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은행나무가 아직 푸릇한 걸 보니, 막 노랗게 물들기 직전에 찍어 두었던 사진입니다. 늦게 찾아온 추위 덕분인지, 빨리 찾아온 추석 덕분인지 꽤 길고 따스하게 느껴졌던 가을을 보내던 날들의 기록입니다. 




유독 바빴던 올 가을, 창가에 선 마네킹들이 새옷을 빨리 갈아입지 못해서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지만 따스한 날씨와, 매주 새롭게 만들어낸 꽃꽃이 덕분에 심심하지 않게 창가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습니다.


이쯤 되면 대문 앞에 키우던 자리공이 씨가 말랐을 듯도 한데, 왕성한 기운을 가진 자리공은 끝없이 오리미의 꽃꽃이의 재료가 되어 줍니다. 오리미표 '자리공과 아이들' 시리즈를 만들어도 될 거에요. 





모두모두 대문 안에서 키워낸 식물들과, 어디선가 날아온 씨앗으로 제멋대로 자란 들꽃들을 함께 섞어 꽃바구니를 꾸렸던 어느 날이에요.




그 사이 몇 주가 흘렀고, 얼마 전 오리미는 드디어 겨울옷 디스플레이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작업실에서 디스플레이 옷들이 디자인되고, 꿰메지는 사이에 매장 안에 있는 마네킹에게 예전 옷을 한번 더 입혀보기로 합니다. 



작년 겨울 한복인데, 다시 꺼내어 입혀보니 오랜만에 봐도 참 예뻐서 계속 보고 싶다는 의견이 만장일치로 결정되었습니다. 작년엔 은색 양단의 한 벌로 구성했었던 옷인데, 거친 질감의 초록 치마와 함께하니 또 다른 느낌입니다. 


작년에 구성했던 은색의 한 벌을 보고 싶으신 분은 이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 오리미한복, 2016년 겨울 디스플레이 한복






그야말로 귀부인 같은 자태 아닌가요?

창가에 서 있을 때와, 이렇게 매장 안에서 가까이 보는 느낌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매장에서 이 옷을 마주한 손님들의 반응도 즐겁습니다. 





동정을 밍크털로 두른 이 디자인이 생소하거나 거의 처음 보는 분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개량'이나 '퓨젼'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전통적으로 이렇게 동정 대신 털을 두른 형태의 한복은 존재해 왔답니다. 털 배자처럼요. 옛날엔 방한의 수단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 중의 하나였으니까요. 




그리고 이번 겨울 디스플레이 한복 컨셉이 정해지자마자 등장한 백일홍과 아이들. 



동글동글 토실토실하다는 말이 그야말로 딱인, 사랑받고 자란 태가 나는 이 백일홍들은 집 마당에서 정성스레 키워낸 꽃들입니다. 백일홍과 홑백일홍, 겹백일홍을 종류별로, 색깔별로 고루고루 심어 키운 결과물입니다. 여름이 갈 무렵에 혹시나 해서 씨를 뿌렸는데, 따뜻한 날씨 때문인지 짧은 시간 동안에 무럭무럭 자나 예쁜 얼굴들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꽃들을 다듬는 섬세한 손길이 함께합니다. 꽃들을 키워낸 이 손이 항상 오리미의 화병에 마술같은 재주를 선보이지요. 

키가 훌쩍 큰 보라색 천일홍들과 노랗고 자그마한 미니국화들도 함께합니다. 





완성된 화병의 모습입니다. 더할 나위 없이 활짝 피어난 백일홍들이 주인공이 되어 보는 이의 미소를 이끌어냅니다. '이거 조화 아니에요?'라는 질문을 받기도 했던 백일홍들. 




조화라는 오해를 받을 만큼 멀리서 봐도 쨍한 색감을 가진 백일홍들. 이번 겨울엔 이 백일홍들처럼 선명하고 밝은 색감들로 마네킹에 옷을 입히기로 결정했답니다. 

 




그리하여 지금 오리미 매장의 창가에는 이렇게 밝은 색감의 치마들이 입혀져 있답니다. 




비가 와서 매장 앞 은행나무의 노란 잎들이 우수수 떨어져 버린 어느 날,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어요. 해가 진 후라 어두워서 옷이 잘 보이지 않지만, 한동안 창 밖 풍경을 노랗게 물들여 준 은행잎들이 다 떨어져 아쉬운 날이었습니다. 


자, 그럼 2017년 겨울의 오리미 디스플레이 한복들의 자세한 소개는 다음 게시물로 이어갈께요. 







밝은 카키색의 저고리에 진빨강 양단으로 고름을 넣고, 은은하게 가로 줄무늬가 있는 진회색 치마로 

정갈하고 단정한 한복 한 벌을 만들었습니다.


단정하다 표현하였지만, 그 표현이 '모범생 같다'거나 '고루해 보인다'라는 단정함이라기 보다는

장식 없이 기본을 지켜 깔끔하게 만들어진, 입었을 때에도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단정함을 말하고 싶었답니다.  




진회색 치마에는 군청색 안감을 넣어 푸른빛이 돌게 만들어 주었고요.

이 배색은 언제나 세련된 느낌을 가득 주는 배색이죠. 




치마의 색에서 느껴지는 도시적이고 세련된 느낌이 전체 한 벌을 보았을 때 물리적으로도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저고리에 이렇게 노란빛이 많이 들어가 있어도 여전히 그 느낌은 유지됩니다. 

저고리에서 느껴지는 난색의 기운이 이 한 벌의 착장에 온기와 상냥함을 더해주는 듯 하고요. 

붉은 고름은 여성스러움을 잃지 않도록 살짝 포인트가 되어 제 역할을 다합니다. 


맑은 초록빛과 남색의 술이 강렬한 노리개와 함께하니

고고하고 세련된 도시여자의 한복 같지 않나요? ^_^ 




아름다운 옆 라인을 위해 진한 고동색상으로 들어간 곁마기,

그리고 진주를 날개에 품은 나비 오봉술 노리개. 여성스러운 느낌의 노리개를 함께하니 훨씬 더 여성미가 느껴집니다.





위에서 남색 옥 노리개를 함께했을 때와 비교해 보시면 느낌이 확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에요.

장신구의 힘은 한복의 착장에서도 유효하답니다.

 



결혼식을 앞두고 혼주분의 가족 한복(하객 한복)으로 맞추셨던, 정갈하고 멋진 한복 한 벌이었습니다. 





 

딱 봄이 오는 날씨에 맞춰서 만들어진 것만 같은, 개나리가 떠오르는 노란색의 수복 저고리입니다.

천연염색된 노랑 원단에 금색 수복문양이 조화롭게 찍혀졌어요.

전체적인 모습이 아주 깔끔하면서도

색상은 아주 개성있고, (한복의 색상 중 어디 개성있지 않은 것이 있나 싶지만요.) 

동정과 소매의 하얀색이 전체적인 한복의 마무리를 딱 잡아 주는 느낌이라,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지요.

 

 

손으로 하나 하나 찍는 금박이라 더할나위 없이 예쁘죠.

 

카키색- 풀색 치마에 함께 매치해볼까요.

저고리의 노랑빛이 풀색과 함께 한 톤 다운되면서 차분한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 한 벌이 된 것 같죠.

단정하면서 성숙한 느낌을 주고 싶을 때엔 이 배색이 어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엔 붉은 치마에 매치해봤습니다. 진한 빨강색이 저고리의 노랑색을 확 끌어 올려 주는 느낌이죠?

풀색 치마와 매치했을 때보다 좀 더 돋보이는 느낌, 강렬한 느낌을 줍니다.

상하의의 배색에 따라 한 벌의 느낌이 이만큼이나 달라진답니다.

보시는 여러분은 어떤 배색을 더 선호하시나요?

 

 

 

천연 염색한 원단으로 만들어진 한복 한 벌입니다.

새파란 치마에 자주빛이 아주 살짝 도는 고동빛 저고리, 색의 대비가 아주 강렬하죠?

 

 

단색만으로 옷을 지을 때에는, 자칫하면 너무 수수해지거나 혹은 '없어 보이는' 디자인이 나올 수도 있기에

더욱 신경을 써서 옷의 틀을 잡고 패턴을 매만집니다.

무엇이든 기본적이고 심플한 것이 가장 중요하고 또 어렵기도 하다는 말이 생각나는 때이죠.

 

진한 색상이지만서도 천연 염색한 원단이라 힘없어 보이는 느낌을 주지 않으려 했어요.

하이얀 동정과 소매깃이 빳빳하게 옷을 잡아 주는 덕에 이 저고리는 정말 어디 하나 장식이 없는 듯 보이면서도

힘있는 저고리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요렇게 단색과 단색의 만남일 때에 더욱 그 존재가 빛날 삼작노리개.

 

 

흔하지 않은 색상이라 봄가을로 어느 때에나 입어도 어울리고

어딜 가나 한번쯤 뒤돌아 보게 만들 한 벌이 만들어졌습니다. 저 같아도, 이런 색의 한복을 입은 분이 살포시 지나가시면

저도 모르게 뒤돌아 볼 것 같네요.

색상과 디자인만이 튀어서 그런 것이 아닌, 고객님과 옷이 너무 잘 어울려서 뒤돌아 보게 만드는 그런 옷...

늘 그런 한복을 만들어 나가고 싶은 게 저희의 바램이기도 합니다.

 

 

 

 



주말의 봄햇살에 선명하고 진하게 찍힌 금박이 반짝반짝 빛을 냅니다.
아, 고와라. 




누가 새신부 당의 아니랄까봐 곱게 소매자락을 모으고,
정중하고 깔끔한 남색의 겉감 속에는
새파란 청보랏빛 안감이 숨어 있지요. 햇빛에 사뿐히 올라오는 파란빛이 아주 예쁘죠.





당의의 한가운데는 화려한 용보가 부착되었죠.
세 가지의 색상과 금사만을 사용해 자수를 놓은 탓에
강렬하면서도 혼자 튀는 곳 없이 차분하게 느껴지는 용보입니다.

왕과 왕비의 보에만 새겨지던 발가락 다섯 개 짜리 용, 오조룡보(五爪龍補) 에요.





막 지어진 새 옷의 모습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답니다.
이 옷의 하나뿐인 주인인 새 신부가 입었을 때의 모습은 더욱 아름답겠죠.




지난 겨울 지어 두었던 붉은 당의와 함께 비교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2011년 가을 오리미한복 디스플레이- 붉은 신부 당의

녹당의도 한번 더 감상을! 
2011/10/10 - 오리미 신부 당의






새신부의 당의가 막 세상에 나와 햇살을 가득 받고 있을 때,
옆에서는 다른 손님들의 함이 싸여지는 중입니다.
곱게 엮어둔 청홍채단과 혼서지가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함 대신 쓰여지는 캐리어, 오곡주머니들 사이에 들어간 목각기러기 부부가
뭐 그리 궁금한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네요.




청홍채단의 매듭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고 계신 실장님.
함이 들어 갔을 때 부모님께 설명해 드릴 수 있어야겠다며, 실장님의 설명을 열심히 메모하시던 열정적인 신랑님.
앞으로의 결혼생활이 아주 탄탄-할것 같은 멋진 자세였어요.



자, 커다란 함보자기로 마무리하는 중인 캐리어 함. (아직 완성이 아니에요.!)


오늘은 음력 3월 3일, 삼짇날이랍니다.
강남에 간 제비가 돌아와 추녀 밑에 집을 짓는다는 때라 해요.
옛부터 삼짇날엔 진달래를 뜯어다 꽃전(花煎)을 만들고,
녹두가루를 반죽해 익혀 가늘게 썰어 꿀을 타고 잣을 넣어 먹는 화면(花麵)을 즐겼다 하는데
녹두에 꿀이라, 절로 군침이 돕니다.

날씨가 예전보다 많이 변덕을 부리는 탓에 아직 진달래 한 송이 보기도 힘들지만
곧 눈 깜짝할 새에 꽃나무가 피어나겠죠. 봄비도 한 차례 내렸으니 이번 주엔
오리미 화단에 놓을 새로운 꽃들을 데리러 다녀와야겠네요.




참 춥고 춥던 이번 겨울이 길게도 느껴졌는데요. 슬그머니 비치는 햇살을 보면 봄이 오는구나, 싶습니다.
다만 지난 주부터 갑자기 추워진 탓에 다시 긴장 좀 해야겠지만요.
지난주 부터 잔뜩 감기에 걸려 고생하는 오리미 식구들을 보면 마음이 찡하답니다. 얼른 다들 싸악 나아야 할 텐데요.

햇볕뿐 아니라 바람까지 따스하게 부는 봄을 맞이하기 위해, 올해도 마음은 먼저 계절을 앞서갑니다.






벽면에 단정하게 걸린 옥색 치마입니다.
치마 속 밝은 연두 안감이 빼꼼, 하고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옥색 치마와 함께, 새빨간 속고름이 달린 보라색 은박 저고리가 걸려려 있지요.







소매에 특이한 자수가 예쁘게 놓여진 이 연보라 저고리가
올봄을 여기에서 장식해 주네요.




사슴 두 마리가 모란덩쿨 사이로 뛰노는 모스습이 금사, 은사를 이용해 화려하게 수놓인 소매에요.
회색에 가까운 연보라색이 산뜻하지만서도 좀 힘없어 보이는 느낌을 줄 수도 있는데,
환한 분홍색 소매에 은은히 빛나는 금사 은사의 자수가 그야말로 저고리에 활력을 주고 있죠.





빛을 받아 예쁜 보라색으로 빛나고 있는 잎사귀 무늬 치마-





밖에서 보면 이렇게 단정하고 깔끔하게, 걸려 있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새파란 은박 저고리를 입은 마네킹이 하나 더 서 있답니다.
원색에 가까운 새파란 색이 주는 느낌이 정말 강렬한데,
그야말로 보드라운 색, 옅은 분홍빛 치마를 매치해서 위아래의 밸런스를 잘 융화시킨 한 벌이랍니다.




이 배색 또한 흔치 않은 한복의 색이라, 어딜 입고 나가더라도 시선이 똑 하고 고정될 것 같습니다.

분홍색과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여성스러운 느낌까지도 가져왔고요.






현관 옆에서는 새색시 마네킹이 아직 추위를 참지 못하고 털배자를 껴입고 있습니다.
얼른 이 추위가 가시고 따스한 햇살만 비쳐야 새색시 마네킹도
고운 봄한복으로 갈아 입을 텐데 말이죠.




꽃넝쿨이 그려진 새빨-간 치마를 두르고,





요렇게 다소곳이 앉아 오리미 현관문에서 손님들을 반기고 있지요.








새로 꽃아둔 꽃들의 화려한 색들이 그나마 밖의 찬바람을 잠시나마 잊게 해 줍니다.
지난 봄이 엊그제 같고 한겨울 추위에 덜덜 떨던 것도 바로 금방인데
또 이렇게 봄이 왔습니다.

짬을 내어 작년 봄 풍경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아래 링크로- !
2011/03/30 - 오리미한복 2011년 봄 디스플레이







요 귀여운 발 좀 보세요.
밝은 분홍 치마 아래로 쏙 나온 귀여운 버선발.
딱 신부 때에 입지 않으면 나중에 입기 힘든 색상들로 구성된 신부한복이랍니다.



발랄한 색을 사용했지만 저고리에 성숙한 이미지의 자수를 놓았기 때문에
너무 들뜨거나 가벼워 보이지 않죠. 은사와 금사가 섞인 자수를 놓으니 은박 금박에 못지 않게 화려해 보이기도 하고요.







소매에는 분홍 모란들 사이로 금사슴, 은사슴 한 쌍이 즐거이 뛰어 다니네요.
저고리의 연두 고름까지, 딱 신부를 위한 색상의 한복이에요.




요즘 오리미 매장에는 이 신부한복을 차려입은 마네킹이
요렇게 새침하게 살짝 치맛자락을 접어 들고는,
매장에 오시는 손님들에게 깜찍한 버선발을 보여 드리고 있답니다. 호호




한복을 입을 때 가장 아름다운 머리는

많이들 알고 계시고 또 TV속 사극에서 흔하게 보실 수 있는 올빽머리
혹은 가운데 가르마를 갈라 단정히 뒤로 넘긴 머리이죠.
아무리 아름다운 한복을 입고 있더라도
풀어헤친 웨이브 머리나 묶지 않은 긴 생머리는 말리고 싶은 모습 중 하나랍니다.

단정하게 빗어넘긴 머리는 단아하고 청순한 인상을 주지만
분명히 이 머리, 모습이 너무 심심하고 재미없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거에요.

그런 분들께는 다른 헤어 악세사리보다는
한복과 가장 잘 어울리는 '뒤꽂이'를 가장 많이 권하곤 하는데요,
이번엔 짬을 내어 여러 가지 뒤꽂이를 촬영해보았답니다.





이 삼작 뒤꽂이는 노오란 호박, 붉은 홍비취, 영롱한 초록빛 비취 
이렇게 세 가지로 맞춰졌답니다.




자그마한 원석과 과하지 않은 깔끔한 세공 덕에
삼작을 함께 꽂아도 부담스럽지 않고
은은하면서도 세 가지 색상이 모여 포인트가 되는 귀여운 뒤꽂이에요.  





다른 디자인의 삼작 뒤꽂이를 좀더 소개해볼까요.





좀 더 장식이 들어간 삼작 뒤꽂이입니다.
길지 않고 짧은 길이의 뒤꽂이라, 머리숱이 풍성하시거나, 풍성한 가발을 달았을 때에
꽂아 주어야 더욱 예쁠 것 같은 뒤꽂이에요.
역시 호박과 홍비취, 비취로 구성되었습니다.



처음 소개드린 뒤꽂이 보다는 세공이 좀더 화려하게 들어 갔기 때문에,
삼작 세 가지를 한번에 착용하지 않으시더라도
평상시 틀어올린 머리에 하나 툭 꽂아 주어도 예쁜, 실용성 있는 디자인이 아닐까 싶네요.









털배자 위에 살포시 놓인 이 뒤꽂이도 역시 앞의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호박과 홍비취, 비취로 만들어진 삼작 구성입니다. 길게 설명드릴 필요 없겠죠? ^_^








진한 비취 잎사귀에 올려진 연분홍꽃이 아담하고 귀여운 뒤꽂이는

삼색은 아니지만 세 가지를 함께 했을 때에 예쁜 뒤꽂이랍니다. 
검고 윤기나는 머릿결에 요 뒤꽂이를 꽂으면 단아한 이미지를 한껏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이번 설 연휴에는 매일매일 문을 열어두었던 오리미 매장도 잠시 문을 닫고
모두 집에서 설날을 맞이하는 중이랍니다.
서울에서 설을 쇠는 사람도 있고, 본가가 지방이라 예매해둔 표를 가지고 내려간 사람도,
시댁이 지방이라 새벽같이 내려간 사람도 고루고루 있답니다.
다들 다른 방식으로 설날을 맞이하겠지만, 모두 행복하게 가족들 얼굴 마주하고 오는 설날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어릴 적엔 이때 즈음 되면 장롱 속의, 이미 껑충 작아진 한복을 꺼내 달라고 엄마를 졸랐던 때였죠.
손목이 껑충 올라가고 발목이 훤히 보여도, 설날이면 한복을 입을 수 있다는 그 기대감도 대단했구요.
어릴 적부터 생긴 그 한복에 대한 좋은 기억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좋은 마음으로 남는다는 것을, 저희는 믿는답니다.
그래서 오리미 식구들의 아이들은 지금도 종종 특별한 날이면 한복을 입고 어린이집에, 유치원에 간다고 엄마를 조르기 일쑤에요. 
^_^



서두가 많이 길어졌는데, 지금 소개하는 한복은 신랑 한복이에요.
아마 내일 즈음 되면 이제 작년 겨울이나 올해 초, 결혼하고 처음 명절을 맞는
신랑신부들은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인사를 가겠죠?


안에 입은 올리브색의 저고리는, 지난 주에 업데이트했던
'올리브색 저고리에 빨간 조끼의 신랑한복'과 같은 색과 디자인이죠.

조끼의 매치만으로도 이렇게 다른 한복이 만들어진답니다.



지난 가을 올렸던 신랑한복 '2011/10/23 신랑한복 두 벌' 포스팅 중의 첫 신랑한복과도
디자인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이고요.
좀더 진한 올리브색 저고리에, 조끼의 무늬가 금실으로만 들어갔었던 디자인이에요.

그냥 비슷비슷한 조끼의 '무늬' 일 뿐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렇게 무늬의 색깔 까지도 조절해서 피부색과 얼굴 톤, 체격에 맞추어
그 사람이 가장 멋지게 보일 수 있도록 한복 한 벌을 만드는 일이 저희가 하는 일이죠.



진한 핑크색으로 들어간 안감은 조끼를 벗을 때마다 한번 더 쳐다보게 만들 거에요.
입어 보면 참 부드러운 인상을 만들어 주는, 신랑한복 한 벌이 만들어 졌습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즐겁고 풍요로운, 행복한 명절 보내시길 바랄께요.





기하학적인 패턴과 중후한 색감이 만난 이 저고리, 기억 하시나요? 
바로 가을겨울 디스플레이용으로 디자인한 저고리에요. 
디스플레이용으로 만들어지는 한복들은 평소 손님들을 위해 맞추는 것 보다
조금 더 혁신적이고, 디자이너의 감성을 물씬 담은 모습으로 만들어 지기 마련인데요.

최근에 오리미를 찾아 오신 멋진 손님 한 분이 저고리 두 벌을 맞추어 가셨네요. 
한복이 아닌...모직 바지라던가 다른 패션 아이템과 매치해 평상시 센스있게 한복을 즐겨 입곤 하시는 분이라고
담당 디자이너가 참 반가워하며 이야기를 해 주었었답니다.
매장에 제가 없을 때에 찾아 오셨던 분이라 아쉬운데요,
담당 디자이너의 표정이 아주 밝아지며 이야기를 늘어 놓는 것을 보니, 이런 손님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다 보면 한복도 지금보다 좀 더 대중적이 될 수도 있지 않을런가...싶은 희망도 생기고 말이죠. ^_^




고름이 없는 심플한 디자인이라, 이렇게 브로치와 함께 매치하시면
포인트도 되고 좀 더 화사하기도 하죠.
그냥 넘어가면 아쉬우니, 디스플레이 되었던 사진을 한번 더 볼까요?


숏커트의 당당한 커리어 우먼이 입어도,
머리를 틀어올린 중후하고 고상한 중년 여인이 입어도 어울릴 듯 하지 않나요?
물론 둘 다 아주 다른 느낌일 수도 있겠지만요. 




두번째 저고리는 자주빛에, 신비로운 문양의 저고리입니다.
멀리서 보면 물감을 마구 흩어 놓은 것 같기도 하고, 꽃잎으로 뒤덮인 것 같기도 한 패턴의 원단이죠?


두 저고리 모두 동정이 옅은 분홍의 비단으로 만들어져 있어
고급스러움이 더하기도 하고, 왠지 따스해 보이는 느낌도 들죠.
원단 그 자체만으로도 참 아름다워서, 이 저고리 역시 고름이나 다른 장식 없이도 빛을 발하는 옷이 되었어요.









위 저고리에 매치했던 브로치는 이 자주빛 저고리에도 참 잘 어울립니다.
새로 들어온 악세사리 중 보랏빛 귀걸이를 꺼내 대어보니
투명하고 맑은 보랏빛 때문인지 갑자기 확 젊어진 느낌도 드네요.

마침 무지개가 쫘악 비쳐서 저고리에 무지개가 생겼어요.
잘 만들어진 저고리 한 벌과 예쁜 보석, 그리고 자연이 만든 보석인 무지개까지 한데 같이 바라보니,
이보다 더 좋은 순간도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