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잘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고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을 황금 물결 같다고 하죠.
그런 황금 물결을 치마폭에 담은 듯 한 황토빛 치마와 담백한 상아색 항라 저고리를 함께했습니다. 저고리와 치마 모두 가로결 무늬를 가진 원단이지만 짜여진 모습과 성질이 전혀 다른 원단들입니다. 그만큼 뚜렷한 개성을 지녔고요.
치마의 가로결 무늬는 광택이 흐르는 모습을 더욱 독특하게 돋보이게 합니다. 정말 일렁일렁 황금물결이 흘러내려오는 듯 한 분위를 잘 살려주고 있지요. 반면에 상아색 바탕에 고동색의 가로줄이 들어간 저고리는 차분하고 우아한 느낌을 가졌습니다.
비슷한 색 계통으로 한 벌을 구성하고, 강한 보랏빛 고름으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금빛이 일렁이는 치마는 실내의 인공 조명 아래에서 더욱 강렬한 광택을 자랑합니다.
치마의 광택이 돋보이는 조명 아래에서는 상하의 원단이 주는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날 테고요, 치마의 광택이 차분해지고 담백한 느낌이 드러나는 자연광 아래에서는 상하의 원단 색상이 통일되는 느낌이 들어 우아하고 분위기 있는 매력이 돋보일 나는 멋진 한 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