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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혼주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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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국화문 양단 저고리와 진초록 치마, 시어머니 혼주한복 만연하게 봄이 왔나, 했더니 비와 찬바람에 이어 4월에 내리는 눈을 만나며 시작한 주말입니다. 눈이 오고 비가 와도 봄은 봄, 화사한 색상의 한복들로 가득 찬 나날입니다. 반짝이는 국화들이 활짝 핀 노란 양단 저고리와 솔잎처럼 진한 초록 치마, 오리미의 시어머니 혼주한복입니다. 연한 분홍빛의 국화들과 금빛 대나무가 그려진 노란 양단 저고리에는 진한 갈색 고름을 달았습니다. 짙은 초록빛에서 갈색을 지나 밝은 노랑색까지, 자연의 색감을 그대로 담아낸 한 벌입니다. 나무가 자라 꽃을 피운 것 같은 색감을 지녔거든요. 깊이감 있는 진초록빛이지만, 광택이 있는 소재인지라 빛에 따라 좀더 밝은 초록빛부터 진한 초록빛까지를 보여줍니다. 빼곡하게 나무가 가득한 봄-가을의 숲을 담아낸 것 같은 색상입니다. 무게감 있는 ..
분홍 저고리에 밝은 파랑 치마의 시어머니 혼주한복 하루가 지날수록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요즘입니다. 오늘따라 더 봄기운이 느껴지는데, 상쾌하게 월요일 잘 시작하셨나요? 오늘은 은박을 찍은 분홍색 저고리와, 밝은 파랑색 치마의 시어머니 혼주한복을 소개하려 합니다. 깃과 고름, 소매에 짙은 자주색을 배색하고 섬세한 모란문 은박을 찍은 저고리가 참 곱죠? 이 옷의 주인공인 손님의 가장 큰 희망사항 중 하나는, 아들만 있어 붉은 계열 한복을 입어보지 못한 것이 아쉬워 분홍색 언저리의 색상이라도 입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었어요.그래서 저고리를 분홍색으로 택했지만, 옷 한 벌에서 저고리보다 치마가 차지하는 면적과 부피가 크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은 전체적으로는 푸른 계열 옷을 입었다고 여기게 됩니다. 전통적인 문화를 지키면서도, 손님의 바램도 함께 ..
금빛 매화가 가득한 고동색 저고리, 옥색 양단 치마의 시어머니 혼주한복 진한 고동빛 바탕에 금색의 매화들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금빛의 매화가 가득한 진한 고동색 저고리와, 그에 지지 않는 고급스러운 색과 질감을 지닌 연한 옥색의 양단으로 치마를 함께한 시어머님의 혼주한복입니다. 고동색과 금색, 단 두 가지의 색이지만 금빛이 내는 화려함과 진한 고동색의 기품이 합쳐진 고급스러운 원단입니다. 매화가 짜여진 금색 실은 노란 빛이 아닌, 차분한 톤의 금빛인지라 한층 더 고급스럽게 느껴집니다. 저고리를 지어도, 치마를 지어도 한결같이 성공률이 높은 이 원단은 그만큼 잘 짜여진 고급 양단입니다. 회색빛과 연한 옥색 계열의 실들이 섞여 전통 문양을 그리며 짜여졌지만, 멀리서 보면 마치 붓으로 찍어 그린 회화 작품처럼 느껴지는 멋스러운 무늬를 가졌습니다. 원단이 고급스러운 만큼, 면적..
기하학적인 문양의 양단 저고리와 진초록 치마, 시어머니 혼주한복 은은한 연황토빛 바탕색 위에 가느다란 선들이 모여 기하학적인 문양을 이룬 원단으로 저고리를 지었습니다. 가느다란 검정색 라인이 규칙적인 무늬를 이루어 세련된 이미지를 주는 원단입니다. 원단의 아름다움을 살리고자 고름까지 같은 원단으로 통일하여 달아줍니다. 곁마기는 진한 고동색 원단을 배색하여 넣었습니다. 바탕색이 진해졌지만, 반대로 연황토색 라인이 들어가면서 마치 저고리 원단이 정반대로 반전된 느낌을 주는 원단입니다. 이 기하학 문양이 들어간 연황토색 양단 저고리에는 진초록색의 두터운 원단으로 치마를 맞추었습니다. 불규칙적으로 수없이 짜여진 가로줄 무늬가 매력적인 원단입니다. 워낙 어두운 색이라 그 무늬가 잘 보이지 않지만, 손끝으로 느껴지는 질감과 두께가 아주 고급스러운 원단이랍니다. 아름다운 기하학 ..
진파랑 저고리에 연회색 치마, 오리미 시어머니 혼주한복 은은하게 잎새 문양이 깔린 진한 파랑색 저고리와 아주 옅은 회색빛의 치마를 함께한 시어머님의 혼주한복입니다. 상하의를 같은 계열의 색상으로 구성하여 우아하고 그윽한 분위기가 물씬인 이 한 벌에 좀더 생기있고 화사한 느낌을 부여하기 위해 두 가지 색상의 고름으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밝은 자주색 고름은 여성스럽고 고혹적인 이미지를 한 자락 드리우고, 노오란 안고름은 밝고 생기있는 이미지를 더해줄 거에요. 연회색 치마는 옅은 초록빛 실들과 함께 짜여진 원단인지라 연한 풀색빛처럼 보이기도 하고, 연한 하늘색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 한 벌이 전체적으로 우아하면서도 분위기 있도록, 이미지에 큰 몫을 하고 있는 치마입니다. 연한 파랑색 잎새들이 춤추는 듯 그려진 진파랑 저고리와 연회색 치마의 혼주한복 한 벌을 지..
찝어박기로 멋을 낸 진초록색 저고리와 미색 항라 치마, 시어머니 혼주한복 간결하고 깔끔하면서도 그 우아한 분위기가 압도적인 한 벌의 한복입니다. 짙은 초록색 원단을 한 줄 한 줄 접고, 박아 만든 찝어박기 기법으로 고급스러운 멋을 낸 저고리. 미색 바탕에 옅은 고동빛 줄이 가득찬 항라 원단으로 치마를 지었습니다. 짙은 원단에 찝어박기로 멋을 내었기 때문에, 멀리서 보는 이는 잘 느끼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누구라도 가까이에서 보게 된다면 기계로는 낼 수 없는 수작업이 주는 멋을 느끼지 못할 이가 없을 거에요. 사실 이런 세심한 디테일들은 누구보다도 '나'의 눈높이와 만족을 위한 것이고, 그래서 선택하게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나에게 만족스러운, 나에게 딱 맞는 나만의 한복을 맞추러 오시는 분들의 마음이 모두 그러하듯이요. 짙은 초록의 저고리와의 색상 차이는 이 한 벌의 옷을 ..
금박을 찍은 진초록 저고리와 가로줄의 옥색 치마, 시어머니 혼주한복 유독 변덕스러운 날씨의 월요일입니다. 굵은 소나기가 거세게 퍼붓다가 아무 일 없던 듯 햇살이 내리쬐는, 오늘은 호랑이 시집가는 날이려나요. 오늘은 박을 찍어 멋과 화사함을 더한 두 벌의 혼주한복을 이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깊은 진초록색과 아주 연한 연옥색의 치마로 구성한 시어머님 혼주한복입니다. 진초록 저고리의 목깃과 고름, 소매엔 큼지막한 모란문 금박을 찍어 화사함을 더했습니다. 시원하고 깊은 바탕색들과 따스하고 화려한 금색이 만나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시킵니다. 흐르는 물결같은 가로줄의 옥색 치마의 안쪽엔 이런 색의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세 겹을 겹쳐 더욱 오묘한 색을 내고 있는 치마. 진초록 저고리의 소매 끝에도 새하얀 거들지 대신 그 자리에 금박을 찍어 화사함을 더했습니다. 안감도 초록색을 넣어 ..
파랑 양단 저고리와 고동색 치마의 시어머니 혼주한복 11월과 함께 빠르게 찾아온 추위에 갑작스럽게 코앞으로 다가온 겨울을 실감하는 요즘입니다.추워진 날씨와 함께 오리미 작업실을 차지하는 원단들의 구성도 바뀌고 있습니다. 깨끼 원단들이 줄어들고, 반짝이는 광택을 자랑하는 두꺼운 양단들이 작업대에 가득 놓이기 시작합니다. 오늘의 한복은 저고리의 파랑 양단이 아주 고급스러운 혼주한복 한 벌입니다. 파란 바탕에 촘촘하고 세심하게 국화문양이 은사로 짜여진 양단으로 저고리를 지었습니다. 파랑 바탕에 은사라고 하였지만, 마냥 반짝이고 튀는 은사가 아니라 무광에 가까운 진한 은색이라 빛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가까이서 보면 아주 촘촘하게 문양이 가득 짜여져 있어 이 은사가 빛을 받을 때 반사되는 빛의 양도 상당하답니다. 이렇게 펼쳐진 저고리를 보면, 은사가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