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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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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한복 - 카키 저고리에 은은한 회보라빛 치마 카키색이라 적었지만 카키보다는 우리말 '풀색' 에 더 가까운 색으로 만들어진 옥사 저고리입니다. 사람마다 각자의 얼굴색과 분위기에 따라 어울리는 디자인과 색이 있지만 또 나이에 맞게 어울리는 색상과 원단들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한복은 나이가 드신 분들일수록 더 세련되고 멋진 디자인들이 잘 어울린다 생각합니다. 은근히 과감하고 강렬한 색상도 잘 어울리시는 분들이 중년층 분들이시거든요. 보랏빛도 아닌 풀색빛깔이라 하기에도... 무슨 색이라 해야 할지 애매하지만 일단 그 '빛깔' 이 참으로 재미나고 아름다운 치마입니다. 이렇게 오묘하면서도 다양한 빛깔을 내는 비결은 오리미의 마법같은 색채궁합이랄까요. 안감을 연두빛 원단으로 두어, 꽃잎무늬가 그려진 원단의 매력을 배로 살렸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
오리미 한복 겨울 디스플레이 이번 겨울 블로그 업뎃이 많이 느렸네요. 윈도우의 디스플레이가 바뀐 지는 한참이지만 이제서야 느즈막히 이곳에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곱게 설빔 차려 입은 아이 한복 두 벌과, 두 아이 데리고 나들이 나온 듯 한- 부인의 고운 한복이에요. 사알짝 보이는 핑크색 안감을 둔, 옥색 누빔 털배자를 입었습니다. 저고리 속에는 보온과 멋을 위해 한복 토시를 착용했죠- 겨울이지만 새로운 시도를 위해, 과감하게 치마만으로 디스플레이를 시도해 보았어요. 한지를 두른 토르소에, 브로치를 이용한 목걸이와 깃털 장식을 달았지요. 파랑색이 아주 강렬한 인상을 주는 요 한복은 이어서 따로 포스팅하려구요. 이번 디스플레이 의상들은 치마 주름이 참 인상적이죠? 연한 카키빛 소매를 두른 붉은 누빔 저고리입니다. 오리미 작업실을 엿보던 ..
오리미 작업실 엿보기 두번째 누비 저고리를 만들고 있는 예심 디자이너님의 손길이 섬세하게 움직입니다. 절에 다니시는 손님이 입으시려고 맞추신 하얀 누비저고리를 한땀한땀 꿰메는 중이랍니다. 누비 저고리의 안쪽을 다듬는 중인데요, 보이지 않는 곳까지 이렇게 손으로 하나하나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은 안감의 바이어스가 들뜨지 않게 손바느질로 꿰메는 중이죠- 옆에선 한창 오리미한복 윈도우에 겨울용으로 디스플레이될 새로운 옷들이 만들어지는 중입니다. 누비선을 놓기 전에, 매서운 눈으로 위치를 결정하고 계시는군요. 일정이 바빠 조금 늦어진 겨울 디스플레이를 위해 한창 바빴던 작업실 구석구석이랍니다. 지금은 디스플레이가 완성되어 멋진 모습을 뽐내고 있는데, 날씨 좋은 날 곧 담아 올릴께요. ^_^
어머니 한복 _ 붉은 주황빛 금박 저고리와 낙엽무늬 치마 낙엽이 깔리던 가을에 찍어두고는 한겨울에야 올리게 되는 -어머님 한복입니다. 진한 홍매빛 같기도 하고, 주황빛도 도는- 한 단어의 색상으로 설명하기 힘든 멋진 색상의 붉은 저고리엔 멋들어지게 금박을 놓았습니다. 붉은 색상과 금박이 화사하면서도, 소매와 고름, 깃의 고동색이 묵직하게 포인트를 잡아 주어 가벼워 보이지 않죠. 갈색 치마에서 사르르 빛이 나는 낙엽 무늬는 직접 보시면 더욱더 아름답답니다. 옷을 맞추신 손님께서 착용해 보시기 전이라 , 갓 지은 옷의 느낌이 물씬 나는 라인들- 예전에 올린 포스트 중에- 은박을 놓은 파란 저고리에 회색 치마, 그리고 위의 낙엽무늬 치마와 비슷한- 잎사귀 무늬 치마를 곁들여 올린 적이 있어요. 붉은 빛 저고리와는 다른 분위기를 풍기지만 두 한복 모두 매력있죠- 좀더..
초록 저고리 초록....선입견... ...한복 저고리 중 초록색은 굳은 이미지가 있지요 새색시저고리..! 저도 시집 올 때 입었지만 생각하는 것 많큼 그리 보기 쉬운 건 아니지요. 제 눈엔 흰 드레스처럼 그때 아니면 입어보기 힘든 옷인데... 사람손길 닿은 것들은 시간이 가면 가치도 변하고 낡겠지만 다시 돌아보면 그때를 생각나게하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이 저고리를 보며 저의 그때를 잠시 생각해보았습니다.
오리미한복 가을 디스플레이 두번째 이야기 진주와 자개단추로 장식된 한복입니다. 이번 가을 디스플레이된 한복들은 모던함을 추구하면서 장신구로 고급스러운 포인트를 주고 싶었어요. 디자이너 지은실장님의 섬세함이 십분 발휘된 고운 자개와 진주들! 가을의 한복, 딱 어울리지 않나요! 이런 포인트를 사랑합니다. 보이시나요, 핑크색 안감을 주어 은근하게 풍겨 나오는 멋. 한복에서는 안감의 색상이 주는 느낌도 무시할 수 없답니다. 자수가 화려한 전통 화관입니다. 너무 예쁘죠, 자수로 된 한복 클러치에요. 전통스러운 듯 하지만 굉장히 현대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죠. 당장 리틀 블랙 드레스에 들어도 될 듯한. 청실홍실과 엮어진 옥 비녀와 옥 브로치. 상상만으론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조합의 어우러짐- 한지로 싸여진 토르소에는 브로치를 활용한 목걸이를- 강렬한 잎..
오리미 한복-가을을 준비 중 심혈(?)을 기울여 가을 쇼윈도 디스플레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손수도 할만큼 했고 금박도 원없이 찍어 봤고 그래 이번 가을은 메탈이야 메탈~~ 메탈은 너무 드라이한 표현이고 우아하고 부드럽게 표현해서 '보석을 테마로 한 가을'-부제: '나도 있어 보이고 싶당' 이런 제목을 붙이면 울 예심 아씨와 지은 실장님이 격이 떨어진다고 싫어하실것 같지만..
한복 노리개-호사스러움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깨고요~~ 하는 노래는 누구나 알것이다. 그 동요 1절은 다들 아는데 그 동요 몇절에 이런 부분이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 호사 내시고 우리들의 절 받기 좋아하세요' 그 동요 덕인지 난 호사 부린다는 표현을 좋아한다. 일상의 반복에서 벗어나 이따금 찾아오는 특별한 날에 그 날에 맞는 정성을 들인다는 것은 인생을 즐겁게 사는 능동적인 모습일 것이다. 평상복으로서의 한복이 사라진 이시대에 한복을 입는 다는 것은 분명 호사를 부리는 일일 것이다. 한복에 값진 노리개에 그뿐이랴 올린 머리위에 도도하게 올라가 있는 머리꽂이까지 그 호사스러움 한번쯤은 나도 부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