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리미한복/가을, 겨울 한복

장미와 매화꽃 핀 진초록 양단 저고리와 새빨간 치마, 오리미 신부한복


마침 크리스마스 이브에 소개하게 된 이 옷의 색상, 오늘에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두 색상이 조합된 한 벌이라 그런지 저희도 옷의 마지막 손질을 하면서 괜히 들뜨게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 신부한복 한 벌은 초록 저고리와 붉은 치마의 조합인 녹의홍상을 좀더 오리미스럽게 풀어낸 옷이기도 합니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색은 연두 저고리와 빨간 치마이지만, 같은 색상 계열 내에서 좀 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색과 원단을 찾아 현대적으로 풀어냈다고 해야겠지요. 





새빨간 치마의 강렬함에 뒤지지 않는 섬세한 아름다움을 지닌 저고리입니다. 광택있는 진초록 바탕에 아주 어여쁜 색상들로 장미와 매화가 피어났는데요, 장미의 꽃잎과 그 그림자, 잎사귀의 표현 등이 아주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빨간색, 분홍색, 노랑색 장미들이 섞여 활짝 핀 사이사이 작고 앙증맞은 매화 가지들이 섞여 있어 문양이 다채로워집니다. 짙은 색상의 바탕에 화사함과 생기를 불어넣어주고요. 





저고리의 안감도 붉은 색으로 넣어 치마와의 통일성을 맞춰 보았습니다. 

안감 색이 비쳐나는 여름 한복과는 달리 두꺼운 양단 저고리에 덧대이는 안감은 입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볼 일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옷의 주인 한 분만을 위한 오리미의 색상 선택이라고 해야 할까요?





꽃들이 흐드러지는 이 한복에, 하얀 백금의 박쥐 쌍가락지를 끼면 참 예쁘겠다 싶어 함께 찍어봅니다.




새빨간 치마는 언제나 스테디셀러 같은 아이템이자 옛부터 지금까지 많은 신부들이 선택하는 색상입니다. 신부의 시절이 지나면 다시 선택하기 쉽지 않은 색상이라 많은 분들이 매력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합니다. 




고름까지 같은 원단으로 제작하니 마치 고름의 끝단까지 매화꽃이 바람에 날리는 듯 합니다. 





신부한복의 전통적인 색상을 오리미식으로 풀어낸 진초록 양단 저고리와 붉은 치마의 신부한복. 무엇보다 저고리에 분위기 있게 피어난 어여쁜 꽃들 덕분에 한층 더 아름다운 한 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