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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한복/가을, 겨울 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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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와 매화꽃 핀 진초록 양단 저고리와 새빨간 치마, 오리미 신부한복 마침 크리스마스 이브에 소개하게 된 이 옷의 색상, 오늘에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두 색상이 조합된 한 벌이라 그런지 저희도 옷의 마지막 손질을 하면서 괜히 들뜨게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 신부한복 한 벌은 초록 저고리와 붉은 치마의 조합인 녹의홍상을 좀더 오리미스럽게 풀어낸 옷이기도 합니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색은 연두 저고리와 빨간 치마이지만, 같은 색상 계열 내에서 좀 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색과 원단을 찾아 현대적으로 풀어냈다고 해야겠지요. 새빨간 치마의 강렬함에 뒤지지 않는 섬세한 아름다움을 지닌 저고리입니다. 광택있는 진초록 바탕에 아주 어여쁜 색상들로 장미와 매화가 피어났는데요, 장미의 꽃잎과 그 그림자, 잎사귀의 표현 등이 아주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오리미한복, 2016년 겨울 디스플레이 한복 2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금요일 오후, 날씨가 훨씬 추워졌습니다. 창밖으로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서 있는 디스플레이 한복 두 벌과는 달리, 이렇게 상담 테이블 옆에 선 손님들 가까이에 전시된 한복도 있답니다. 오리미의 한복은 특히나 '태', 그러니깐 입었을 때의 실루엣을 중요하게 여기는 탓에, 저희 한복을 입었을 때의 실루엣을 눈으로 바로 체험할 수 있는 예시가 옆에 있는 것이 도움이 되더라고요. 사람마다 다른 기준을 적용하여 옷을 만들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맞추는 여성 한복을 기준으로 상의는 날씬하고 작아 보이게, 하의는 '빵실빵실'하게 볼륨을 살려 풍성하게 만들어 사람마다의 체형을 더 아름답게 보이도록 옷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이 한 벌은 저고리와 치마 모두 굉장히 화려한 원단으로 만들어졌습니..
오리미한복, 2016년 겨울 디스플레이 한복 올 겨울은 오리미가 사랑하는 자개함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겨울 한복들을 만들어 창가에 두었습니다.저물어 가는 올해와 함께 12월을 보내며, 오리미의 겨울 디스플레이 한복들을 소개합니다. 첫 한복의 치마에 들어간 아름다운 꽃 자수부터 자랑해 볼까요. 밝은 분홍색을 중심으로 검정 바탕에 대비되는 사랑스러운 꽃 문양 좀 보세요. 위에서 자랑한 검정 자수 치마가 아주 매력적인 한 벌입니다. 절제되고 단정한 이미지를 가진 진청록빛 저고리에 새카만 검정 치마를 함께했습니다. 그러나 무거운 느낌의 검정이 아니라, 오히려 발랄하고 화사해 보이는 검정색이 된 것은 치마에 놓인 2단 자수 장식 덕분이겠죠? 저고리와 치마의 윗부분만 잘라서 보면 아주 고급스럽고 단아한 한복 한 벌입니다. 매화가 그려진 양단 저고리에는 광택이 ..
오리미 함 포장하는 밤 어느 새 훌쩍, 12월이 되었습니다. 그간 저희는 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바쁘게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저희가 보냈던 그 날들 중, 가을 막바지의 어느 저녁의 풍경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첫 사진을 보시면 어떤 풍경인지 짐작이 되실 거에요.바로 '함 싸는 날' 이었습니다. 예단으로 가는 물건들의 양도 만만치 않고, 또 오리미에서 내보내는 만큼 고급스럽고 예쁘게 포장해야 하니오리미 식구들 모두 합류하여 보자기를 제작하고, 장식을 달고 또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포장했습니다. 환타가 떠오르는 밝은 주황색 보에는 옥색 박쥐 자수 장식을 달았습니다. 행복의 상징인 박쥐가 보자기 끝에서 날아올라 행복찾아 떠나는 모습이라 생각하면서- 크고 통통한 이것은 무엇일까요? 예비신부의 부모님께 보내는 비단 이불이 들어 있어요..
회색 저고리에 남색 말기치마 (허리치마)의 맞춤한복 한 벌_ 오리미 신부한복 얼마 전 오리미에서는 평소 많이 제작하지 않았던 형태로 신부한복을 만들었답니다.신부한복이라고 보기에는 색상도 쉽게 납득이 가지 않으실 분들도 많으실 테지만, 무엇보다 특별한 점은 말기 치마(허리치마)로 제작했다는 점입니다. 결혼식을 앞두고 오리미를 찾아오신 예비신부님께서는 정말 확고하게 이 말기치마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계셨답니다.예전 오리미 디스플레이 한복 중 말기치마로 제작된 옷을 보시고는 그 때부터 꼭 이 형태의 한복을 입고 싶으셨다고 해요. 저녁 결혼식의 2부에 입을, 멋스럽고 고혹적인 한복을 맞추겠다는 마음에 저희도 덩달아 신났지요. 흔치 않게 마네킹에 입혀서 촬영하게 된 이유는 이렇게 보지 않으면 형태를 알아보기 쉽지 않아서였어요.저희로서도 자주 제작하지 않는 형태인지라 이렇게 치마의 모습을 ..
미색 누빔 털배자와 옥색 저고리, 연노랑 치마의 신부한복 누가 보아도 애띠고 고운 '신부'의 분위기를 가진, 신부한복 한 벌입니다. 진한 옥색의 저고리와 붉은 고름의 조합이 그 분위기에 가장 큰 몫을 하고 있답니다. 미색에 가까운 연노랑 치마는 밝고 화사하게 그 두 색을 받쳐 주는 역할을 하고요. 전통적인 신부 한복의 초록과 빨강을 좀더 젊고 발랄하게 바꾼다면 이런 옥색과 자줏빛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신부님이 함께 맞추신 배자도 함께합니다. 새하얀 밍크털을 두른 누빔 털배자는 단아한 이 신부한복에 고급스러움을 더해 줍니다. 치마의 색과 같은 색으로 맞춘 이 누빔 배자를 착용하면 옥색 저고리의 색상 절반이 가려지면서 마치 하얀 색으로 한 벌을 입은 듯 한 효과를 가져다 줍니다. 그래서 더욱 뽀얗고 화사하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해 주지요. 밝은 색 ..
연옥색 양단 저고리와 붉은 치마의 한복 한 벌 가봉을 마치고 완성되어 주인의 품으로 떠나가기 전, 가을 햇살을 마주한 오늘의 한복입니다. 아주 연한 색이라 멀리서 보는 분들은 '하얀색 저고리구나' 라고 생각할 만한 색상의 저고리입니다. 거의 흰색에 가까운 연한 옥색의 바탕에 반짝이는 문양들이 짜여진 섬세한 원단입니다. 단정하고 깔끔한 듯 보이지만, 가까이 볼 수록 문양과 광택이 주는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화사함을 느낄 수 있답니다. 진한 하늘색 고름을 달고, 강렬하디 강렬한 새빨간 치마를 함께했습니다. 가을과 함께 진하게 물들어 가는 단풍들보다 더욱 깊고 진한 붉은 색을 가진 치마와 연옥색 저고리와의 조합. 추워지는 계절과 무채색 차림이 많아진 풍경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할 한 벌입니다. 한복을 즐겨 입는 옷의 주인께서는 이 옷을 입고 송년회에 참석할 ..
파랑 양단 저고리와 고동색 치마의 시어머니 혼주한복 11월과 함께 빠르게 찾아온 추위에 갑작스럽게 코앞으로 다가온 겨울을 실감하는 요즘입니다.추워진 날씨와 함께 오리미 작업실을 차지하는 원단들의 구성도 바뀌고 있습니다. 깨끼 원단들이 줄어들고, 반짝이는 광택을 자랑하는 두꺼운 양단들이 작업대에 가득 놓이기 시작합니다. 오늘의 한복은 저고리의 파랑 양단이 아주 고급스러운 혼주한복 한 벌입니다. 파란 바탕에 촘촘하고 세심하게 국화문양이 은사로 짜여진 양단으로 저고리를 지었습니다. 파랑 바탕에 은사라고 하였지만, 마냥 반짝이고 튀는 은사가 아니라 무광에 가까운 진한 은색이라 빛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가까이서 보면 아주 촘촘하게 문양이 가득 짜여져 있어 이 은사가 빛을 받을 때 반사되는 빛의 양도 상당하답니다. 이렇게 펼쳐진 저고리를 보면, 은사가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