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혹스러울 정도의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날씨, 오늘도 여전합니다. 이런 날 소개하기에는 모시한복만한 것이 없죠. 얼마 전 만들었던 모시 저고리와 항라 치마의 한 벌입니다. 



표백하지 않은 모시 원단 그대로를 살려 만들었기에 상아색을 띄는 모시 저고리입니다. 어떤 장식도 넣지 않고 정갈하게 만들었어요. 



모시 저고리와 함께 입을 치마는 연분홍색의 항라 원단으로 만들었습니다. 힘있고 빳빳한 재질에 가로줄 무늬가 멋진 항라 원단은 모시와 잘 어우러지는 원단 중에 하나에요. 



고름 없이 만들어진 모시 저고리에는 다양한 브로치를 이용해 멋을 내기에도 수월합니다. 



시원한 모시 저고리와 분위기 있는 연분홍색 항라 치마가 만난 한 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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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7.21 14:3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진짜 말도못하게 이뿌다


주변의 나무들이 노랗게 익어가는 가을에, 한여름의 옷인 모시한복 한 벌을 지었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러시아에 거주하시는 분께서 맞추신 옷이라는 점이기도 한데요. 평생 모시한복 한 벌은 꼭 맞춰입고 싶다는 소망이 있으셨다고 하는데, 저희와 인연이 되어 이번에 그 소망을 이루시고자 계절과 상관 없이 모시한복을 한 벌 짓게 되었습니다. 





찝어박기 기법으로 격자 문양을 만들고, 아기자기한 전통 문양 모티브들을 은사 자수로 놓았습니다. 






오리미 디자이너들에게도 눈을 감으면 머릿속에 그려지는 모시한복에 대한 풍경들이 있습니다. 그건 주로 어머니, 할머니에 대한 기억들인데요, 빳빳하게 풀을 먹여 손질한 새하얀 모시를 입고 머리를 단정하게 쪽진 후 외출하시던 모습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아, 나도 그렇게 정갈한 할머니가 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 모두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한복을 입으셨던 어머니나 할머니를 보셨던 분들이 중년이 되시면 모시한복에 대한 로망이 생기는 것은 대부분 그런 좋은 기억들, 좋은 이미지에 대한 추억에서부터 한 발짝 생겨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치마의 허리끈도 모두 모시로 달아 드렸습니다. 





빳빳한 이 모시한복은 가봉을 마치면 오리미 택을 달고, 동정을 마무리하여 손님과 함께 러시아로 떠나겠죠. 그 곳에서는 이 한복 한 벌이 또 어떤 이미지로 다가올지 벌써 궁금해집니다. 


가을 한복판에서 지은 모시저고리와 치마의 한 벌, 오리미의 모시한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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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에서 지었던 모시한복 한 벌이 16년만에 다시 매장을 찾았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 옷을 만들던 기억이 생생한 옷이었기에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혼사를 앞두고 다시 풀을 먹여 손질하기 위해 오리미를 찾은 모시한복, 모시의 특성상 풀을 먹여 손질하니 빳빳한 새 옷처럼 뽀얀 모습을 자랑합니다. 






당시에 이렇게까지 힘든 기법들을 사용하지 않아도 예쁜 옷을 만들 수 있는데도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고 싶어서 어머니와 함께 이 옷을 구상하고 꿰멨던 생각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손가락이 휠 정도로 힘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었지만 완성한 옷을 들고는 함께 기뻐했던 기억도 떠오르고요. 



매우 작게 분할된 색색의 조각들, 각각의 조각 크기도 다르지만 조각 안의 모양까지 다르게 디자인했습니다. 지금은 디스플레이나 패션쇼용으로나 만들 법 한 세세한 디테일을 넣어 옷을 지었었습니다. 

게다가 구경하시는 손님들이나 지금의 직원들도 깜짝 놀라는 단추 가득한 소매는 특히나 당시의 의욕과 열정을 추억할 수 있는 부분이었답니다. 모시 천을 일일이 꼬아 만든 고리와 매듭단추는 한 개만 만들어도 손가락이 새빨개지거든요.





매듭 단추를 하나하나 꿰어 맞추면 저고리가 완성됩니다. 풀고 잠그기도 힘들게 이렇게 수많은 단추를 단 이유는 모시의 특성 때문에 고안해 냈던 아이디어였답니다. 모시한복을 워낙에 즐겨 입으셨던 어머니와 함께 풀을 먹이는 작업을 좀더 손쉽게 하기 위한 이런 장식을 추가하면 어떨까 싶어 어머니의 모시 저고리를 이렇게 제작해 보았던 디자인입니다.  





한산모시로 만든 연황토색 모시 치마와 함께 조각 모시 저고리입니다. 저고리에 달린 16년전의 '오리미' 택에서 세월이 느껴집니다.






모시 소재에, 수공이 정말 많이 들어간 만큼이나 당시에도 꽤 높은 가격대의 옷에 속했던 이 모시한복은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을 넘어 16년이라는 세월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새옷처럼 입을 수 있으니 그 값어치를 충분히 다하고도 남지 않았나 싶습니다. 





부드러운 연황토색 색상의 모시 치마도 풀을 새로 먹이고 손질하니 새로 맞춘 옷 못지않게 고와졌습니다. 





얇고 촘촘하게 잡은 주름들도 모시의 결을 뽐내며 빳빳하게 되살아났습니다. 





색상 조각 하나하나, 단추와 고리 모두가 사람의 손으로 공들여 만든 옷입니다. 만지면 만질수록 예뻐진다고, 수공이 많이 들어간 만큼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멋을 지녔습니다. 





손질하는 작업을 하는 내내 오래 전의 추억에 잠기게 해 준 옷이기도 하고, 지금 입어도 여전히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고 있어 뿌듯한 오리미의 모시 한복 한 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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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워니댁 2018.05.19 15:2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제 멀리 공부하러 갈 두딸에게 한복을 해주고 싶어서 여기저기 찾아보던중 오리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보고 있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너무 아름다운 한복이어서 그런거 같습니다.

    외국에선 자주 파티가 있어서 드레스를 몇벌 챙길려는데
    아름답고 기품있는 한복한벌쯤 꼭 챙겨주고 싶어요.
    가까운 시일에 찾아뵐께요~~

    • orimi 2018.06.12 14: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안녕하세요. 답변이 많이 늦었습니다.
      이 짧은 글에서도 마음 찡해지는 어머니의 사랑이 듬뿍 느껴집니다.

    • orimi 2018.06.12 14: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안녕하세요. 답변이 많이 늦었습니다.
      이 짧은 글에서도 마음 찡해지는 어머니의 사랑이 듬뿍 느껴집니다. 오히려 타국에 나가면 더욱더 '한국스러운' 것, '한국만의' 무언가를 찾는 마음이 깊어지는지 해가 갈 수록 외국에 계신 분들이 한복을 많이 맞추러 오세요.

      고운 말씀 감사드리며, 언제든 방문해 주세요. ^_^

  2. 문문 2018.09.28 01:27 Address Modify/Delete Reply

    생경하다..라는 단어는 생소하고 낯설고 어색하다는 뜻입니다..
    잘못된 단어로 문장 이해하는데 껄끄러웠습니다.

    좋은 옷이고 좋은 의도의 글인데,

    그 단어 하나때문에 격이 떨어지네요.

    생경 대신 생생을 쓰실려고 한 것은 아닌가 싶네요!

    직업병이라 이해해주시기바랍니다.

    생경하다 (生硬-하다)
    1.세상 물정에 어둡고 완고하다. 2.글의 표현이 세련되지 못하고 어설프다. 3.익숙하지 않아 어색하다.

    • orimi 2018.09.28 18: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안녕하세요. 네, 지금 다시 살펴보니 글에 오타가 있었습니다. 바로 고쳐두겠습니다.

      세심한 지적 감사드립니다.
      ^_^


오리미에서는 꽤 오랜만에 모시로만 지어진 옷 한 벌을 지었습니다. 남자한복의 바지와 저고리, 배자 그리고 두루마기까지 아주 전통적인 남자 모시한복을 만들었답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 보이죠? 


다가오는 칠순잔치를 기념하여 짓게 된 아버님의 옷이랍니다. 평소에도 이렇게 모시로 된 두루마기까지의 옷을 꼭 입어보고 싶으셨다고 하셔서 더욱 신경써서 만들었습니다. 





새하얀 모시 저고리 위에 모시 배자를 덧입은 모습입니다. 이렇게 덧입고 두루마기까지 입어도, 우리가 반팔 티셔츠 한 장 입는 것보다 시원할 수 있는 옷감이 모시랍니다. 

모시로 된 옷을 입었을 때 작은 바람이라도 불면 순식간에 그 바람을 에어컨 바람처럼 느껴지게 해 주는 것이 모시의 특성이거든요. 마치 바람을 입은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빳빳한 질감이면서도 얇기 때문에 배자를 입어도 안의 저고리가 비쳐 보입니다. 그렇기에 배자에는 찝어박기 기법으로 가로세로 격자 무늬를 넣어 멋을 부렸습니다. 





입으시면 이런 모습이겠죠? 새하얀 상의에 진하늘색 바지를 함께했는데, 역시 모시로 지었습니다. 






색이 있는 듯 없는 듯 한 연하늘색 모시 두루마기입니다. 모시 자체가 가진 빳빳한 질감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아주 멋진 아이템입니다. 





한복 원단 중에서도 아주 다루기 까다로운 원단에 속하는 이 모시를 바느질하느라 디자이너들의 손가락이 시뻘개졌지만, 그만큼 멋지고 보람차다며 서로를 다독일 수 있는 옷이었습니다. 


빳빳한 특성으로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묶인 고름 모양 좀 보세요. 참 고급스럽죠? 





저고리부터 바지, 배자와 두루마기 모두 한산모시를 사용하여 만들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생산되지 않고 충청도와 전라도 지역에서만 생산하는 모시, 그 중에서도 으뜸은 한산에서 나는 모시라는 건 이미 까마득히 먼 옛날부터 전해진 사실입니다. 





물빨래가 불가능한 실크 소재의 한복에 비해 모시는 세탁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아주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입니다. 물론 모시옷에 풀을 먹이는 과정이 일반 세탁에 비하여 고생스러운 것도 사실이지만, 그만큼 아름다운 태와 시원한 바람을 함께 착용할 수 있기도 합니다. 





시원하게 흐르는 냇물같은 진하늘색 바지를 입고, 두루마기를 입으면 딱 저만큼의 길이로 내려올 거에요. 





모시를 한 번 입어보신 분들은 바람을 입었다는 말이 무슨 이야기인지 금새 끄덕이곤 합니다. 유독 더운 올 여름 칠순을 맞으신 아버님의 잔치를 더욱 시원하게 함께해 줄, 오리미의 남자 모시한복 한 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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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 보다 가장 뜨겁고 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2016년입니다. 

봄의 끝자락에 올라와, 한창 한여름의 절정에 오르고 있는 지금까지- 이 뜨거운 윈도우에서 고운 자태를 뽐내며 서 있는 디스플레이 한복들을 이제야 소개합니다. 


올 여름의 한복들은 그 어느 때 보다 연한 색상과 사뿐한 느낌을 주는 한복들입니다.

색상 면이나, 소재 면에서 모두 '샤방 샤방' 하다고 할 수 있겠죠? 




첫 번째 한복은, 연옥색 모시 저고리에 연하늘색 치마를 입은 시원한 한 벌입니다. 





연옥색 모시로 만들어진 저고리에는 역시 같은 모시로, 진보라색 동정을 달았습니다. 이 한 벌에서 가장 강렬한 느낌을 주는 부분이 바로 이 동정 부분일 거에요. 동정에서 진보랏빛으로 강조점을 주고, 목 아래로는 연푸른색이 시원하게 퍼져나갑니다. 





시원한 색상과 시원시원하게 뻗어나간 자태, 그러면서도 아주 단아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한 벌입니다. 







두 번째 한복은 범상치 않은 색, 연보랏빛의 한 벌입니다.

사진이 좀 노란 빛이 많이 돌게 나와서 실제 색상과는 조금 다르기도 한데요. 


자줏빛이 도는 연보라색 모시로 저고리를 만들고 황토색 동정을 둘렀습니다. 

황토빛 동정이 아니었다면, 여리여리하고 여성스러운 한 벌이었을텐데, 황토색이 들어간 덕분에 개성있고 독특한 색 조합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과하지 않고 부드러운 포인트의 배색이 되기도 했고요. 





구슬들이 모여 모양을 이룬 목걸이에, 비슷한 느낌을 내는 브로치를 달아 장식을 더했습니다. 








한켠에는 새하얀 레이스 부채와, 클러치, 은색 술로 만들어진 노리개까지 사뿐히 놓여 있습니다.

오른쪽에 슬쩍 보이는 치맛자락만 봐도, 벌써부터 샤방한 옷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 같죠? 





빨갛게 물들어가는 듯 한 분홍빛 장미꽃이 가득한 원단으로 지어진 한 벌입니다. 

햇살을 받아 환하게 빛나는 자태가 참 곱죠? 





다른 색상이나 원단을 넣지 않고, 하나의 원단으로 한 벌을 만들고 하얀 비단동정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여성스럽고 청순해 보이는 한 벌에 조금 더 힘을 주기 위해 커다란 옥 나비 장신구도 달아 주고요. 






세밀한 가로줄로 짜여진 원단에는 분홍에서 노랑, 혹은 분홍에서 하늘빛으로 그라데이션된 장미꽃들이 피어 있습니다.

이 색 조합 덕분에 현대적인 느낌이 많이 나는 원단이기도 합니다. 




올 여름을 대표하고 있는 이 샤방하고 밝은 옷들과 함께, 

매장 안에는 늘 이렇게 들꽃들이 함께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이번 꽃꽃이는 굉장히 실험적인 느낌이죠? 

수수하고 여리여리한 들꽃과 들풀들이 굉장한 카리스마를 얻은 듯 한 느낌입니다. 

작은 해바라기들조차도 어느 정물화 속에서 나온 것 마냥 재미있는 모습입니다. 



무더운 여름날, 오리미의 여름 소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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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이었다죠. 때마침 장마가 끝나고 가장 덥다는 열두 번째 절기인 대서(大署) 이기도 하고요.


오늘 날씨를 겪고 보니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이 사진을 부랴부랴 꺼냈답니다. 

왜냐하면 바로 이전에 하얀 모시 저고리를 소개했던 터라 좀 더 더워지면 소개해야지 하고 아껴두고 있던 기록이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더운 오늘 이 옷을 꺼내지 않고 넘어가기가 아쉬운 마음입니다. 돌아오는 주말도 연이어 덥다는 소식을 듣고는 더욱 그렇고요. 



그래서 오늘 소개하는 이 한복 한 벌, 시원한 것만 먹고, 시원한 것만 보고 싶은 날에 소개하는 

오리미의 새하얀 모시한복 한 벌입니다. 







모시 저고리는 여름이면 종종 소개하곤 했었지만, 치마까지 모시인 경우를 소개하기가 힘들었었죠. 

사실 이 모시 저고리와 치마 한 벌은 지금 막 따끈따끈하게 지어낸 한 벌은 아니랍니다. 저희가 작년에 지어 드렸던 옷인데, 손질을 위해 매장으로 돌아와 새로 빳빳하게 풀을 먹인 상태랍니다. 



보통 한복은 세탁이 어렵고, 또 세탁을 하더라도 원단이 조금씩은 상하거나 힘을 잃어 처음의 모습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옷인데 반해 모시는 풀을 먹이면 다시 깨끗해짐은 물론이고 빳빳한 성질이 복원되어 동정만 새로 달아 주면 새옷 처럼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그 모든 과정에 손이 많이 가고, 힘이 든다는 것이겠지만요. 








그나저나 이 한 벌, 범상치 않죠? 그저 시원하고 새하얀 모시 한 벌, 정도로만 표현하기에는 서운한 옷입니다. 


상하의를 하얀색으로 통일했을 때에 한복이 가지는 옷의 힘은 대단합니다. 특히나 요즘처럼 어딜 가도 많은 사람들, 많은 색상이 가득한 장소에서 이렇게 하얀 색이 주는 힘은 더 강렬하고 품위있는 모습을 만들어 줄 거에요. 


저고리의 몸판은 찝어박기로 공들여 격자를 만들고, 격자 안쪽엔 반짝거리는 은색 실만을 사용하여 문양을 수놓았습니다.

새하얀 옷 속에서 튀지 않지만 은은하고 고급스럽게 빛을 내어 장신구 없이도 장신구 역할을 하는 듯 합니다. 








이 옷의 주인은 해외의 중요한 자리에서 입는 옷으로 이 한 벌을 선택했답니다. 

그리고 중요한 자리가 생길 때 마다 그만큼 열심히 입어 주셨고, 보는 이들에게서도 언제나 칭찬일색이었다 하시니 전해듣는 저희들로서도 기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올해에도 어디선가 감탄과 칭찬을 받으리라 생각하면서 빳빳하게 풀을 먹여 손질했습니다.  





은사로 놓인 자수 덕분인지 은으로 만든 묵직한 원앙 두 마리가 달린 노리개는 더할나위 없이 멋지게 어우러집니다. 

하얗고 깔끔한 이 바탕에 과연 어느 장신구가 어울리지 아니할까 싶습니다. 






대서(啤酒)의 폭염으로 가득한 날 소개하는 옷은 예로부터 여름철 최고의 옷이라는 모시로 만든 한 벌이었습니다. 

새하얀 백색이 주는 신비롭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빳빳한 소재가 주는 힘과 독특함을 가진 예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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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어느 날, 10여 년 전 어머니가 지으신 모시 치마를 다시 만났습니다.

당시만 해도 굉장히 혁신적인 디자인의 한복 치마였어요. 어머니와 함께 오리미를 이끌어 갈 때의 옷이지요. 

이 치마를 이렇게나 곱게 간직해 오신 분께 반가운 마음과 동시에 감사한 마음도 드는 순간이었답니다. 


옷의 주인공은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신부 일행과 함께 오리미를 찾으신 신부 이모님의 치마로,

이 치마에 맞는 새로운 저고리를 맞추어 입고 결혼식에 참석하고 싶어 하셨어요. 




그리하여 저희는 치마의 느낌과 배색을 살려 이렇게 저고리를 디자인했습니다. 굉장히 모던하죠. 

모시 치마 자체의 질감과 디자인 모두가 독특한 상황인지라, 저고리가 너무 많은 시선을 가져가는 것 보다는

치마를 돋보이게 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치마의 배색에 맞추어 저고리 안쪽엔 핑크색 안감을 넣고, 연보라색 원단으로 저고리를 지으니 

치마에 들어간 두 가지 색이 저고리 하나에서 모두 보여지는 느낌으로 신비로운 색이 되었습니다. 





손님의 체형을 고려하여 날씬해 보이는 곁마기도 진하게 넣어 주었고요.

곁마기의 진한 색이 보이니 저고리의 배색이 더 현대적인 느낌이 들죠? 




저고리의 원단에는 자세히 보면 보일 정도의 불규칙한 가로결이 있어서

결의 느낌이 강한 모시와 잘 어우러집니다. 


저고리의 신비롭고 어여쁜 색상을 그대로 잘 살려 보여주는 것이 더 멋들어지리라 생각하여 

고름과 깃도 모두 다른 배색 없이 저고리 색상으로 통일시켰습니다. 



 


10여년 전 저희 어머니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옷을 오랜만에 마주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머니의 감각과 지금 저희의 감각, 그리고 랜 시간 후에도 저희를 믿어 주시고 다시 찾아 주신 손님의 믿음이 더해져 

아름다운 한복 한 벌이 만들어졌습니다. 

마음을 써 주신 만큼 행사날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입을 수 있는 옷이 될 거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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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릴라 2015.05.21 21:5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진짜 너무 아름다워서 댓글을 안달수가없었어요.
    오리미는 감각이 정말 남다르고 탁월해요..눈호강하고싶을때마다 와서 본답니다.
    너무 예쁘네요ㅠㅠ

    • orimi 2015.05.22 13: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감사합니다 릴라님. 저희가 과분한 칭찬을 받은 것 같은걸요.
      열심히 만들고, 또 많은 분들의 눈호강을 위해 더 열심히 기록해 두어야겠습니다. ^_^


두번째 모시 저고리는 모시! 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색 중 하나인 하얀색- 저고리입니다.

하지만 그저 밋밋하고 평범한 모시 저고리가 아닌, 은은하게 멋부림을 낸 저고리이죠.


그래서인지 이 강렬한 주황 치마와 함께해도 저고리가 기죽지 않는 느낌.

저고리의 아기자기함이 왠지 성숙한 여성 안에 잠들어 있던 작은 소녀를 깨워 줄 것만 같은... (하핫) 

왠지 그런 상상을 해봄직한 귀여운 들꽃 무늬들이 자수로 놓여 있어요.




앞서 연갈색 저고리와도 함께 매치해 보았던 주황 치마의 결이 참 예쁘죠. 




주황 치마의 고혹적인 여성스러움과 저고리의 섬세하고 아기자기함이 만나 서로를 절충해 주고 있는 느낌이에요.

역시 저고리의 격자 무늬는 한 칸 한 칸 접어 박아 만든 수작업물의 결과. 




주황 치마는 사실 저런 핑크빛 속내를 품고 있고요. 





반대로 연푸른 치마에도 매치해 봐야지요.

이 색 조합은 왠지 좀 더 어른스럽고 성숙하고, 차분해 보이는 조합이죠? 




오늘, 금요일 오후의 햇살은 이번 주 중 어느 날보다 강렬했던 듯 하네요.

이런 날에도 하이얀 색 뿐만 아니라 정갈한 옷맵시 덕분에,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사람들이 기품을 차리기 위해 입곤 했던 고급 직물이었던 모시.


아무리 더워도 이 한 벌 빼 입고, 에어컨 아래에 푹신한 방석 하나 깔아 놓고 비스듬히 앉아 있으면

어느 양반 하나 부럽지 않을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바라만 봐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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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천 2016.08.17 11:07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옷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여름이면 빠질 수 없는 모시한복이 돌아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올해의 첫 모시 한복 소개네요- 




보기만 해도 시원한 바람 색 같은 하늘색 치마와 함께 매치해볼거에요.

안감으로 아주 연한 연두빛이 들어갔기 때문에 연두빛이 살짝 비치는 푸른 치마지요. 




오늘의 모시 저고리는 황토빛인 듯 하지만... 황토색보다는 붉은기가 더 많이 들어간,

연갈색입니다. 크게 티나지 않지만, 자세히 보시면 저고리 곳곳에

살짝살짝 접어 만든 비대칭 무늬가 들어가 있어요. 




몸판에도, 소매까지 쭈욱... 비대칭적인 가로, 세로로 교차하는 무늬가 들어가 있죠.

원단을 조금씩 접어 박아 만든 무늬이기 때문에 공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랍니다. 


그나저나 푸른 치마와 연갈색 모시 저고리, 정갈하면서도 시원한 한 벌이네요. 

깨끗하고 맑은 이미지의 여자분이 연상되는 그런 옷인 것 같습니다. 




단아한 이 한복엔 세 가지 원석, 세 가지 색깔의 이 삼작 머리꽃이를 하면 

심심하지 않은 포인트가 되어 줄 거에요. 




연푸른색 치마와의 궁합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는데, 

그럼 다른 색 치마와도 매치해볼까나요. 





와우, 느낌이 확 다르지요.

강렬한 주황색 치마와 함께하니 단아하고 시원해 보였던 모시 저고리의 느낌이

여성미 물씬, 관능적인 모시 저고리가 된 것만 같습니다. 


색이 이렇게 붉고 강렬하다고 해서 시원하지 않아 보이는 것도 아니죠?

치마와 저고리 모두 원단이 주는 질감과, 시각적으로 보이는 원단의 결 무늬 때문에 

전혀 더워 보이지 않는답니다.  




이 색의 조합으로 입고 나가면 그 자리의 주인공이 될 것 같습니다. 

주황 치마가 주는 강렬함도 그러하지만, 그와 함께한 모시 저고리 또한 같은 색상 계열로 이어지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네요. 


보통 모시 한복은 혼주 한복으로 맞춘다기보다는 평소 한복을 즐겨 입는 분들이 많이 맞추시는 옷이에요. 

그래서, 올 여름엔 어떤 분들이 오셔서 멋쟁이 모시 저고리를 만들어 가져 가실지- 

아직 많이 남은 여름 동안 궁금해 하며 기다려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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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yp223 2014.07.19 16:50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왕- 너무 시원해보여요-ㅎㅎ 나중에 한복을 맞춘다면 겨울한복보다는 요런 깔끔한 모시한복 한벌해서 자주 입고다니면 좋을것같아요! 여름엔 습하니 까끌까끌한 모시가 딱이죠 ㅎㅎ

    • orimi 2014.07.20 01: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겨울엔 겨울용 양단 한복이 있고, 여름엔 여름용 원단이 있으니 계절 따라 해 입는 것이 최고겠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