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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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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 예단 포장, 양단으로 맞춘 신랑 신부 한복 그동안 함 포장에 대해서는 몇 차례 소개했던 것 같은데, 예단 포장은 처음 소개하는 듯 합니다. 예단은 신부 집에서 신랑 집으로 보내는 선물로, 과거에는 '예물로 보내는 비단'이라 하여 '예단'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옛날에는 가장 귀한 것이 비단이었기 때문에 비단을 선물했던 것이랍니다. 문화와 풍습은 시대를 반영하여 변화하기 때문에 오늘날의 예단은 과거와는 많이 변형된 형태를 띄게 되었는데요. 이제는 집집마다 다른 형태와 모습으로 예단을 하거나 혹은 생략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 오리미에서 한복을 맞추신 예비 신부님께서 예단 포장을 하고자 예단 선물로 보낼 물건들을 가지고 방문해 주셨기에 그 과정을 기록해 보았습니다. 예단으로 보낼 물건들을 비단지로 만든 커다란 상자에 넣고 포장하게 됩니다. 이..
초록 저고리와 진분홍 치마, 현대적인 녹의홍상 신부한복 전통적인 느낌이라곤 전혀 없어 보이지만, 색상의 배색만큼은 가장 고전적인 전통에 뿌리를 둔 녹의홍상의 조합으로 신부한복을 지었습니다. 녹색 저고리에 붉은 치마라는 뜻의 녹의홍상, 이 조합을 지금 2017년 여름에 가장 오리미의 현대적인 색감으로 풀어내 보았습니다. 가녀리고 긴 목을 가진 예비 신부님께 잘 어울리는 높은 목깃의 초록 저고리에 단 새파란 고름은 더욱 현대적인 느낌을 주고, 샛노란 항라 안고름은 옷에 귀여움과 생기를 살짝 첨가합니다. 저희가 보통 원단을 풀어 옷을 지으면서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는, '현대적이다'라는 느낌이 드는 원단들은 꼭 우리 주변의 친숙한 무언가를 생각나게 하는 듯 합니다. 예를 들면 지금 이 진분홍빛 치마를 보며 '스크류바'가 떠오르는 것 처럼요. 흰색과 진분홍색이 섞여..
밝은 핫핑크색 항라 저고리와 연두 치마의 신부한복 마주하기만 해도 기분이 밝아질 것 같은, 환한 핫핑크색 항라 저고리와 연두 치마가 짝을 지어 신부한복을 이루었습니다. 한창 맑았던 날의 햇살을 받아 더욱 밝은 기운을 보여주고 있는 한 벌의 모습입니다. 핫핑크색만으로도 평범하진 않지만, 고동색 항라 무늬 덕분에 평범하지 않은 원단의 질감을 지니고 약간의 무게감을 지닌 원단이 되었습니다. 분홍 저고리엔 더 연한 분홍색을, 연두 치마엔 더 밝은 연두색을 안감으로 넣어 경쾌하고 밝은 색감을 살렸습니다. 길고 얇은 진보라색 고름만으로도 아름다운 한 벌이지만, 조금 더 앙증맞고 귀여운 느낌을 주고자 샛노란 안고름을 달아 시집갈 채비를 합니다. 치마에서 새어나오는 밝은 노랑빛과 더불어 노오란 안고름이 더욱 환하게 느껴집니다. 밝게 웃는 신부의 얼굴이 절로 그려질 것..
신부한복으로 지은 하늘색 항라 저고리 목깃이 높게 올라와 얇고 긴 목선을 돋보이게 해 줄, 시원한 색감의 항라 저고리를 지었습니다. 신부한복으로 지은 이 저고리와 함께한 분홍빛 치마는 신부님이 먼저 지어 두셨던 치마인데, 이 치마에 어울리는 새로운 저고리를 원하셔서 저고리를 새로 디자인했습니다. 복숭아같은 뽀얗고 환한 색감의 치마에 어울리는 여러 가지 색 중 신부님이 고른 색상은 살짝 진한 하늘색 항라원단입니다. 시원한 색이지만 고동색 줄무늬 덕분에 차분해 보이면서도 기품있어 보이는 원단이거든요. 하늘색 저고리와 분홍빛 치마 사이에서 포인트가 되어 줄 고름은 크게 튀지 않지만, 개성있는 색상인 진노랑색으로 배색했습니다. 특히나 줄무늬가 아주 진하게 짜여진 원단이라 고름만으로도 현대적인 이미지가 가득합니다. 검정색에 가까운 진한 남색으로 안고..
새파란 저고리와 형광빛 연두 치마의 오리미 신부한복 사진으로는 담기지 않는 환한 형광빛 연두 치마가 100m 밖에서도 눈길을 사로잡을 신부한복 한 벌을 지었습니다. 이 형광빛이 사진에 담기지 않는 것이 정말 아쉽고 아쉬울 정도로 눈부신 색감을 가졌답니다. 치마의 색감과 대비되어 더욱 현대적이고 도시적인 느낌의 파란 저고리입니다. 안감까지 파아란 색을 넣어 깊은 색감을 가진 새파란 저고리에는 광택있는 연회색 고름을 달았습니다. 노란 형광빛 바탕에 잎새 무늬가 있는 치마는 정말이지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시선강탈 아이템입니다. 형광노랑 치마와 새파란 저고리의 색상 배색이 워낙 현대적이라 한복으로 입었을 때의 주목도가 더욱 높아집니다. 그만큼 강렬한 배색이고, 그만큼 매력도가 높은 조합입니다. 게다가 이 옷의 주인공인 예비신부님께서 이 어려운 색상을 잘 소화해 ..
연분홍 저고리와 초록자주빛 치마, 오리미 신부한복 옅은 항라무늬가 있는 차분한 색감의 분홍 저고리, 그리고 녹색과 자주색 두 가지 색감을 모두 가진 치마의 한 벌을 소개합니다. 차분하면서도 톤다운된 색감의 신부한복 한 벌이랍니다. 저고리에는 바탕색보다 조금 더 진한 분홍과 옅은 미색의 실들이 함께 얇은 항라 무늬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리여리한 분홍색의 색감이 좀더 힘있는 느낌과 차분한 분위기를 가집니다. 반면에 치마에도 항라(줄무늬) 무늬가 있는데, 저고리의 무늬와는 다르게 굉장히 독특한 문양을 만들고 있죠? 선이 쭉 이어지다가도 끊긴 듯한 무늬를 만들어낸 원단을 보고 있자면 추상화 한 폭 같은 느낌마저 들기도 합니다. 안 그래도 초록과 자주색 두 가지 색을 모두 가진 원단이라 특이하기도 하니까요. 자세히 보면 눈에 띄고 특이한 디테일들을 ..
선명한 주황 저고리와 하늘색 치마의 오리미 신부한복 눈부시게 선명한 주황색 저고리와 시원한 가로줄의 하늘색 저고리의 한 벌, 오리미의 신부한복입니다. 주황색은 결코 시원한 색상이 아니지만, 이토록 채도높은 색상이 은은한 하늘색과 대비되어 그 대비가 선명하고 시원해 보이는 효과를 줍니다. 짙은 보라색 항라 원단으로 만든 고름, 앙증맞은 겨자색 안고름이 이 선명한 옷에 아기자기한 매력을 더합니다. 굵고 자잘하게 들어간 가로줄이 흐르는 물결처럼 보이는 하늘색 치마입니다. 더운 여름엔 시원하게 흐르는 냇물같은 시원한 느낌을, 가을날엔 청명하고 푸른 하늘같은 시원함을 느끼게 해 줄 치마입니다. 그날의 주인공인 신부를 더욱 선명하게 빛내 줄 선명한 색채의 한 벌, 오리미의 신부한복입니다.
분홍 항라 저고리와 연두색 치마의 신부한복, 하늘색 쾌자의 신랑한복 맑고 진한 분홍색의 항라 원단으로 저고리를 짓고, 아주 밝은 연두빛 치마를 함께한 신부한복입니다. 연두빛이라 표현하였지만 밝은 노랑부터 옥색, 초록빛이 함께 감도는 밝은 치마색에 비하면 고동색 항라 무늬가 들어간 분홍색 저고리가 차분하고 성숙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진보랏빛 고름 때문에도 그렇고요. 빛을 받으면 더욱 다양한 색들이 넘실대며 푸르른 색의 물결을 그려내는 치마입니다. 아주 연한 옥색을 안감으로 넣고, 자연광에선 이렇게 밝은 빛을 보여주지만 실내에선 좀더 연두색이 강해지는 치마입니다. 신부가 가진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두 가지 색으로 이렇게 고운 신부한복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오리미에서 한복을 맞춘 신랑님과 함께한 가봉날의 풍경도 함께 보여드릴께요. 실내의 조명을 받으니 좀더 연두빛이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