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금요일 오후, 날씨가 훨씬 추워졌습니다. 

창밖으로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서 있는 디스플레이 한복 두 벌과는 달리, 이렇게 상담 테이블 옆에 선 손님들 가까이에 전시된 한복도 있답니다. 


오리미의 한복은 특히나 '태', 그러니깐 입었을 때의 실루엣을 중요하게 여기는 탓에, 저희 한복을 입었을 때의 실루엣을 눈으로 바로 체험할 수 있는 예시가 옆에 있는 것이 도움이 되더라고요. 사람마다 다른 기준을 적용하여 옷을 만들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맞추는 여성 한복을 기준으로 상의는 날씬하고 작아 보이게, 하의는 '빵실빵실'하게 볼륨을 살려 풍성하게 만들어 사람마다의 체형을 더 아름답게 보이도록 옷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이 한 벌은 저고리와 치마 모두 굉장히 화려한 원단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연옥색 저고리의 문양 좀 보세요. 마치 누비처럼 보이도록 세로 줄을 이루면서, 그 안에 전통문양과 기하학적인 문양이 섞여서 흡사 컴퓨터 그래픽을 보는 듯 합니다. 파장을 이루며 흔들리는 듯 한 분홍색 문양 때문에 옥색 저고리의 광택도 색다르게 느껴집니다. 





이 화려하디 화려한 금사 치마는 특히나 요즘 인기가 올라가고만 있는 원단입니다. 중후함과 화려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 겨울의 잔치에 화사한 이미지를 드러내기에는 제격이거든요. 특히 올 겨울이 지나면 이제 이 원단으로 짓는 새 옷은 보기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커다란 호박 원석을 단 깜찍한 삼작 노리개도 함께했습니다. 치마 속 밝은 문양들과 어우러져 분위기를 훨씬 밝고 경쾌하게 만들어줍니다. 






옥색 저고리에는 치마의 문양들에서 가져온 것만 같은 브로치를 달아 화사하게 멋을 내고요, 옥색 저고리 아래로 늘어뜨려진 호박 삼작 노리개도 저고리의 색상과 맞춘 듯 잘 어우러집니다. 


금사, 은사가 가득해 겨울이면 더 빛이 나는 양단들을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펼쳤다 접고, 재단하고 또 옷으로 만들어 내는 하루하루입니다. 그래서인지 크리스마스 트리 없이 각종 원단들이 내뿜는 반짝이는 광택만으로도 연말 기분을 느끼며 보내고 있는, 오리미의 겨울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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