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리미한복

(100)
붉은 저고리에 금박, 친정어머님 저고리 붉은 비단 저고리에 금박이 아리땁게 찍혔습니다. 잠시 햇살이 난 틈을 타서 얼른 찍었던 저고리인데요, 소매 금박에 햇살이 남은 자리가 반짝이는 듯 합니다. 새해가 금새 왔나 싶더니, 벌써 두 주를 넘기고 있네요. 모두 상쾌한 금요일 아침을 맞이하셨나요? 소매와 목깃에 큼지막한 모란 덩쿨무늬가 아리땁게 찍힌 이 붉은 저고리는 곧 식을 앞둔 친정어머님 한복이에요. 붉은색과 금박이 아주 잘 어우러져서 깔끔하면서도 참 화사하고 예쁘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색상이에요. 오리미에선 종종, 결혼식의 주인공은 신부와 신랑이기도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부모님들이 그 주인공이다, 라는 말들을 손님들과 나누곤 해요. 그래서인지 신부님과 신랑님 못지 않게 양가 부모님들의 옷에도 상담부터 디자인까지 더 많은 공..
허리띠가 있는 금박 조끼의 신랑한복 오늘 보여드리는 신랑한복은 바로 이전에 올린 신랑옷과는 다른 느낌의 디자인이에요. 조끼의 목깃에 금박을 찍고 허리띠 역시 금박을 찍어 화려한 느낌이 들죠. 에헴, 이리 오너라 - 포즈로 한복을 놓아 보았답니다. 이렇게 사진으로만 보는데도 참 '당당' 한 느낌의 옷이죠? 이 한복의 주인공이셨던 새신랑님께서 키도 크고 풍채가 좋으셔서 이 디자인이 부담스럽지 않고 고급스럽게 참 잘 어울리셨더랬죠. 여자분들과 달리 남자분들이 금박이나 은박을 조금더 어렵게 느끼실 수도 있는데, 여자분들과 마찬가지로 얼굴색 및 생김, 그리고 특히 몸의 라인이나 키!를 커버하는 데 있어서 색상의 배색만으로도, 또 금박과 은박이 적절하게 들어감으로 인해 개인의 단점을 얼마든지 커버해 줄 수 있는 옷이 맞춤 옷이에요. 물론 위에 나열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옥색 저고리와 함께 오늘은 오리미한복에서 며칠 늦은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2011년은 흑룡의 해라죠? 용의 기운 받아, 들러 주시는 많은 분들 좋은 기운 가득한 한해되시길 기원합니다. 신년과 함께 찾아오는 추위에도 모두 건강들 잘 지키시고요. 새해인사와 함께 수복문양이 붉게 수놓인 옥색 저고리를 함께 올려봅니다. 고름이 생략된, 굉장히 단정한 기본 저고리인데도, 옥색과 문양 덕분인지 정갈하면서 세련되어 보이죠. 신년인사와 잘 어울리는 저고리가 아닌가 싶어요. 새로운 한 해에도 오리미 블로그에 종종 들러 주시고 같이 이야기 나누어요. 저희도 아름다운 한복들과 정보들을 소개하는 데에 더욱 열심히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한 해가 새로 다가오고 사람들의 나이도 한 살씩 더 먹어가고, 그만큼 새로운 문명이 또 다가오는 시기이죠. 잊..
녹의홍상, 금박을 놓은 신부 한복 - 저고리와 치마 그새 날이 많이 추워져 밖에 나가면 한껏 웅크리고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에요. 그치만 그렇다고 마음까지 추워질 순 없잖아요. 그래서 한겨울 눈처럼 하이얀 색에 파릇한 연두빛이 들어간 예쁜 국화를 사다 꽂아두었습니다. 정성들여 꽃꽂이를 해 두든, 아무렇게나 항아리에 꽃아 두던간에 꽃이라는 존재 자체는, 공간에 놓여짐으로 인해 보는 이의 마음을 참 따스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어여쁜 새색시 손님이 찾아 가시기 전에 얼른 찍어 둔, 신부한복 한 벌을 소개합니다. 예전에 '녹의홍상'에 관한 포스팅(2010/11/16 - 녹의홍상) 을 올리면서 이야기했죠. 녹의홍상-綠衣紅裳 연두 저고리와 다홍 치마. 전통적으로 내려 오는 신부한복의 정석이라 말할 수 있는 조합으로, 대부분의 신부님들이 선택하시는 신부 한복이..
보라색 누빔 털배자 부지런한 오리미 디자이너들이 겨울한복을 멋지게 돋보이게 할 새로운 배자를 속속 만들어 냅니다. 온라인 업데이트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다 보여드리지 못하고 있네요. 오늘 보여드릴 배자는, 검정 밍크털을 덧댄 보라색 누빔 배자에요. 누빔 원단에는 얄쌍하게 고운 국화꽃들이 수놓여 있네요. 문양 자체가 아주 전통적이기보다는 좀더 현대적인 느낌이라, 전체적으로 고혹적인 느낌이 들지 않나요? 보랏빛과 아주 잘 어우러지고 있어요. 블랙 밍크털과 금상첨화죠. 예로부터 보라색은 구하기가 어려워서 잘 쓰지 못했던 색이라고 하죠. 그래서 귀족의 색이라고도 하고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주 젊은 분들보다는 중년으로 접어드신 분들이 입으셨을 때 가장 돋보이는 색상 중 하나가 보라색이 아닌가 싶어요. 그렇지만- 너무 밝고 ..
오리미 손누비 이불과 손누비 절방석들 오늘은 오랜만에 오리미 리빙 코너를 업데이트해볼까 합니다. 주말의 햇살을 받고 있는 누빔 방석들이에요. 침선 방에서는 인내심을 요구하는 많은 바느질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한두 번째 꽂히는 것이 아자형 누빔입니다. 누비 모양을 보시면 실이 한뻠정도 쭉 가다가 90도로 틀어서 또 한뼘가고 또 90도 틀어 또 가고를 반복하죠.? 마치 거미가 집을 정사각으로 짓듯이 말이에요- 사람이 하는 일이니 그 간격이 살짝씩 다를 것이고 잠시 쉰 자리가 표가 날 수도 있겠죠. 멀리서 보면 기계로 놓은 듯 고르게 보이지마는 가까이서 보면 조금씩 그 한땀한땀이 보이는 것이 바로 '손맛'아니겠어요. 이 절방석은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하루에 하나 만들기가 힘들어요. 아침 일찍 누비사가 일을 시작해서, 차려주는 점심을 먹고 바로 ..
짙고 차분한 색감의 새 털배자 둘 보송보송한 밍크털을 그득 달고- 하지만 좀더 차분한 색감으로 만들어진 새 털배자입니다. 상큼, 발랄 보다는 차분하고 분위기 있는 무드를 더 좋아하시는 새신부들께, 또- 새색시 시절을 지나 좀 더 고상한 분위기를 내고 싶은 중년 분들께도 어울릴 배자가 아니려나...미리 상상해 봅니다. 보랏빛이라 더 매혹적인! 겉감에서 느껴지는 보랏빛 보다는 (사실 남색의 느낌에 더 가깝죠) 안감에서 보이는 밝은 보랏빛 때문에 전체적인 느낌이 조금 밝아 보이기도 한데, 막상 착용하게 되면 저 안감이 보이지 않죠. 그러면 밝은 분위기는 속으로 감추고, 밖으로는 좀 더 고혹적이고 차분한 색만 드러내겠죠? 또, 전체적으로 새겨진 무늬엔 은사와 펄감이 가득한 실이 섞여 있기 때문에 배자가 남색이어도 그리 무겁지만은 않아요. 슬쩍 ..
2011년 가을 오리미한복 디스플레이- 붉은 신부 당의 외 작년 가을에도 그랬듯 올해 가을에도 미니 국화들이 오리미의 한뼘화단을 그득 채웠습니다. 저마다의 색깔들을 진하게 뽐내며 올망졸망 모여 있는 국화들이 참 귀엽죠. 노란 국화에 비해 아직 꽃잎이 작은 붉은 국화도 너무 귀엽고요. 요렇게 쪼르르... 가게 앞 '얼굴마담'이 되어 주고 있는 작은 국화들입니다. 사실 새단장한 시간에 비해 블로그엔 조금 늦게 올리는 소식이지만. 올 가을 디스플레이 모습을 소개해볼까요. 화려한 금박이 가득 놓인 붉은 당의와 한복 한 벌 입니다. 얼마전 녹색 당의를 올렸는데, 가을 디스플레이로 붉은 당의가 간택되었죠. 투호삼작 노리개와 함께 매치했어요. 섬세한 투호장식이 달린 노리개와 화려한 보가 달린 당의가 함께 어우러지니 궁중복식의 위엄과 화려함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당의의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