맞추신 한복들을 모두 가져온 터라 여러 벌을 갈아입으며 촬영할 수 있었어요. 마침 여름이 시작되기 전의 날씨라 깨끼와 양단 모두가 잘 어우러지니 날씨도 참 적당한 날이었답니다. 북촌의 고택 장독대에서 찍은 한 컷도 참 아름답죠?따지고 보면 장독대 근처에서 입게 되는 한복은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연출이니깐요. ^_^ 많은 부분이 현대화되었지만 그래도 옛부터 계승되어 온 전통 의복인만큼한복이 가장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장소는 역시 옛 정취가 물씬 나는 장소들인 듯 합니다. 새빨간 저고리와 검정 치마는 그 색상만으로도 화려하고 고급스러움을 가득 품고 있어요. 사진 속의 주인공이 되지 않을 수 없는 옷..
일본에서 온 엄마와 딸, 아들이 함께한 한복 나들이 - 한옥마을 야외촬영 이야기 첫번째 일본에서 한복입고 온 엄마와 딸, 아들의 한국 나들이 의상: 오리미한복 (모든 옷과 악세사리는 오리미에서 맞춤제작하신 개인 소장 한복입니다.)사진: 담아드림 스냅장소: 북촌, 삼청동 일대 *개인적으로 사진작가를 섭외하셔서 찍은 소장용 사진이니만큼 이곳에서만 예쁘게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양쪽으로 사랑스러운 딸과 아들의 손을 잡고 엄마가 가운데에 서서 걸어갑니다.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나들이에 나선 듯 한 이분들은 이날의 나들이를 위해 일본 히로시마에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오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지도, 거주하고 있지도 않지만 자신의 뿌리를 늘 생각한다는 재일교포 3세인 손님이 오늘의 주인공입니다.일본에 살고 태어나 일본말이 더 익숙할 정도이지만, 중요한 자리에는 꼭 한복을 입고, 취..
새하얀 저고리와 겨자색을 품은 보랏빛 가로결 치마의 한 벌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하얀 색으로만 만든 새하얀 저고리, 그리고 거친 가로결이 멋스러운 보랏빛 치마의 한 벌입니다.새하얀 저고리는 정갈하고 단정한 반면에 치마는 특이한 질감과 색상을 사용했습니다. 보랏빛 치마는 거친 가로결 사이사이로 안감이 잘 비쳐 보이는 효과를 갖고 있기 때문에 진한 보랏빛 색상에도 불구하고 시원한 느낌이 듭니다. 원단이 가진 과감한 멋이 시원스러워 보이는 효과까지 가진 셈이죠. 보랏빛 가로결 치마는 이렇게나 쨍한 겨자색을 안감으로 품었습니다. 겉감과 안감의 색상 대비가 강렬해 각각 펼쳐 보면 과연 어울릴까? 싶은 두 원단들을 어우러지게 만들었답니다. 겉감의 재질이 독특한 탓에 안감으로 들어간 겨자색을 보랏빛 사이사이로 비쳐나오는 새로운 색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새하얀 저고리는 고름 없..
정갈하고 강렬한 검정 저고리와 은회색 치마, 은장도 노리개의 한 벌 하얀 비단 동정을 두르고 높이 올라온 목깃, 그리고 그 하얀색과 대비되어 강렬하면서 아주 정갈한 느낌을 주는 검정색 저고리.쉽게 접근하기 힘들지만 막상 입어 보면 어느 색 못지 않게 아름답거니와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색인 무채색으로 만든 한 벌입니다. 검정 저고리에 하얀 치마의 조합은 올해 오리미에서 선보였던 조합이라 보셨던 분들도 계실 텐데요, 강렬한 색상의 조합이 그 때와 비슷해 보이지만 손님의 취향에 맞추어 조금씩 다른 디테일로 변경된 새로운 옷이랍니다. 검정 저고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대체적으로 한복을 즐겨 입으시는 분들이어서인지, 이번에도 역시 고름 없는 저고리로 진행했습니다. 고름 없는 저고리의 장점은 아무래도 더 편리하기도 하거니와 정갈해 보이기도 하면서, 브로치를 달았을 때 주목성이 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