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혹스러울 정도의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날씨, 오늘도 여전합니다. 이런 날 소개하기에는 모시한복만한 것이 없죠. 얼마 전 만들었던 모시 저고리와 항라 치마의 한 벌입니다. 



표백하지 않은 모시 원단 그대로를 살려 만들었기에 상아색을 띄는 모시 저고리입니다. 어떤 장식도 넣지 않고 정갈하게 만들었어요. 



모시 저고리와 함께 입을 치마는 연분홍색의 항라 원단으로 만들었습니다. 힘있고 빳빳한 재질에 가로줄 무늬가 멋진 항라 원단은 모시와 잘 어우러지는 원단 중에 하나에요. 



고름 없이 만들어진 모시 저고리에는 다양한 브로치를 이용해 멋을 내기에도 수월합니다. 



시원한 모시 저고리와 분위기 있는 연분홍색 항라 치마가 만난 한 벌입니다.




주변의 나무들이 노랗게 익어가는 가을에, 한여름의 옷인 모시한복 한 벌을 지었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러시아에 거주하시는 분께서 맞추신 옷이라는 점이기도 한데요. 평생 모시한복 한 벌은 꼭 맞춰입고 싶다는 소망이 있으셨다고 하는데, 저희와 인연이 되어 이번에 그 소망을 이루시고자 계절과 상관 없이 모시한복을 한 벌 짓게 되었습니다. 





찝어박기 기법으로 격자 문양을 만들고, 아기자기한 전통 문양 모티브들을 은사 자수로 놓았습니다. 






오리미 디자이너들에게도 눈을 감으면 머릿속에 그려지는 모시한복에 대한 풍경들이 있습니다. 그건 주로 어머니, 할머니에 대한 기억들인데요, 빳빳하게 풀을 먹여 손질한 새하얀 모시를 입고 머리를 단정하게 쪽진 후 외출하시던 모습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아, 나도 그렇게 정갈한 할머니가 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 모두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한복을 입으셨던 어머니나 할머니를 보셨던 분들이 중년이 되시면 모시한복에 대한 로망이 생기는 것은 대부분 그런 좋은 기억들, 좋은 이미지에 대한 추억에서부터 한 발짝 생겨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치마의 허리끈도 모두 모시로 달아 드렸습니다. 





빳빳한 이 모시한복은 가봉을 마치면 오리미 택을 달고, 동정을 마무리하여 손님과 함께 러시아로 떠나겠죠. 그 곳에서는 이 한복 한 벌이 또 어떤 이미지로 다가올지 벌써 궁금해집니다. 


가을 한복판에서 지은 모시저고리와 치마의 한 벌, 오리미의 모시한복입니다. 




오리미에서 지었던 모시한복 한 벌이 16년만에 다시 매장을 찾았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 옷을 만들던 기억이 생생한 옷이었기에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혼사를 앞두고 다시 풀을 먹여 손질하기 위해 오리미를 찾은 모시한복, 모시의 특성상 풀을 먹여 손질하니 빳빳한 새 옷처럼 뽀얀 모습을 자랑합니다. 






당시에 이렇게까지 힘든 기법들을 사용하지 않아도 예쁜 옷을 만들 수 있는데도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고 싶어서 어머니와 함께 이 옷을 구상하고 꿰멨던 생각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손가락이 휠 정도로 힘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었지만 완성한 옷을 들고는 함께 기뻐했던 기억도 떠오르고요. 



매우 작게 분할된 색색의 조각들, 각각의 조각 크기도 다르지만 조각 안의 모양까지 다르게 디자인했습니다. 지금은 디스플레이나 패션쇼용으로나 만들 법 한 세세한 디테일을 넣어 옷을 지었었습니다. 

게다가 구경하시는 손님들이나 지금의 직원들도 깜짝 놀라는 단추 가득한 소매는 특히나 당시의 의욕과 열정을 추억할 수 있는 부분이었답니다. 모시 천을 일일이 꼬아 만든 고리와 매듭단추는 한 개만 만들어도 손가락이 새빨개지거든요.





매듭 단추를 하나하나 꿰어 맞추면 저고리가 완성됩니다. 풀고 잠그기도 힘들게 이렇게 수많은 단추를 단 이유는 모시의 특성 때문에 고안해 냈던 아이디어였답니다. 모시한복을 워낙에 즐겨 입으셨던 어머니와 함께 풀을 먹이는 작업을 좀더 손쉽게 하기 위한 이런 장식을 추가하면 어떨까 싶어 어머니의 모시 저고리를 이렇게 제작해 보았던 디자인입니다.  





한산모시로 만든 연황토색 모시 치마와 함께 조각 모시 저고리입니다. 저고리에 달린 16년전의 '오리미' 택에서 세월이 느껴집니다.






모시 소재에, 수공이 정말 많이 들어간 만큼이나 당시에도 꽤 높은 가격대의 옷에 속했던 이 모시한복은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을 넘어 16년이라는 세월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새옷처럼 입을 수 있으니 그 값어치를 충분히 다하고도 남지 않았나 싶습니다. 





부드러운 연황토색 색상의 모시 치마도 풀을 새로 먹이고 손질하니 새로 맞춘 옷 못지않게 고와졌습니다. 





얇고 촘촘하게 잡은 주름들도 모시의 결을 뽐내며 빳빳하게 되살아났습니다. 





색상 조각 하나하나, 단추와 고리 모두가 사람의 손으로 공들여 만든 옷입니다. 만지면 만질수록 예뻐진다고, 수공이 많이 들어간 만큼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멋을 지녔습니다. 





손질하는 작업을 하는 내내 오래 전의 추억에 잠기게 해 준 옷이기도 하고, 지금 입어도 여전히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고 있어 뿌듯한 오리미의 모시 한복 한 벌 입니다. 









시원한 한산모시로 격자무늬가 멋진 모시 저고리를 지었습니다. 눈치채셨을까요? 바로 이전에 올라온 모시 두루마기의 남자한복 (한산모시로 지은 두루마기와 남자한복 한 벌, 오리미 모시한복 한 벌과 함께 맞추신 옷입니다. 아버님의 칠순잔치를 함께하기 위해 어머님도 함께 한복을 지으셨어요. 






어머님의 저고리는 좀더고전적이고 전통적인 형태로 디자인했습니다. 편안하고 낮게 자리한 맞깃으로 목깃을 만들고, 두껍고 긴 고름을 달았으며 소매도 넓게 만들었습니다. 





성글지만 촘촘하게 짜인 모시의 질감이 잘 드러납니다. 빳빳한 새 모시의 질감 덕분에 고름의 곡선도 아름답게 그려집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떠오르는 '황토'빛 보다는 좀더 연하고 흰색을 섞은 듯 부드러운 카페라떼 같은 색감의 황토빛 항라를 골랐습니다. 고객님께도 굉장히 잘 어울리는 색상이었고, 아버님의 연한 하늘빛 두루마기 한복과도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색상입니다. 






여름옷 중에 으뜸이라는 모시를 사용해 만든 새하얀 저고리, 그리고 흐르는 바람같은 가로결이 멋스러운 연황토색 항라 치마를 함께한 여름한복 한 벌입니다. 더운 여름에 맞는 경사스러운 날이 더욱 시원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며 지은 오리미의 한복입니다.






오리미에서는 꽤 오랜만에 모시로만 지어진 옷 한 벌을 지었습니다. 남자한복의 바지와 저고리, 배자 그리고 두루마기까지 아주 전통적인 남자 모시한복을 만들었답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 보이죠? 


다가오는 칠순잔치를 기념하여 짓게 된 아버님의 옷이랍니다. 평소에도 이렇게 모시로 된 두루마기까지의 옷을 꼭 입어보고 싶으셨다고 하셔서 더욱 신경써서 만들었습니다. 





새하얀 모시 저고리 위에 모시 배자를 덧입은 모습입니다. 이렇게 덧입고 두루마기까지 입어도, 우리가 반팔 티셔츠 한 장 입는 것보다 시원할 수 있는 옷감이 모시랍니다. 

모시로 된 옷을 입었을 때 작은 바람이라도 불면 순식간에 그 바람을 에어컨 바람처럼 느껴지게 해 주는 것이 모시의 특성이거든요. 마치 바람을 입은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빳빳한 질감이면서도 얇기 때문에 배자를 입어도 안의 저고리가 비쳐 보입니다. 그렇기에 배자에는 찝어박기 기법으로 가로세로 격자 무늬를 넣어 멋을 부렸습니다. 





입으시면 이런 모습이겠죠? 새하얀 상의에 진하늘색 바지를 함께했는데, 역시 모시로 지었습니다. 






색이 있는 듯 없는 듯 한 연하늘색 모시 두루마기입니다. 모시 자체가 가진 빳빳한 질감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아주 멋진 아이템입니다. 





한복 원단 중에서도 아주 다루기 까다로운 원단에 속하는 이 모시를 바느질하느라 디자이너들의 손가락이 시뻘개졌지만, 그만큼 멋지고 보람차다며 서로를 다독일 수 있는 옷이었습니다. 


빳빳한 특성으로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묶인 고름 모양 좀 보세요. 참 고급스럽죠? 





저고리부터 바지, 배자와 두루마기 모두 한산모시를 사용하여 만들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생산되지 않고 충청도와 전라도 지역에서만 생산하는 모시, 그 중에서도 으뜸은 한산에서 나는 모시라는 건 이미 까마득히 먼 옛날부터 전해진 사실입니다. 





물빨래가 불가능한 실크 소재의 한복에 비해 모시는 세탁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아주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입니다. 물론 모시옷에 풀을 먹이는 과정이 일반 세탁에 비하여 고생스러운 것도 사실이지만, 그만큼 아름다운 태와 시원한 바람을 함께 착용할 수 있기도 합니다. 





시원하게 흐르는 냇물같은 진하늘색 바지를 입고, 두루마기를 입으면 딱 저만큼의 길이로 내려올 거에요. 





모시를 한 번 입어보신 분들은 바람을 입었다는 말이 무슨 이야기인지 금새 끄덕이곤 합니다. 유독 더운 올 여름 칠순을 맞으신 아버님의 잔치를 더욱 시원하게 함께해 줄, 오리미의 남자 모시한복 한 벌입니다. 








어제 점심에 찍은 이 모시 저고리는 아직 완벽히 완성도 되지 않았지만 
괜히 당장 꼭 찍어 보고 싶더라구요. 아마도 여름이 온 듯 무더운 햇볕 때문이었는지요.
다른 일에 바쁜 디자이너에게 얼른 완성해 달라고 조르기도 미안스러워 슬쩍 가져다 찍어 보았답니다.

모시 하면 생각나는 옅은 빛깔이 아닌, 진한 청록빛이 매력적인 저고리입니다.
요즘 오리미에는 보기만 해도 시원한 색의 한복들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어요.

깊은 청록빛에 포인트가 되어줄 연노랑의 호박 브로치를 함께 매치해봅니다.



소매는 또 얼마나 이쁜지요.



오리미의 많은 브로치들이 그러하듯이 요 호박 장미 브로치도
원하는 목걸이 줄에 연결해 목걸이로도 연출이 가능한 제품입니다.



이 호박 브로치도 요즘 계절에 하면 참 산뜻하고 예쁠 악세사리인 것 같아요.
가을이나 겨울 보다는 봄 여름에 매치하기 좋은 색상이에요. 진한 호박이 아닌 연한 빛의 호박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