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리미한복/봄, 여름 한복

초록 고름 남색 저고리와, 연황토색 체크 치마의 신부한복

긴 팔과 높이 올라온 목깃이 돋보이는 남색 저고리에 초록색 진주사 고름을 달고, 새빨간 안고름을 달았습니다. 연황토색 치마에는 빨갛고 가느라단 줄들이 겹쳐 격자무늬를 만들어 냅니다. 예비 신부님과 신랑님 두 분의 취향에 따라 만들어진 독특한 신부한복 한 벌입니다.




실제로 보아야 이 섬세한 무늬에 감탄하게 됩니다. 빨강, 보라, 남색, 갈색, 하얀색 등의 얇은 선들이 겹치고 겹쳐 체크 무늬를 이루어냈습니다. 이 중 빨간색이 가장 많이 들어가 있고, 채도가 높기 때문에 옷으로 만들었을 때 좀더 경쾌하고 밝은 느낌이 납니다. 




일반적인 신부한복의 이미지를 벗어나 주관적인 취향이 듬뿍 담긴 한 벌이지만, 특별히 결혼식 당일에 하나만 더 추가해야 한다면 단연 빨간 고름이겠죠. 



이 작은 안고름 하나가 옷 한 벌에 미치는 영향이 이렇게 커지는 이유는 전체적으로 차분한 톤의 색상으로 옷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붉은 안고름을 빼 버리는 것 만으도 좀더 차분하고 지적인 이미지가 풍기는 한 벌이 됩니다. 한복을 입고 책을 읽거나 다도를 즐길 것만 같은 그런 분위기가 연상되지 않나요?





주인의 취향과 이미지를 오롯이 담아낸 한 벌, 초록 고름을 단 남색 저고리와 연황토색 체크무늬 치마의 신부한복을 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