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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색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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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고름 남색 저고리와, 연황토색 체크 치마의 신부한복 긴 팔과 높이 올라온 목깃이 돋보이는 남색 저고리에 초록색 진주사 고름을 달고, 새빨간 안고름을 달았습니다. 연황토색 치마에는 빨갛고 가느라단 줄들이 겹쳐 격자무늬를 만들어 냅니다. 예비 신부님과 신랑님 두 분의 취향에 따라 만들어진 독특한 신부한복 한 벌입니다. 실제로 보아야 이 섬세한 무늬에 감탄하게 됩니다. 빨강, 보라, 남색, 갈색, 하얀색 등의 얇은 선들이 겹치고 겹쳐 체크 무늬를 이루어냈습니다. 이 중 빨간색이 가장 많이 들어가 있고, 채도가 높기 때문에 옷으로 만들었을 때 좀더 경쾌하고 밝은 느낌이 납니다. 일반적인 신부한복의 이미지를 벗어나 주관적인 취향이 듬뿍 담긴 한 벌이지만, 특별히 결혼식 당일에 하나만 더 추가해야 한다면 단연 빨간 고름이겠죠. 이 작은 안고름 하나가 옷 한 벌에 미..
한산모시로 지은 하얀 저고리와 연황토빛 항라 치마, 오리미 모시한복 시원한 한산모시로 격자무늬가 멋진 모시 저고리를 지었습니다. 눈치채셨을까요? 바로 이전에 올라온 모시 두루마기의 남자한복 (한산모시로 지은 두루마기와 남자한복 한 벌, 오리미 모시한복) 한 벌과 함께 맞추신 옷입니다. 아버님의 칠순잔치를 함께하기 위해 어머님도 함께 한복을 지으셨어요. 어머님의 저고리는 좀더고전적이고 전통적인 형태로 디자인했습니다. 편안하고 낮게 자리한 맞깃으로 목깃을 만들고, 두껍고 긴 고름을 달았으며 소매도 넓게 만들었습니다. 성글지만 촘촘하게 짜인 모시의 질감이 잘 드러납니다. 빳빳한 새 모시의 질감 덕분에 고름의 곡선도 아름답게 그려집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떠오르는 '황토'빛 보다는 좀더 연하고 흰색을 섞은 듯 부드러운 카페라떼 같은 색감의 황토빛 항라를 골랐습니다. 고객님께도..
연분홍 항라 저고리와 황토색 항라 치마, 친정어머니 혼주한복 차분하고 우아한 분위기가 물씬 나는 항라 원단의 이 한복은 오리미의 친정어머니 혼주한복입니다. 은은한 색감이 매력적인 한 벌이에요. 바탕색만 놓고 보자면 굉장히 연한 색으로만 이루어진 한 벌이지만, 환한 연분홍 저고리와 연황토색 치마에 모두 고동색 항라 무늬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옅은 색감 위에 한 겹 무게감을 더한 느낌입니다. 게다가 이 갈색 항라 무늬는 자세히 보면 아주 얇은 선이 여러 겹 겹쳐서 짜여진 줄무늬라 더욱 깊이감이 느껴집니다. 두께감 있고 탄탄한 원단의 질감은 그래서이기도 하고요. 그저 보여지는 줄무늬 외에도, 얇은 여름 원단이면서도 힘있는 곡선을 그려내는 특징이 굉장히 매력적인 원단이랍니다. 진한 자주색 고름 덕분에 자주색 오봉술 노리개와는 세트처럼 어우러지지요. 현대적인 이미지를 많이..
상아색 항라 저고리, 금빛 물결이 일렁이는 황토색 치마의 한복 한 벌 가을이 되면 잘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고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을 황금 물결 같다고 하죠. 그런 황금 물결을 치마폭에 담은 듯 한 황토빛 치마와 담백한 상아색 항라 저고리를 함께했습니다. 저고리와 치마 모두 가로결 무늬를 가진 원단이지만 짜여진 모습과 성질이 전혀 다른 원단들입니다. 그만큼 뚜렷한 개성을 지녔고요. 치마의 가로결 무늬는 광택이 흐르는 모습을 더욱 독특하게 돋보이게 합니다. 정말 일렁일렁 황금물결이 흘러내려오는 듯 한 분위를 잘 살려주고 있지요. 반면에 상아색 바탕에 고동색의 가로줄이 들어간 저고리는 차분하고 우아한 느낌을 가졌습니다. 비슷한 색 계통으로 한 벌을 구성하고, 강한 보랏빛 고름으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금빛이 일렁이는 치마는 실내의 인공 조명 아래에서 더욱 강렬한 광택을 자랑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