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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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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의 겨울맞이, 2017년 겨울한복 디스플레이 준비 사진 속 은행나무가 아직 푸릇한 걸 보니, 막 노랗게 물들기 직전에 찍어 두었던 사진입니다. 늦게 찾아온 추위 덕분인지, 빨리 찾아온 추석 덕분인지 꽤 길고 따스하게 느껴졌던 가을을 보내던 날들의 기록입니다. 유독 바빴던 올 가을, 창가에 선 마네킹들이 새옷을 빨리 갈아입지 못해서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지만 따스한 날씨와, 매주 새롭게 만들어낸 꽃꽃이 덕분에 심심하지 않게 창가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습니다. 이쯤 되면 대문 앞에 키우던 자리공이 씨가 말랐을 듯도 한데, 왕성한 기운을 가진 자리공은 끝없이 오리미의 꽃꽃이의 재료가 되어 줍니다. 오리미표 '자리공과 아이들' 시리즈를 만들어도 될 거에요. 모두모두 대문 안에서 키워낸 식물들과, 어디선가 날아온 씨앗으로 제멋대로 자란 들꽃들을 함께 섞어 꽃바..
유달리 뜨거운 2016년 여름, 오리미 디스플레이 한복들 어느 해 보다 가장 뜨겁고 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2016년입니다. 봄의 끝자락에 올라와, 한창 한여름의 절정에 오르고 있는 지금까지- 이 뜨거운 윈도우에서 고운 자태를 뽐내며 서 있는 디스플레이 한복들을 이제야 소개합니다. 올 여름의 한복들은 그 어느 때 보다 연한 색상과 사뿐한 느낌을 주는 한복들입니다.색상 면이나, 소재 면에서 모두 '샤방 샤방' 하다고 할 수 있겠죠? 첫 번째 한복은, 연옥색 모시 저고리에 연하늘색 치마를 입은 시원한 한 벌입니다. 연옥색 모시로 만들어진 저고리에는 역시 같은 모시로, 진보라색 동정을 달았습니다. 이 한 벌에서 가장 강렬한 느낌을 주는 부분이 바로 이 동정 부분일 거에요. 동정에서 진보랏빛으로 강조점을 주고, 목 아래로는 연푸른색이 시원하게 퍼져나갑니다. 시원한 ..
들꽃들이 선물하는 풍경 오늘도 햇빛이 쨍쨍, 온도는 뜨끈. 참 더운 여름날입니다. 다들 더위 잘 이겨내고 계신가요? 최근 오리미 매장에 오셨던 분들이라면 한 번쯤 마주했을 코너를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특히나 요즘 오리미의 꽃장식을 담당하는 대표님께서 이른 아침 출근길에 동네의 들판과 밭에서 재료를 공수해 와서 꽃꽃이를 하는 재미에 푹 빠진 덕분에, 오리미 가족들 모두 매주 바뀌는 다채로운 식물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생겼습니다. 이 꽃과 식물들 역시도 정말 시골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들이랍니다. 매장에 오시는 어머님들께서도 '어디서 이런 꽃이 났는지' 신기해 하셨다가도, 꽃 이름을 말해 드리면 어릴 적 시골에서 흔하게 보던 것들이라며 깜짝 놀라시곤 하는 그런 친구들이거든요. 여리여리한 분홍빛이 아름다운 꽃은 접시꽃이고요. ..
오리미한복 2015년 봄 디스플레이 한복들 올 봄 시즌, 아마도 저희는 유독 밝고 환한 색에 매료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4월과 5월, 환한 봄의 신부들을 맞이하며 시즌을 열어서이기도 하겠지요. 표면에 노랑빛이 비추이는 연보라 저고리에 밝은 분홍색 항라 원단으로 만든 치마를 함께했습니다.색부터 실루엣까지 그야말로 여성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한 벌입니다. 진주가 달랑이는 커다란 브로치가 옷에 무게감과 독특함을 더해주고요.중성적인 신주 구슬 체인을 함께 드리우니 이 여성스러운 옷에 시크하고 도도한 느낌을 살짝 드리운 듯 합니다. 분홍 한복 저편엔 어여쁘게 꽃혀진 화병을 사이에 두고 푸른 한복이 자리하고 있지요. 빛에 비추어 노랑과 파랑의 무늬가 보이는 청록 원단으로 저고리를 지었습니다. 큼지막한 무늬가 있었던 연보랏빛 저고리와 달리 이 청록 저고리..
봄의 문턱에서 올리는 지난 시즌 디스플레이_ 오리미 한복 새해 디스플레이 제목처럼, 어느덧 날이 따스해지며 온도가 오르는 날이 되어서야새해부터 지난 겨울 내도록 매장 입구를 지키던 옷들을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많이 늦었지요. 사실 지금은 이 옷들은 벌써 내려가고 지금은 새로운 봄 한복이 진열된 상태랍니다. 그래도 몇 달 간 저희의 '얼굴'이었던 어여쁜 옷들을 기록하고 소개하지 않고 그냥 지나갈 수는 없지요. ^_^ 디스플레이로 진열되는 옷들은 그 시즌마다 저희가 추구하는 컨셉을 드러내기도 하고,평상시 입는 한복들보다 조금 더 과장된 실루엣과 디테일을 넣기도 해요. 그야말로 오리미한복의 색을 한껏 드러내고자 하는 마음이 한껏 표출된 옷이지요. 그러다 보니 디스플레이 옷들은 특히나 많은 손님들이 정말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과감하게 디스플레이 한복과 같은 옷을 맞추시는 분들도 계셨..
2014년 오리미 봄 디스플레이 - 제 색으로 빛을 발하는 봄의 꽃무늬들 2014년 봄, 춥던 날들이 어느 새 가 버리고 더울 정도로 급하게 봄이 왔나 싶더니요즈음 아침저녁으로 봄인가 싶게 쌀쌀하죠. 날씨 변덕이 죽 끓는 요즘인 것 같아요. 어쨌든, 이 모든 변덕을 바라보며 올 3월의 시작과 함께 우두커니 서서 조용히 봄을 기다리던 이 한복들.'샤랄라'하게 봄을 맞는 컨셉으로 환하게 차려입고 있답니다. 아지랑이 색이 있다면 이런 색일까요. 따스한 노란 빛을 머금은 듯한 옥색 원단에 파스텔톤 색색깔의 꽃 무늬가 있는 원단도 참 특이하지요.자칫하면 촌스러워 쓰기 어려운 원단인데, 저희 오리미에는 디자이너의 마법의 손길이 있으니깐요. 이렇게 풍성한 볼륨의 치마와 정갈한 저고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환한 주황 고름이 감초처럼 들어가 옥색 한복 한 벌을 완벽하게 완성시켜 줍니다. 주황 ..
2013 여름 오리미 디스플레이 한복, 다시보기 정말로 여름이 다 가 버리려는지 여름 마무리를 장식하는 듯 비가 주룩주룩 오는 하루입니다. 계절이 슬며시 다 간 참에 여름 윈도우 디스플레이 옷들을 자랑하게 되어 왠지 아쉬운 마음에 조금 더 풀어보고자 합니다. 지난 포스팅을 보신 분들은 알아 차리실까요? 무언가 조금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을- 붉은빛과 노란빛이 섞인 듯 무슨 색이라 한 단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이 오렌지빛 한복은처음 만들어질 때에는 동정을 보랏빛 원단으로 달았어요. 최종으로는 옅은 녹색으로 달았고요.동정 하나가 바뀌었을 뿐인데 옷 한 벌이 주는 느낌이 슬며시 바뀐답니다. 분홍색 저고리는 가만히 보면 저고리와 고름, 동정이 모두 다른 색의 원단이면서도 비슷한 패턴을 가진 원단인지라튀지 않는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원단의 그 패턴 덕분에 절대 ..
2013년 여름의 오리미한복 디스플레이 _ 여름 한복 9월의 시작과 함께 언제 그리 더웠었나 싶게 시원한 바람이 느껴지는 9월의 밤이 되어서야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의 쇼윈도를 묵묵히 장식해 주던 디스플레이 한복들을 업데이트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한복은, 올 여름 오리미가 사랑한 멋스러운 원단으로 시원하게 풀어낸 한 벌 입니다. 염색으로 만들어진 무늬가 자연스러움과 멋스러움을 함께 자아내는 원단으로 저고리를 만들고 같은 계열의 환한 청연두빛으로 치마를 제작해 짝지어주었습니다. 치마가 아주 여리여리-하게 청순한 느낌을 가득 머금고 있는여성스러운 한복입니다. 두 번째 한복은 붉은빛과 노란빛을 함께 그득 머금은 옷인 것 같죠?저고리와 치마를 같은 원단으로 통일하면서 고급스러움을 자아내는 이 옷의 포인트는보색 계열의 비슷한 채도를 가진 녹색 원단으로 만든 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