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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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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한복보다 예쁜 여자 아이 한복 진작부터 소개하고 싶어 근질 근질 했던 한복을 오늘 소개할까 합니다. 찍어 놓고 시간이 흘러 흘러 그새 가을이 되어 버렸지만, 계절은 내년에도 다시 돌아 오니깐요. 빨간 고름이 달린 이 새하얀 저고리는, 어른 옷이 아니라 아이 옷입니다. 앙증맞죠.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법의 장식을 놓았습니다. 원단을 꽃잎과 이파리 모양으로 오려 내어 문양을 만들었는데,원단이 주는 질감과 고급스러움이 어우러져, '예쁘다'는 감탄과 동시에 아이 한복임에도 '아우라'가 느껴지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새빨간 치마와 함께 입으면 얼마나 고울까요.안 그래도 가장 예쁜 우리 아이 세상에서 더욱 예뻐 보일 지도요. 하하. 비슷한 디자인으로 고름 색도 바꾸어 만들어 봤습니다. 눈썰미 있는 분들은 알아채셨을 거에요. 꽃의 모양과..
꼬마숙녀의 청색 당의 - 엄마와 딸의 당의 파란색의 당의는 처음 올려 보는 것 같습니다. 청량한 청색-의 당의에 금박이 아름답게 찍힌 이번 당의는 그간 올려 왔던 당의와는 달리 열 살 가량의, 어린 여자아이 손님의 당의랍니다. 요렇게 빠알간 장식고름도 달았죠. 애교스럽고 앙증맞은! 옅은 카키색의 치마에는 금박이 두껍게 둘러졌어요. 촘촘히 찍힌 금박 덕분에 아주 고급스럽고 무거운 느낌의 원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들뜨는 느낌 없는...! 치마를 슬쩍 들추어 보면 옅은 연두색이 안감으로 두어졌고요. 금색인 듯 카키색인 듯 한 이 오묘한 색의 비밀은 바로 안감 색상의 적절한 활용 아니겠어요. 자, 이렇게 한 벌의 구성으로 만들어졌답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저고리는 사진에서 빠져 버렸네요. 꼬마숙녀 한복임에도 불구하고 어른 같은 의젓함과 고급스러움을 지..
오리미한복 설빔, 남자아이 돌 한복 쌍 희(囍) 자가 총총총... 누구의 옷일까요. 아, 한자인 쌍 '희' 자는 '혼인이나 경사가 있을 때, 그 기쁨을 나타냄' 이라는 한자로, 기쁠 희 자가 두번 겹쳐졌으니 기쁨 또한 겹친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길한 한자랍니다. 옷깃에 찍힌 금박에는 봉황이 들어가 있네요. 구름문이 짜여진 붉은 원단의 조끼에 금박, 화려하면서 아주 잘 어울립니다. 그야말로 축하에 어울리는 한복이죠. 오늘 소개하는 옷은 오리미의 남자아이 돌 한복입니다. 노란 바탕에 색동 소매로 만들어진 저고리 위에 조끼를 덧입었어요. 색동이 아주 아이스럽거나 유치하지 않고, 톤다운된 색깔을 사용해서 그런지 색상이 굉장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차분해 보이는 디자인입니다. 이렇게 조끼를 벗겨 보면, 노오란 한복 한 벌이 나온답니다. 흔하지 않은 색..
오리미 아기한복 - 설빔, 십장생 자수 돌 띠 두 아이가 한복 곱게 차려 입고 털 달린 목도리까지 두르고 어디 나들이를 갈까요. 복주머니 들고 새뱃돈 받으러 가는가보죠. 설날, 설빔 차려 입고 할아버지 할머니께 세배 드리러 가는 아이들의 모습 같죠? 분홍빛 저고리와 배자를 차려입은 남자 아이의 허리에 둘러진 것은 '돌띠' 입니다. 돌띠는 아이의 장수를 기원하는 뜻에서 허리에 매어 주는 띠 입니다. 옜날에는 등 쪽에서 보이도록 매는 것이었는데, 현대로 오면서 사진 촬영 등을 위해 점점 앞쪽에서 수가 보이도록 매는 것이 되었어요. 돌 띠에는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십장생도를 수놓습니다. 그리고 다섯 개 달린 주머니는 오곡주머니에요. 함 포장을 할 때에도 '오곡 주머니' 가 들어가지요. (참조: 2010/12/25 - 오리미한복 함싸기, 함포장) 오복 (다섯..
여자아이 색동한복과 타래버선 우리 막둥이 민영이 돌사진을 찍으려고 색동한복을 꺼냈어요. 첫돌이 살짝 지났는데, 바쁘다 보니 돌 사진을 느즈막히 찍게 되네요. 우리명절 추석이 일주일 뒤로 다가왔는데, 추석과도 어울리는 색감의 색동한복 아닌가요? 어릴적엔 추석만 되면 며칠전부터 울 언니와 함께 미리부터 한복입고 설레여 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떤 조바위를 써야 어울리려나 열심히 맞춰 보고, 앙증맞은 노리개도 꺼내봤지요. 빠알간 치마에 맞춰 아이용 타래 버선도 맞춰 봅니다. 솜을 두고 누비고, 손으로 하나하나 놓여진 자수와 빠알간 앞코 실이 포인트인 애교만점 버선. 민영이 돌사진 이쁘게 찍고, 사진 나오면 올려 볼께요! 민영이 언니 채영이까지 한복 입으려고 덩달아 들떠 있는 중입니다. 호호
남자아이 사규삼 남자아이 사규삼이랍니다. 늠름~하죠? 사규삼은 조선시대에 남자아이 관례 때 입던 예복이죠. 원래는 왕세자 돌잔치에 입었던 귀한 예복이라 그런가요, 요즘엔 남자아이 돌 복으로 자주 입기도 해요. 각 선에 여러가지 길상을 뜻하는 글자들이 무늬와 함께 박으로 둘려 있는 옷. 이런 글귀들의 의미는 우리 조상들이 늘 바랬던 오래 오래 건강하고 부귀를 누리며 많은 자손을 얻고 살기를 기원하는 뜻이죠- 조그맣지만 알차게 수가 놓아진 복주머니와 함께해봅니다. 조그만 발에 신으면 장난꾸러기 왕세자 같은 모습 떠오르려나. 예전에 디스플레이 해두었던 사진이에요. 이렇게 한복을 다 갖추어 입은 후 위에 입는 옷이랍니다.
앙증맞은 아이 털배자 이제야 가을이 오는데 벌써 털배자냐구요? 우리 둘째 민영이 돌에 입을 한복을 정리하다 꺼낸 털배자에요. 앙증맞은 모습에 그냥 넘어가기가 아쉬워서 말이죠. 아이 털배자가 좀더 민속적인 느낌이 들지 않나요? 지금 매장에는 반짝반짝 새신부님들이 맞추는 털배자가 만들어지는 중인데... 금실의 반짝임과 겨울옷답지 않은 색상의 조합이 주는 화사함에 반해버린답니다. 곧 그것도 올려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