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진열장 안에 고이 고이 모셔져 있다가,
아마도 처음으로. 촬영 때문에 햇빛을 받고 있는 비취 반지입니다.
이 가락지가 주인을 찾게 되면 훨씬 자주 햇빛을 보게 되겠죠.
낙엽을 형상화하여 만들어진 가락지인데,
곧게 솟아오른듯한 낙엽이 너무나 당당하고 화사하게 느껴져, 마치 꽃 한 송이 같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여름 낙엽' 이라 불러야 어울릴 듯 한 모양이에요.
낙엽 한 송이(!)의 곧은 자태를 유지해 주기 위해선
뒷모습도 허술하게 만들어져선 안 되겠죠. 튼튼하게 뒤를 받쳐주면서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고운 세공이 돋보이는 반지 뒷면이에요.
햇빛을 슬쩍 가리고 촬영해 보니, 시원한 비취색이 좀 더 서늘해졌습니다.
'찜통 더위'로 무더운 나날들이라, 푸른 계열 치마와 매치하면 시원할 듯 상상 되지만,
실제로는 붉은 계열이나 좀 더 톤다운 된 색깔 한복에도 고루 잘 어울리는 반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