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스러운 손길이 한 눈에 느껴지는 모란들, 어디에 이렇게 곱게 피었을까요.
꽃잎과 잎새 하나하나 원단을 자르고 접어 바느질해 만들고, 모란의 수술은 금사 자수를 놓아 감각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무심한 듯 넓은 간격으로 들어간 잎사귀의 바느질땀도 귀엽지요.
저 모란들은 바로 오늘 소개하는 이 한복 전체에 이렇게 피어났습니다.
하얀 저고리와 하얀 치마인지라 문양이 더욱 돋보이는 모습이에요.
모란 문양에 들어간 색 중 가장 진한 색인 청록색을 골라 고름을 달았습니다.
아래위로 새하얀 이 한 벌의 가운데에서 중심을 한 번 잡고, 치마의 아랫단에서 무게를 한 번 더 잡아 주는 디자인입니다.
새하얀 치마의 아랫단엔 이렇게 진붉은색으로 아랫단을 넣었습니다.
이 하얀 바탕에서 빨간 모란들만 동동 떠 보이지 않도록, 디자인의 균형을 잡는 것이 필요했거든요.
저고리에 들어간 모란들은 좀 더 특별하게 보이도록, 모란 꽃잎 테두리에 은사를 둘렀습니다.
아직 손님이 마지막 가봉을 마치지 않은 탓에, 목깃의 동정이 완전하게 바느질되어 있지 않아 슬쩍 떠 있는 모습입니다.
옷의 주인께서 내년에 있을 행사를 위해 미리 맞추신 한복이라 지금의 계절과는 무관하게 지어졌습니다.
저고리와 치마 뿐 아니라 소매에도 은사를 두른 모란이 곱게 자리잡았습니다. 앞부분 보다 좀 더 정갈하고 단정한 뒷모습을 위해, 목 아래로 정갈하게 모란 두 송이가 자리하도록 디자인했고요.
특별한 날을 위해 일찌감치 맞춰진 오리미의 특별한 한복 한 벌, 붉은 모란이 피어난 새하얀 저고리와 치마의 한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