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은행나무가 아직 푸릇한 걸 보니, 막 노랗게 물들기 직전에 찍어 두었던 사진입니다. 늦게 찾아온 추위 덕분인지, 빨리 찾아온 추석 덕분인지 꽤 길고 따스하게 느껴졌던 가을을 보내던 날들의 기록입니다. 




유독 바빴던 올 가을, 창가에 선 마네킹들이 새옷을 빨리 갈아입지 못해서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지만 따스한 날씨와, 매주 새롭게 만들어낸 꽃꽃이 덕분에 심심하지 않게 창가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습니다.


이쯤 되면 대문 앞에 키우던 자리공이 씨가 말랐을 듯도 한데, 왕성한 기운을 가진 자리공은 끝없이 오리미의 꽃꽃이의 재료가 되어 줍니다. 오리미표 '자리공과 아이들' 시리즈를 만들어도 될 거에요. 





모두모두 대문 안에서 키워낸 식물들과, 어디선가 날아온 씨앗으로 제멋대로 자란 들꽃들을 함께 섞어 꽃바구니를 꾸렸던 어느 날이에요.




그 사이 몇 주가 흘렀고, 얼마 전 오리미는 드디어 겨울옷 디스플레이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작업실에서 디스플레이 옷들이 디자인되고, 꿰메지는 사이에 매장 안에 있는 마네킹에게 예전 옷을 한번 더 입혀보기로 합니다. 



작년 겨울 한복인데, 다시 꺼내어 입혀보니 오랜만에 봐도 참 예뻐서 계속 보고 싶다는 의견이 만장일치로 결정되었습니다. 작년엔 은색 양단의 한 벌로 구성했었던 옷인데, 거친 질감의 초록 치마와 함께하니 또 다른 느낌입니다. 


작년에 구성했던 은색의 한 벌을 보고 싶으신 분은 이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 오리미한복, 2016년 겨울 디스플레이 한복






그야말로 귀부인 같은 자태 아닌가요?

창가에 서 있을 때와, 이렇게 매장 안에서 가까이 보는 느낌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매장에서 이 옷을 마주한 손님들의 반응도 즐겁습니다. 





동정을 밍크털로 두른 이 디자인이 생소하거나 거의 처음 보는 분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개량'이나 '퓨젼'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전통적으로 이렇게 동정 대신 털을 두른 형태의 한복은 존재해 왔답니다. 털 배자처럼요. 옛날엔 방한의 수단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 중의 하나였으니까요. 




그리고 이번 겨울 디스플레이 한복 컨셉이 정해지자마자 등장한 백일홍과 아이들. 



동글동글 토실토실하다는 말이 그야말로 딱인, 사랑받고 자란 태가 나는 이 백일홍들은 집 마당에서 정성스레 키워낸 꽃들입니다. 백일홍과 홑백일홍, 겹백일홍을 종류별로, 색깔별로 고루고루 심어 키운 결과물입니다. 여름이 갈 무렵에 혹시나 해서 씨를 뿌렸는데, 따뜻한 날씨 때문인지 짧은 시간 동안에 무럭무럭 자나 예쁜 얼굴들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꽃들을 다듬는 섬세한 손길이 함께합니다. 꽃들을 키워낸 이 손이 항상 오리미의 화병에 마술같은 재주를 선보이지요. 

키가 훌쩍 큰 보라색 천일홍들과 노랗고 자그마한 미니국화들도 함께합니다. 





완성된 화병의 모습입니다. 더할 나위 없이 활짝 피어난 백일홍들이 주인공이 되어 보는 이의 미소를 이끌어냅니다. '이거 조화 아니에요?'라는 질문을 받기도 했던 백일홍들. 




조화라는 오해를 받을 만큼 멀리서 봐도 쨍한 색감을 가진 백일홍들. 이번 겨울엔 이 백일홍들처럼 선명하고 밝은 색감들로 마네킹에 옷을 입히기로 결정했답니다. 

 




그리하여 지금 오리미 매장의 창가에는 이렇게 밝은 색감의 치마들이 입혀져 있답니다. 




비가 와서 매장 앞 은행나무의 노란 잎들이 우수수 떨어져 버린 어느 날,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어요. 해가 진 후라 어두워서 옷이 잘 보이지 않지만, 한동안 창 밖 풍경을 노랗게 물들여 준 은행잎들이 다 떨어져 아쉬운 날이었습니다. 


자, 그럼 2017년 겨울의 오리미 디스플레이 한복들의 자세한 소개는 다음 게시물로 이어갈께요. 







어느 해 보다 가장 뜨겁고 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2016년입니다. 

봄의 끝자락에 올라와, 한창 한여름의 절정에 오르고 있는 지금까지- 이 뜨거운 윈도우에서 고운 자태를 뽐내며 서 있는 디스플레이 한복들을 이제야 소개합니다. 


올 여름의 한복들은 그 어느 때 보다 연한 색상과 사뿐한 느낌을 주는 한복들입니다.

색상 면이나, 소재 면에서 모두 '샤방 샤방' 하다고 할 수 있겠죠? 




첫 번째 한복은, 연옥색 모시 저고리에 연하늘색 치마를 입은 시원한 한 벌입니다. 





연옥색 모시로 만들어진 저고리에는 역시 같은 모시로, 진보라색 동정을 달았습니다. 이 한 벌에서 가장 강렬한 느낌을 주는 부분이 바로 이 동정 부분일 거에요. 동정에서 진보랏빛으로 강조점을 주고, 목 아래로는 연푸른색이 시원하게 퍼져나갑니다. 





시원한 색상과 시원시원하게 뻗어나간 자태, 그러면서도 아주 단아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한 벌입니다. 







두 번째 한복은 범상치 않은 색, 연보랏빛의 한 벌입니다.

사진이 좀 노란 빛이 많이 돌게 나와서 실제 색상과는 조금 다르기도 한데요. 


자줏빛이 도는 연보라색 모시로 저고리를 만들고 황토색 동정을 둘렀습니다. 

황토빛 동정이 아니었다면, 여리여리하고 여성스러운 한 벌이었을텐데, 황토색이 들어간 덕분에 개성있고 독특한 색 조합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과하지 않고 부드러운 포인트의 배색이 되기도 했고요. 





구슬들이 모여 모양을 이룬 목걸이에, 비슷한 느낌을 내는 브로치를 달아 장식을 더했습니다. 








한켠에는 새하얀 레이스 부채와, 클러치, 은색 술로 만들어진 노리개까지 사뿐히 놓여 있습니다.

오른쪽에 슬쩍 보이는 치맛자락만 봐도, 벌써부터 샤방한 옷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 같죠? 





빨갛게 물들어가는 듯 한 분홍빛 장미꽃이 가득한 원단으로 지어진 한 벌입니다. 

햇살을 받아 환하게 빛나는 자태가 참 곱죠? 





다른 색상이나 원단을 넣지 않고, 하나의 원단으로 한 벌을 만들고 하얀 비단동정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여성스럽고 청순해 보이는 한 벌에 조금 더 힘을 주기 위해 커다란 옥 나비 장신구도 달아 주고요. 






세밀한 가로줄로 짜여진 원단에는 분홍에서 노랑, 혹은 분홍에서 하늘빛으로 그라데이션된 장미꽃들이 피어 있습니다.

이 색 조합 덕분에 현대적인 느낌이 많이 나는 원단이기도 합니다. 




올 여름을 대표하고 있는 이 샤방하고 밝은 옷들과 함께, 

매장 안에는 늘 이렇게 들꽃들이 함께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이번 꽃꽃이는 굉장히 실험적인 느낌이죠? 

수수하고 여리여리한 들꽃과 들풀들이 굉장한 카리스마를 얻은 듯 한 느낌입니다. 

작은 해바라기들조차도 어느 정물화 속에서 나온 것 마냥 재미있는 모습입니다. 



무더운 여름날, 오리미의 여름 소식이었습니다. 





오늘도 햇빛이 쨍쨍, 온도는 뜨끈. 참 더운 여름날입니다. 

다들 더위 잘 이겨내고 계신가요? 


최근 오리미 매장에 오셨던 분들이라면 한 번쯤 마주했을 코너를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특히나 요즘 오리미의 꽃장식을 담당하는 대표님께서 이른 아침 출근길에 동네의 들판과 밭에서 재료를 공수해 와서 꽃꽃이를 하는 재미에 푹 빠진 덕분에, 오리미 가족들 모두 매주 바뀌는 다채로운 식물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생겼습니다. 






이 꽃과 식물들 역시도 정말 시골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들이랍니다. 

매장에 오시는 어머님들께서도 '어디서 이런 꽃이 났는지' 신기해 하셨다가도, 꽃 이름을 말해 드리면 

어릴 적 시골에서 흔하게 보던 것들이라며 깜짝 놀라시곤 하는 그런 친구들이거든요.






여리여리한 분홍빛이 아름다운 꽃은 접시꽃이고요. 좁쌀풀과 망초를 섞어 세 군데로 뻗어나가는 구성을 만들었답니다. 

위로 시원스레 뻗은 연두색 줄기가 시원시원하게 느껴지죠? 


시원하게 키가 큰 여름 꽃인 접시꽃은 그 유명한 '접시꽃 당신' 이라는 시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한 번 심기만 하면 저절로 번식하고 잘 자라나서 '시골집의 손님맞이 꽃' 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는 친숙한 우리나라 여름 꽃이에요. 






한동안 접시꽃이 화사한 자태를 뽐내다가 코스모스에게 자리를 내어줍니다. 

꽃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라도 하나하나 보시면 아실 거에요. 아, 길가에 피었던 자주 보던 그 꽃들이라는 것을요. 


시골길 한구석에 저들끼리 피고지고 하거나, 농사를 지어야 할 에먼 밭에 자리잡아 농부 아저씨의 트랙터에 쓸려갈 뻔한 친구들을 아침마다 데려오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자연에서 낼 수 있는 소박하고 단정한 색들이 모인 조합 같습니다. 

샛노란 코스모스와 보랏빛 엉겅퀴, 그리고 들에 수도 없이 피는 망초와 강아지풀이 함께 모였답니다. 

정말 셀수도 없이 피어나는 망초마저도 이 자리에 예쁘게 자리해놓으니 왠지 특별해 보입니다.  









또 어떤 날에는 다시 한 번 접시꽃이 오리미에 자리했습니다.

지난 번 접시꽃보다 훨씬 붉고 진한 분홍색을 지닌 접시꽃인데요. 키가 큰 다른 식물들을 함께해 느낌이 전혀 다르게 구성되었답니다. 마치 작은 배를 타고 항해하는 키다리 친구들 같지 않나요? 





키다리들의 아래쪽에는 역시 이렇게 들에서 보기 쉬운 작은 풀과 꽃들이 자리했습니다. 





슬슬 색이 진해져 가는 망초들과, 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듯 한 접시꽃. 





호기심 없이 그냥 무시하고 지나치던 작은 들풀들도 시선을 주기 나름이라고, 

하나하나 뜯어 보면 다 매력이 있고 예쁜 구석이 있는 식물들 덕분에 모두의 눈이 즐거운 나날들입니다. 







올 봄 시즌, 아마도 저희는 유독 밝고 환한 색에 매료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4월과 5월, 환한 봄의 신부들을 맞이하며 시즌을 열어서이기도 하겠지요. 




표면에 노랑빛이 비추이는 연보라 저고리에 밝은 분홍색 항라 원단으로 만든 치마를 함께했습니다.

색부터 실루엣까지 그야말로 여성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한 벌입니다. 





진주가 달랑이는 커다란 브로치가 옷에 무게감과 독특함을 더해주고요.

중성적인 신주 구슬 체인을 함께 드리우니 이 여성스러운 옷에 시크하고 도도한 느낌을 살짝 드리운 듯 합니다. 





분홍 한복 저편엔 어여쁘게 꽃혀진 화병을 사이에 두고 푸른 한복이 자리하고 있지요. 





빛에 비추어 노랑과 파랑의 무늬가 보이는 청록 원단으로 저고리를 지었습니다. 




큼지막한 무늬가 있었던 연보랏빛 저고리와 달리 이 청록 저고리의 무늬는 훨씬 자잘하고 아기자기한 맛이 있어요.

그래서인지 청록의 푸른 빛을 내고 있지만 상당히 여성스러운 느낌이 든답니다.


상아빛 항라 원단으로 만들어진 폭 넓은 치마에도 푸른 안감을 두어 

안에서 푸른 빛이 새어나오는 독특한 상아빛이 만들어졌고요. 






마침 유달리 봄 햇살이 따사롭게 쇼윈도로 내리쬡니다. 

가장 좋은 계절의 가장 적당한 온도와 시간들은 좋다, 여기는 순간 

갑자기 다시 추워지거나 혹은 급작스레 더워지면서 금방 지나가는 것 같아 언제나 조금씩 아쉬움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위의 두 한복들과 함께 쇼윈도를 담당하는 한복 한 벌.

양단으로 만들어져 느낌이 많이 다르지만, 양단이 주는 두께나 무게감에도 불구하고  

봄의 내음을 고급스럽게 느끼게 해 주는 한 벌입니다. 





삼작 머리꽃이를 살짝 가슴께에 꽃아 디스플레이로서의 멋을 부리고,

분홍 옥 노리개로 여성스러움을 뽐내기도 하고요.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듯 한 연한 연두빛 치마는 그야말로 봄, 여름에 입었을 때 가장 빛나는 옷이지요. 







선명한 색감과 맑은 느낌으로 올 봄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오리미 봄 한복들이었습니다. 







제목처럼, 어느덧 날이 따스해지며 온도가 오르는 날이 되어서야

새해부터 지난 겨울 내도록 매장 입구를 지키던 옷들을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많이 늦었지요. 

사실 지금은 이 옷들은 벌써 내려가고 지금은 새로운 봄 한복이 진열된 상태랍니다. 

그래도 몇 달 간 저희의 '얼굴'이었던 어여쁜 옷들을 기록하고 소개하지 않고 그냥 지나갈 수는 없지요. ^_^ 


 



디스플레이로 진열되는 옷들은 그 시즌마다 저희가 추구하는 컨셉을 드러내기도 하고,

평상시 입는 한복들보다 조금 더 과장된 실루엣과 디테일을 넣기도 해요. 

그야말로 오리미한복의 색을 한껏 드러내고자 하는 마음이 한껏 표출된 옷이지요. 


그러다 보니 디스플레이 옷들은 특히나 많은 손님들이 정말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과감하게 디스플레이 한복과 같은 옷을 맞추시는 분들도 계셨고요, 

일부 본인에게 맞게 수정, 보완하여 옷이 만들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청록 한복 한 벌은, 정말이지 고급스러운 광택을 지닌 저고리에 

실루엣이 굉장히 특이한 치마가 한 벌이죠. 


손바느질이 드러나도록 층을 만든 치마의 앞부분도 독특하고,

그 앞부분이 옆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뒷부분의 볼륨감도 독특하죠. 






게다가 지난 디스플레이의 꽃꽃이 또한 정말 멋스럽기 그지 없었답니다. 

보송보송한 목화를 가운데 가져다 놓으니 마치 눈송이 같기도 하고, 두 한복을 한껏 고급스럽게 빛내 준 멋진 꽃들. 




몽글몽글한 목화와, 길게 아래로 내려뜨려진 새하얀 색 조화가 어우러져

마치 눈 오는 풍경을 연상시키기도 했었죠. 

게다가 유독 청록색과 참 잘 어울리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청록 한복과 함께 있는 요 보라, 살구 한복! 

청록색 한복 한 벌이 좀 더 세련된 느낌, 이지적인 느낌이라면 요 보라색 한복은 여성미가 더 많이 느껴지죠. 


비슷한 실루엣을 가진 이 두 벌 옷의 화사한 주목성은 두 한복 다 누가 질세라 비슷하지만 

옷이 주는 느낌은 현저하게 다른 컨셉을 가지고 있답니다. 





광택이 고급스러운 저고리는 고름 없이 심플한 디자인으로, 오리미가 좋아하는 큼지막한 원석 브로치를 포인트로 장식하지요. 





무게감 있는 치마 원단은 단을 한 겹 더 주었기 때문에 

시각적으로도 느껴지는 볼륨감과 무게감이 훨씬 더 고급스럽답니다. 

 

이런 치마라면, 누구라도 날씬해 보이게 만들어 줄 것만 같습니다. 

유독 오리미에서 볼륨감 가득한 치마를 좋아하여 맞춤 치마들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요. ^^





이런 고급스러운 광택은 질 좋은 양단에서만 느낄 수 있는, 양단만의 재질이죠. 

그냥 '색상'으로만이 아니라, 광택과 함께 보아야 더 아름다운-! 




퇴근할 때 마다 참 예쁘다, 예쁘다 생각하며 겨울 내도록 본 꽃장식의 옆모습은 이러했답니다.





새해를 이 한복들과 함께 맞이했었는데, 어느덧 봄입니다. 

봄이 오는 기운에 부랴부랴 바삐 바꾼 이번 봄 디스플레이도 여름이 다 되어서야 소개하는 지각쟁이가 될까봐 

얼른 촬영해 두었답니다. 오리미의 새로운 봄옷들도 기대해 주세요- 









2014년 봄, 춥던 날들이 어느 새 가 버리고 더울 정도로 급하게 봄이 왔나 싶더니

요즈음 아침저녁으로 봄인가 싶게 쌀쌀하죠. 날씨 변덕이 죽 끓는 요즘인 것 같아요. 


어쨌든, 이 모든 변덕을 바라보며 올 3월의 시작과 함께 우두커니 서서 조용히 봄을 기다리던 이 한복들.

'샤랄라'하게 봄을 맞는 컨셉으로 환하게 차려입고 있답니다. 




아지랑이 색이 있다면 이런 색일까요. 

따스한 노란 빛을 머금은 듯한 옥색 원단에 파스텔톤 색색깔의 꽃 무늬가 있는 원단도 참 특이하지요.

자칫하면 촌스러워 쓰기 어려운 원단인데, 저희 오리미에는 디자이너의 마법의 손길이 있으니깐요. 


이렇게 풍성한 볼륨의 치마와 정갈한 저고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환한 주황 고름이 감초처럼 들어가 옥색 한복 한 벌을 완벽하게 완성시켜 줍니다. 





주황 고름의 색 하나가 이 한복 전체의 '봄' 분위기를 완성시켜 주는 것만 같네요.

다른 색 이었다면 내지 못할 분위기- 고름 하나만 있는데도 이렇게 상큼해지는걸요-





그런가 하면 상큼상큼 주황 고름이 무색하게, 

주황색 저고리에 심지어 분홍 치마로 상큼함을 그야말로 '어마무시하게' 발산하고 있는 한 벌도 있지요. 


보자마자 봄 한복이 아닐 수 없는 이 색감 하며- 

보자마자 상큼하다, 환하다, 그리고 예쁘다! 라고 말 할 수 밖에 없을걸요. 




분홍색 바탕에 분홍, 홍매색의 꽃들이 흐드러지게 날리는 듯한 모습이

봄의 철쭉 꽃이 바람에 흔들리는 듯도 하고, 참으로 봄 일 수밖에 없는 모습이죠. 


촘촘한 주름과, 원단을 아끼지 않고 풍성하게 사용해 볼륨감을 유지했기 때문에

촌스러움의 적신호가 되기 쉬운 '분홍 꽃무늬'임에도 화사하고 산뜻한 치마가 되었습니다. 

색은 환하지만 하얀 동정과 고름 없이 정갈하게 만들어진 저고리와의 조화도 매력적이고요. 






보라 꽃들까지 이렇게 비단자락에 어여쁘게 그려져 있으니

갖가지 색의 꽃들이 은근히 여기 다 모여 있네요. 조용히 제마다의 멋으로- 




잘 보이지 않으셨겠지만, 가만 보면 이번 봄 한복의 동정들조차도 

꽃이 그득합니다. 각도를 틀어 살며시 빛에 비춰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꽃들이지만

제마다의 색으로 빛을 발하는 꽃들, 바로 이렇게 여기저기에-! 




레본색 저고리에 연한 주황빛 치마도 역시나 봄의 색을 내고 있습니다.

먼저 보신 위의 옥색 한복 원단과 비슷하게 파스텔톤의 색색깔 꽃무늬가 들어간 치마에

환한 레몬색 저고리가 함께하니 이 옷 또한 여름, 가을도 아닌 딱 '봄'이지요. 





그 사이 봄이 흘러흘러 5월이 되었고... 

느린 업데이트와는 달리 부지런 디자이너분들은 또 여름 디스플레이를 준비한답니다.

남은 봄의 날들 동안, 이 자리에 서서 열심히 매력을 뽐낼 디스플레이 한복들,

지나가다 마주치면 감탄 한 번씩만 해 주세요. ^_^ 






정말로 여름이 다 가 버리려는지 

여름 마무리를 장식하는 듯 비가 주룩주룩 오는 하루입니다. 


계절이 슬며시 다 간 참에 여름 윈도우 디스플레이 옷들을 자랑하게 되어 

왠지 아쉬운 마음에 조금 더 풀어보고자 합니다. 




지난 포스팅을 보신 분들은 알아 차리실까요? 

무언가 조금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을- 


붉은빛과 노란빛이 섞인 듯 무슨 색이라 한 단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이 오렌지빛 한복은

처음 만들어질 때에는 동정을 보랏빛 원단으로 달았어요. 최종으로는 옅은 녹색으로 달았고요.

동정 하나가 바뀌었을 뿐인데 옷 한 벌이 주는 느낌이 슬며시 바뀐답니다.




 


분홍색 저고리는 가만히 보면 저고리와 고름, 동정이 모두 다른 색의 원단이면서도 비슷한 패턴을 가진 원단인지라

튀지 않는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원단의 그 패턴 덕분에 절대 평범하지 않은 느낌을 주고요- 

당장 입고 외출해도 손색이 없을 듯 어렵지 않은 디자인과 색상의 저고리가 아닐까 싶네요. 



 

 


연두빛 저고리에 아직 고름을 달기 전 모습입니다.

고름을 달지 않아도 그대로 심플하게, 충분히 예쁜 저고리이죠- 


이 옷을 다시 보고 있자니, 봄에 만들었던 한복 한 벌이 생각나는데요.


아래 링크로 가 보시면, 

같은 원단으로 만들어진 실용적인 한복 한 벌을 보실 수 있을 거에요.

다만 상하의 색이 확연하게 다른 덕에 이 한복과는 느낌이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른- 


2013/05/30 - 아름다운 풀빛 한복 한 벌, 브로치 고리가 달린 저고리



 


비슷한 연두빛으로 만들어진 치마는 안감도 비슷한 색의 원단으로,

한껏 밝은 느낌을 연출합니다. 


 


시원한 냉(!)녹차향이 날 것 같은 한복 한 벌이 아닐까요?

고름을 달지 않은 탓에 모두 한 톤의 색으로만 보여져서 더욱 그런 것 같아요. 


모두 실내에서 촬영한 탓에, 햇빛이 가득 내리쬐었던 윈도우 사진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감이 있습니다.


그 여느 여름보다 힘겨울 정도로 더웠던 올 여름인데 

생각보다 너무 빨리 가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살짝이나마 드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하지만 사실, 오리미에서는 추석을 일주일 앞두고 바쁜 철을 맞아 계절을 만끽할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이랍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금요일이 이렇게 불쑥 다가왔네요.

모두 행복하고 즐거운 금요일, 되시길 바랍니다. 






 


9월의 시작과 함께 언제 그리 더웠었나 싶게 시원한 바람이 느껴지는 9월의 밤이 되어서야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의 쇼윈도를 묵묵히 장식해 주던 디스플레이 한복들을 업데이트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한복은, 올 여름 오리미가 사랑한 멋스러운 원단으로 시원하게 풀어낸 한 벌 입니다. 

염색으로 만들어진 무늬가 자연스러움과 멋스러움을 함께 자아내는 원단으로 저고리를 만들고 

같은 계열의 환한 청연두빛으로 치마를 제작해 짝지어주었습니다. 



 


치마가 아주 여리여리-하게 청순한 느낌을 가득 머금고 있는

여성스러운 한복입니다. 



 


두 번째 한복은 붉은빛과 노란빛을 함께 그득 머금은 옷인 것 같죠?

저고리와 치마를 같은 원단으로 통일하면서 고급스러움을 자아내는 이 옷의 포인트는

보색 계열의 비슷한 채도를 가진 녹색 원단으로 만든 원단 동정이에요.

작은 부분인 듯 하면서도 눈에 금방 들어오는 부분이지요.  


 


상하의 원단이 같다고 심심하게 느껴질 만한 옷은 아니죠.

원단이 주는 풍부함 때문에 악세사리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운 옷이지만,

센스있는 악세사리를 더한다면 한결 더 업그레이드 된 착장을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자개 브로치를 함께 매치했는데, 연한 주홍빛의 바탕 원단에 꽤 묵직한 브로치가 제법 잘 어울립니다.  



 


세 번째로 소개하는 한복은, 위의 두 한복의 포인트를 모두 가지고 있는 멋쟁이 한복입니다.

멋스러운 원단으로 만들어진 '원단 동정'과 어여쁜 고름- 그리고 자연스러운 염색이 무늬를 만들어내는 

저 원단을 사용하여 치마를 만들었으니 위의 두 한복의 포인트를 하나씩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회색의 치마에, 자칫 밝은 듯한 연보라 저고리의 색상을 고름과 동정이 중화시켜 주고 있습니다.

여성스러운 느낌과 동시에 현대적인 느낌을 많이 가지고 있는 한 벌이라 생각이 드네요. 



 


사진을 열심히 찍는 그 사이에 슬며시 쇼윈도우 밖 해가 슬며시 숨는 중이랍니다. 

림자가 진해지는 시간 - 


 


보면 볼 수록 어여쁜 원단과, 

여러 색깔을 한 데 담고 있어 어여쁜 원단 고름- 


 


연두빛 치마와 저고리에도 늦은 오후의 햇빛이 가득 내비치고 있습니다. 



 


마치 치마 속에 조명을 넣은 듯 따스하게 빛나는 햇볕과 치마. 

따끔할 정도로 뜨거웠던 올 여름 햇살은 언제 들어갔는지 모르게 그렇게 지나가 버리고

이제는 남은 햇살과 함께 시원한 가을을 맞을 준비만 잘 하면 되는, 그런 초가을밤입니다. 



 

 

한 주의 시작과 함께 어제부터 장마철 마냥 비가 부슬부슬 내리네요.

아무래도 이 비와 함께 봄이 끝나려나 봅니다.

그간 올 봄 쇼윈도우에 조용히 서 있던 한복 두 벌을 봄이 얼른 가기 전에 소개해야지 싶네요.

 

올봄의 이 한복 두 벌은 청홍의 저고리로, 간결한 디자인이지만

대비되는 색깔의 동정을 이용해 심심함이나 단조로움을 느낄 수 없이

깔끔하고 멋들어지게 마무리한 옷들이랄까요.

 

 

 

장미 무늬가 있는 붉은 저고리에 남색 동정을 둔 저고리와

진한 분홍색의 치마는 별다른 장식 없이도 화려하고 진한 여성미를 느끼게 하죠.

고혹적인 저고리에 남색 고름이 약간의 절제미를 더해 주어

그 여성미가 과하지 않도록 발란스를 딱 맞춘 디자이너의 센스가 돋보이는!

 

 

 

청색의 저고리는 안감으로 옥색 원단을 두어 은은하게 밝은 옥색이 스쳐나오죠.

꽃무늬가 있는 옥색의 고름이 이 차분함에 상큼함을 더하고

연두빛 광택이 나는 상아색 치마까지.

 

차분하고 절제된 듯 하지만 가만 보면 상큼하고 발랄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 한복입니다.

고급스러움과 발랄함을 함께 가지고 간다고 하면 너무 칭찬 일색일까요?

 

 

 

저고리와 치마 모두 매력적인 색감과 광택을 가지고 있어

입고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 더욱 빛을 발하는 옷입니다.

 

이번 두 벌 모두 고름이 없고 목깃이 많이 올라오는 디자인의 저고리인지라

어느 저고리보다 브로치가 잘 어울리기에 다양한 브로치와 함께 매치할 수 있고요.

원단들이 워낙 아름다운지라 브로치 없이도 그 빛을 발하기에 충분할 것 같습니다.

 

 

 

디자인은 같은 듯 하지만, 원단에 따라 이렇게나 다른 느낌의 두 한복입니다.

 

내일까지 3일 내내 비가 내린다고 하니 이 비가 그치고 여름이 올 채비를 할 때

저희도 다시 여름 동안 쇼윈도우를 지킬 옷들을 마무리 하는 데에 서둘러야겠습니다.

 

 

 

 

 

오늘은 미루어 두었던 가을 디스플레이 사진들을 소개해 볼까 해요.

가을이 다 가고 나서야 소개하는 가을 풍경이 되었네요.

 

 

 

가을엔 조금 특이한 원단으로 저고리를 만들어 보았어요.

영감을 받은 몇 장의 사진들도 같이 걸어 보았죠.

 

 

 

이렇게 도도하고 품위있는 모습의 한복 한 벌도 갖추었고요.

 

 

 

 

이렇게 실험적인 느낌의 오브제도 만들어 보았답니다.

오리미의 디자이너가 생각한 이번 가을의 느낌이랄까요. 그간 찍어 두었던 악세사리들 중 올 가을과 어울리는

사진들을 골라 벽을 꾸며 보기도 했었고요.

 

녹이 슨 메탈 소제로 만들어진 이 드레스는 얼핏 보면 낙엽 같기도 하고, 나무기둥 같기도 한 느낌이 오묘하죠?

자연스러운 녹을 내기 위해 직접 녹이 슬게 만들고,

하나 하나 송곳으로 두드리고 망치로 두들겨 만든 이 드레스는 그야말로

디자이너의 손을 아주 고생 시킨 드레스이지만 아무도 입을 수는 없는, 애증의 드레스네요.

 

 

탕탕탕...이걸 만드는 동안에 디자이너가 조금 후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살짝 해 봅니다.

하지만 뭐 하나 돕지 못하고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실험적이고 재미있는 작품이 탄생하는 과정이 재미있었어요. 쇼윈도우가 다채로워지기도 했고요.!

 

 

 

 

메탈 드레스를 만들고 난 디자이너가 곧이어 만들어 낸 멋진 저고리에요.

원단이 아주 독특하죠-

요즘 말로 하면 빈티지 원단을 사용한 저고리에요. 한복과 '빈티지' 라는 영어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어울릴까 싶어 조심스러웠는데요,

생각해 보니 읽으시는 분들도 '빈티지' 라 하면 좀더 느낌이 확 와닿을 것 같네요. '묵은 원단' '옛 원단' 이라는 말 보다요. 그럴까요?

 

 

 

 

 

 

올 가을에는 오리미의 새로운 시도들을 보여 드리고 싶은 마음이 많이 반영되었나 봅니다.

이 옷은 한복을 모던하게 현대화시켜 풀어본 아우터인데요,

살짝만 보여 드리고 곧 자세히 보여 드리도록 할께요. 이렇게 스쳐 지나가기엔 너무 공들인 옷이거든요. ^^

 

 

 

디스플레이 벽면에 걸쳐진 보 까지도 디자이너의 세심한 손길이 '마구마구' 들어간 작품이랍니다.

한 줄 한 줄, 찝어박기된 부분이 겹치고 겹쳐서 재미있는 패턴을 만들어 냈어요.

 

 

 

 

이 원피스 또한 한복을 모던하게 현대화해 풀어낸 작품이랍니다.

이 옷도 위의 아우터와 같이, 곧 다시 소개해 드릴께요.

 

 

 

 

 

해가 짧아진 요즘, 사진을 찍는 사이에 벌써 해가 뉘엿 뉘엿 지고 있네요.

나뭇가지에 걸린 저고리들, 가을 느낌 물씬입니다.

 

 

 

한쪽에서는 자줏빛 저고리에 금갈색 치마의 한복 한 벌이 위엄을 뽐내고 있고요.

가을밤이 '진-해질' 것만 같은 그런 한복 아닐까요.

도도하고, 여성스러우며 고급스러운 자태는 이런 것이 아닐까 싶게 아름다운 한 벌입니다.

 

 

 

 

 

뒷면의 보와 하나의 작품처럼 잘 어우러 지는 이 한복은

이번 디스플레이 한복 중 아마도 가장 실용적인 한복일 거에요.

피부색과 옷의 색상만 잘 맞다면, 어머님 한복으로 바로 착용해도 손색이 없는 그런 옷이거든요.

 

색상과 모던한 실루엣이 입는 사람을 그야말로 광채가 나도록 해 줄 것 만 같은 당당함을 지니고 있어

입는 사람에게 자신감을 가득 불어넣어 줄 것만 같은 옷입니다.

 

그 사이 가을이 훌러덩 가 버리고 이렇게 추워진 겨울날,

늦게나마 전해드리는 오리미의 가을 소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