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한산모시로 격자무늬가 멋진 모시 저고리를 지었습니다. 눈치채셨을까요? 바로 이전에 올라온 모시 두루마기의 남자한복 (한산모시로 지은 두루마기와 남자한복 한 벌, 오리미 모시한복) 한 벌과 함께 맞추신 옷입니다. 아버님의 칠순잔치를 함께하기 위해 어머님도 함께 한복을 지으셨어요.
어머님의 저고리는 좀더고전적이고 전통적인 형태로 디자인했습니다. 편안하고 낮게 자리한 맞깃으로 목깃을 만들고, 두껍고 긴 고름을 달았으며 소매도 넓게 만들었습니다.
성글지만 촘촘하게 짜인 모시의 질감이 잘 드러납니다. 빳빳한 새 모시의 질감 덕분에 고름의 곡선도 아름답게 그려집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떠오르는 '황토'빛 보다는 좀더 연하고 흰색을 섞은 듯 부드러운 카페라떼 같은 색감의 황토빛 항라를 골랐습니다. 고객님께도 굉장히 잘 어울리는 색상이었고, 아버님의 연한 하늘빛 두루마기 한복과도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색상입니다.
여름옷 중에 으뜸이라는 모시를 사용해 만든 새하얀 저고리, 그리고 흐르는 바람같은 가로결이 멋스러운 연황토색 항라 치마를 함께한 여름한복 한 벌입니다. 더운 여름에 맞는 경사스러운 날이 더욱 시원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며 지은 오리미의 한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