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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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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색 수가 놓인 새하얀 모시 저고리와 모시 치마, 오리미 모시한복 한 벌 오늘은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이었다죠. 때마침 장마가 끝나고 가장 덥다는 열두 번째 절기인 대서(大署) 이기도 하고요. 오늘 날씨를 겪고 보니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이 사진을 부랴부랴 꺼냈답니다. 왜냐하면 바로 이전에 하얀 모시 저고리를 소개했던 터라 좀 더 더워지면 소개해야지 하고 아껴두고 있던 기록이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더운 오늘 이 옷을 꺼내지 않고 넘어가기가 아쉬운 마음입니다. 돌아오는 주말도 연이어 덥다는 소식을 듣고는 더욱 그렇고요. 그래서 오늘 소개하는 이 한복 한 벌, 시원한 것만 먹고, 시원한 것만 보고 싶은 날에 소개하는 오리미의 새하얀 모시한복 한 벌입니다. 모시 저고리는 여름이면 종종 소개하곤 했었지만, 치마까지 모시인 경우를 소개하기가 힘들었었죠. 사실 이 모시 저고리와 치마..
파랑 저고리에 빨강 안고름을 단 새하얀 치마의 신부한복 이 한복을 소개하는 이 한 벌은 지금쯤이면 한국을 떠나 스위스에 있을 신부한복입니다.쨍한 파랑색의 저고리와 새하얀 치마의 조합 또한 아주 강렬하게 와닿죠. 특히나 이런 새하얀 치마는 오염에 취약하여 관리가 쉽지 않아 거의 제작하기 힘든 아이템이었는데, 요즘 들어 오리미에서는 하얀 치마나 하얀 저고리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아무래도 하얀색이 가지는 그 깔끔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포기하지 않는 분들이 늘어나기도 했고요, 또는 '신부'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가장 대표적인 색상이라는 점 또한 강하게 작용하는 듯 합니다. 옷을 맞추시는 개개인마다 다른 이유이겠지만, 하얀색 치마가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함이 정말 특별하다는 점만은 확실합니다. 오리미에서 제작한 원단 동정 덕분에 정말 옷의 시작부터 끝까..
시스루처럼 얇은 갈색 저고리와 미색 치마의 신부한복 진초록 날개를 단, 앙증맞은 비취 나비가 목깃에 사뿐히 내려앉았습니다. 갈색 저고리에 하얗고 넓은 동정을 달고, 미색의 하얀 치마를 함께한 이 옷 한 벌은 신부한복이랍니다. 나비가 자리를 옮겨 앉았습니다. 이 자그마한 비취 브로치는 이렇게 고름 없는 저고리에서 더욱 빛을 발하지요.이 갈색의 저고리는 굉장히 얇게 만들었기 때문에 접힌 부분의 옷의 곡선들이 더욱 부드럽게 떨어지고 있는 듯 합니다. 자, 깃에 앉았던 비취 나비에 잠시 정신을 팔리다가 이제야 제대로 보는 한 벌입니다. 일본에 사는 예비 신부 손님께서 평소 입고 싶었던 한복의 느낌과 취향이 명확했기에 그에 따라 만들어진 옷이기도 하고요. 시스루처럼 살짝 비칠 정도의 저고리는 저희도 자주 만드는 아이템이 아닌지라 오랜만에 만들어 보았습니다. 갈색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