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리미한복/봄, 여름 한복

(342)
연분홍 자수 저고리 _ 어머님 한복 살구빛 도는 분홍색이 참 '곱다'란 생각이 절로 드는 색의 저고리입니다. 깃과 소매에 둘러진 하얀 색 원단에 놓인 자수와, 길고 얇은 고름이 청순한 느낌까지 주는 듯 합니다. 소매에 이렇게 다양한 색으로 수가 놓여졌지만, 원색보다는 파스텔 계열의 색으로 수를 놓은 탓에 차분하면서도 봄처럼 은은하게 화사한 느낌이죠. 카키색 치마와 함께해봅니다. 여름에 참 잘 어울리는 색상 조합이에요. 옅은 카키빛이 어딘가 바람 부는 수풀의 느낌도 주고 말이죠. (저만의 생각일까요?ㅎㅎ) 한복만으로도 화사하고 곱지만. 사실 좀 더 화사했으면, 조금만 더 돋보였으면 하는 게 여자의 마음이지요. 어디에나 잘 어우러지는 나비 삼작 노리개를 함께해보았습니다. 한복을 화사하게 만들어 주는 데에 노리개만큼 일등공신이 없죠. 이번엔 조..
바람을 머금은 옥색 저고리와 보라색 치마 옥색이라 하기엔 아쉽고, 무슨 색이라 표현해야 할까요? 옥색 원단에 나뭇결이 새겨진 듯도 하고, 무언가로 긁어낸 것만 같기도 한 매력적인 원단으로 만들어진 저고리입니다. 수도, 금박도 없이 원단으로만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수수하지 않은 그런 저고리. 수도, 금박도 찍지 않고 옷을 만들 때,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용기가 필요하답니다. 그런 용기로 탄생한 저고리라 하면 너무 거창해 보일까요? 저고리 안쪽엔 더 밝은 옥색이 안감으로 두어져서 겉감을 좀 더 밝게 해 주고 있죠. 원단의 무늬와 더불어 촘촘한 가로 결은 옷을 좀더 시원시원하게 보이는 데에 한몫 하는 것 같아요. 깔끔하게 놓여진 손바느질! 요 매력적인 저고리와 함께하는 치마는 어떤 색 일지 짐작 해보셨나요. 과감하게 보색을 안감으로 둔 청보라색 ..
청록과 핑크색의 신부 녹의홍상 날씨 좋은 주말입니다. 해가 쨍쨍하지만 여기 오리미한복 근처 올림픽공원에는 신나게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로 북적이네요. 위의 한복은, 최근까지 오리미한복의 쇼윈도우를 장식했던 신부 녹의홍상이에요. 얼마 전 여름이 다가 오면서 지금은 다른 한복이 자리잡고 있지만요. 시원하고 깊은 청록색 저고리에 소매와 고름은 짙은 보라색에 은박을 찍었죠. 핫핑크에 가까운 핑크색과 청록색, 녹의홍상의 틀 안에서도 이렇게 톡톡 튀는 색감의 배치를 할 수 있답니다. 오늘은 오전부터 이렇게 해가 쨍쨍한 걸 보니 꽤나 덥겠어요. 생각난 김에 얼른 글을 올리고 화단에 물을 듬뿍 주러 나가봐야겠네요.
옅은 녹차빛 저고리의 한복 한 벌 옅은 녹차 빛의 옥사 저고리에요. 그냥 녹차 보다는 아이스 녹차가 더 어울리려나요? 아니면 연한 녹차 라떼. 가장 연한 잎의 새순 색 같은 요 저고리엔 붉고 긴 고름을 달았지만 전혀 더워 보이지 않죠. 가까이 보면 가로 줄무늬가 은은하게 들어가 있어 소재의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어요. 보일 듯 보이지 않을 듯한 부분들이지만, 이런 작은 부분들이 퀄리티를 결정짓는 부분들이죠. 가장 기본적인 색상 매치가 아닐까요. 연한 갈색의 치마와 매치해봅니다. 연한 색의 저고리를 받쳐주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은, 붉은 고름과도 아주 조화롭죠. 조금 더 색다르게는 연한 홍매색 치마와 함께해볼까요. 조금 더 상큼하고 발랄한 느낌이 나죠? 갈색 치마와의 배색이 좀 더 어른스럽고 차분한 느낌이고요. 은은한 색의 술들로 만들어진..
같은 저고리, 다른 치마 바로 일전에 올렸던 시어머님의 청록색 저고리입니다. 청록색 저고리에 맑은 하늘빛 치마를 매치했었죠. 종종 오리미 블로그에서 언급하는 이야기지만, 치마 색깔만 바꾸어 주어도 확 다른 느낌을 낼 수 있다는 말 기억하실까요? 청록 저고리를 만들고 나니 얼마 전 만들어 둔 샛노란 치마가 생각났답니다. 보색과 대비하는 것만큼이나 강렬한 색깔 대비를 이룰 것 같은 개나리빛 샛노랑이에요. 훨씬 연한 노랑 안감을 두어, 착용하면 좀 더 밝아 보이는, 그야말로 봄에 제격인 치마입니다. 노랑 치마와 함께 매치해 보니, 하늘색 치마와 함께했을 때와는 아주 다른 분위기가 나지요. 개나리빛이라 봄에만 제격이 아닐까, 했는데 함께 매치해 보니 오히려 가을에도 더 잘 어울릴 것 같네요. 개나리빛이라 말했던 걸 은행빛으로 바꾸어야 ..
양가 어머님의 한복 두 벌 _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한복 오늘 소개해 드릴 한복은 혼례를 앞둔 양가 어머님의 한복입니다. 새로운 기법과 모양의 자수를 시도해 본 따끈따끈한 디자인이에요. 이 붉은 저고리는 친정 어머님의 저고리입니다. 홍매색과 빨강의 중간 즈음에 있는 화사한 붉은색의 저고리에요. 결이 있는 아주 진한 자줏빛의 고름은 진한 색인데도 무겁지 않고 적당한 포인트를 주고 있죠. 금실로 수놓아진 어여쁜 꽃 자수들입니다. 굉장히 경쾌한 느낌으로 손 자수를 놓았는데, 아주 잘 어울리죠? 친정어머니의 붉은 저고리는 이렇게 고운 살구빛 치마와 함께 했습니다. 위 사진은 좀더 노란끼가 많이 도는데, 저고리와 함께 찍힌 사진의 색감이 실제에 더 가깝습니다. 정확히는 '살구빛이 도는 분홍색' 이겠죠? 소매와 고름, 곁막이의 진한 자줏빛은 친정 어머님, 시어머님의 저고..
고운 노랑색 수복 저고리 딱 봄이 오는 날씨에 맞춰서 만들어진 것만 같은, 개나리가 떠오르는 노란색의 수복 저고리입니다. 천연염색된 노랑 원단에 금색 수복문양이 조화롭게 찍혀졌어요. 전체적인 모습이 아주 깔끔하면서도 색상은 아주 개성있고, (한복의 색상 중 어디 개성있지 않은 것이 있나 싶지만요.) 동정과 소매의 하얀색이 전체적인 한복의 마무리를 딱 잡아 주는 느낌이라,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지요. 손으로 하나 하나 찍는 금박이라 더할나위 없이 예쁘죠. 카키색- 풀색 치마에 함께 매치해볼까요. 저고리의 노랑빛이 풀색과 함께 한 톤 다운되면서 차분한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 한 벌이 된 것 같죠. 단정하면서 성숙한 느낌을 주고 싶을 때엔 이 배색이 어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엔 붉은 치마에 매치해봤습니다. 진한 빨강색이 저고리..
짙은 고동색 저고리에 새파란 치마 한 벌 천연 염색한 원단으로 만들어진 한복 한 벌입니다. 새파란 치마에 자주빛이 아주 살짝 도는 고동빛 저고리, 색의 대비가 아주 강렬하죠? 단색만으로 옷을 지을 때에는, 자칫하면 너무 수수해지거나 혹은 '없어 보이는' 디자인이 나올 수도 있기에 더욱 신경을 써서 옷의 틀을 잡고 패턴을 매만집니다. 무엇이든 기본적이고 심플한 것이 가장 중요하고 또 어렵기도 하다는 말이 생각나는 때이죠. 진한 색상이지만서도 천연 염색한 원단이라 힘없어 보이는 느낌을 주지 않으려 했어요. 하이얀 동정과 소매깃이 빳빳하게 옷을 잡아 주는 덕에 이 저고리는 정말 어디 하나 장식이 없는 듯 보이면서도 힘있는 저고리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요렇게 단색과 단색의 만남일 때에 더욱 그 존재가 빛날 삼작노리개. 흔하지 않은 색상이라 봄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