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미한복/봄, 여름 한복 (343) 썸네일형 리스트형 분홍 저고리가 매력적인 친정어머니 한복 한 벌 오늘의 한복 한 벌은 친정어머님의 혼주 한복입니다. 모란과 당초넝쿨이 그득한 원단으로 만들어진 선명한 분홍 저고리에요. 안감을 더 환한 핫핑크로 두어, 겉의 겉감이 좀 더 선명하고 화사한 색감이 돋보입니다. 그래서인지 하이얀 동정이 어느 때보다 더 깔끔하게 똑 떨어지는 느낌이 드네요. 소매 폭이 넓고 소맷단이 짧으며, 고름의 폭도 넓고 길이도 긴 형태의 저고리입니다. 함께 맞추신 치마는 회색에 가까운 남색 치마입니다. 남회색이라 부르면 될까요. 굉장히 여성스럽고 화사한 핑크 저고리에 비해 중성적인 색깔의 치마로 과하지 않게 한 벌의 발란스를 맞추었습니다. 이렇게 보시면. 고름이 길긴 길죠? 원래 고려 시대 즈음의 여자 저고리 고름은 실용성만을 고려해서 좁고 짧은 길이였다고 해요. 조선 후기에 들어와 여자.. 양가 부모님 한복 - 시아버지, 친정아버지 한복, 답호 바로 앞전에 소개했던 양가 어머님 한복에 이어 양가 아버님 한복도 같이 소개해 볼까 합니다. 아버님 한복은 정말 오랜만이죠. 안감으로 어두운 분홍빛이 대어진 이 옷은 반소매가 있는 쾌자랄까요. '답호' 입니다. 답호는, 쾌자와 비슷하지만 반소매와 옆트임이 있다는 것이 특징이고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 후기까지 왕과 관리들이 상복 안에 입거나, 사대부의 겉옷 위에 덧입던 옷이랍니다. 이렇게 봐서는 전체 형태를 전혀 모르시겠죠. 조금 기다려 보시길...! 아주 연한 연두빛에 은은하게 문양이 들어가 있는 저고리. 위에 답호를 덧입으면 이렇게 색 배합이 된답니다. 바지는 짙은 초록의 구름문 바지. 초록에 구름문이라, 그러고 보니 딱 옛날 왕들만 사용할 수 있었던 색과 문양인데요? 저고리 위에 덧입은 답호의 늠름.. 양가 부모님 한복 - 시어머니, 친정 어머니 한복 같은 무늬와 광택을 가졌으나 색이 다른 원단으로 만든 치마 두 벌. 혼례를 치르는 양가 부모님 - 시어머니와 친정 어머니의 치마입니다. 붉은 치마엔 이렇게 보랏빛 저고리가 한 벌입니다. 친정 어머니 한복이었죠. 고름이 없이 깔끔하지만 넓은 소매와 동정이 오히려 포인트 처럼 보일 만큼 힘을 주었습니다. 굉장히 심플하지만 여성스러운 느낌과 은은한 고급스러움이 가득한 원단 덕에 그 심플함이 어떤 화려함 보다 오히려 더 돋보이는. 시어머님 한복은 이런 배색입니다. 연카키 치마에 남색 저고리. 이렇게 고름이 없는 저고리들은 브로치로 포인트를 주기 아주 좋은 저고리이기도 하죠. 친정 어머니 저고리에도 안 달면 아쉬우니, 하나 달아 볼까나요. 붉은 계열과 푸른 계열 안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잘 어울리는 색을 찾고 찾아.. 주변까지 밝아지는 새신부 한복 이번 신부 한복은 밝은 청록색과 샛노랑 치마로 구성되어 보는 사람마저 경쾌하게 만드는 한 벌이네요. 그야말로 새색시만이 입을 수 있는 발랄함이죠. 청록색 저고리에 깃과 곁마기, 소매 끝동은 보랏빛 도는 남색으로. 핫핑크가 이런 거다, 라고 보여주는 듯한 강렬한 핑크색 고름에 큼지막하게 찍힌 돌금박까지. 형태는 18세기 삼회장 저고리 형태입니다. 저고리 자체의 색은 사실 진하고 어둡다 싶은 색이지만, 큼지막한 돌금박과의 조화가 그 어느 저고리보다도 화려함을 잃지 않도록 만들었죠. 핑크 고름의 포인트는 두말할 것도 없고요. 치마의 색이 그야말로 발랄하고 상큼한 신부 치마, 이기 때문에 짙고 원색적인 색의 저고리와 발란스를 맞추어 둘 중 하나도 들뜨지 않게. 저고리도 치마도 샤방하고 들뜬다던가, 파스텔 톤이나.. 아름다운 풀빛 한복 한 벌, 브로치 고리가 달린 저고리 올 봄에 만들었던 옷 중 단연 기억에 남고 애착을 가진 한복 한 벌입니다. 원단과 그 색, 모던한 디자인 모두 너무 마음에 들어 '아름답지 않나요, 예쁘지 않나요', 를 방문하시는 손님들께 얼마나 말했던지요. 옷을 맡기신 손님께서 찾아가기 전 까지 정말 자랑할 수 있을 만큼 자랑하고 싶은 옷이었답니다. 치마와 저고리의 원단 모두 독특한 염색 과정을 거쳐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쉽지 않은 자연스러운 무늬를 가진 옷이 되었습니다. 원단만 보면 굉장히 자연적이고 소박한 느낌이 들 법도 한데, 디자인을 굉장히 심플하고 모던하게 풀었기 때문에 너무 '자연주의' 스럽지 않게 깔끔하고 청아해 보이는 한 벌이 완성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고리는 짙은 색으로, 치마는 연한 색으로 만들어 여름에도 더워 보이지 않도록. 더워 .. 2013년 봄 디스플레이 한복, 심플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한복 두 벌 한 주의 시작과 함께 어제부터 장마철 마냥 비가 부슬부슬 내리네요. 아무래도 이 비와 함께 봄이 끝나려나 봅니다. 그간 올 봄 쇼윈도우에 조용히 서 있던 한복 두 벌을 봄이 얼른 가기 전에 소개해야지 싶네요. 올봄의 이 한복 두 벌은 청홍의 저고리로, 간결한 디자인이지만 대비되는 색깔의 동정을 이용해 심심함이나 단조로움을 느낄 수 없이 깔끔하고 멋들어지게 마무리한 옷들이랄까요. 장미 무늬가 있는 붉은 저고리에 남색 동정을 둔 저고리와 진한 분홍색의 치마는 별다른 장식 없이도 화려하고 진한 여성미를 느끼게 하죠. 고혹적인 저고리에 남색 고름이 약간의 절제미를 더해 주어 그 여성미가 과하지 않도록 발란스를 딱 맞춘 디자이너의 센스가 돋보이는! 청색의 저고리는 안감으로 옥색 원단을 두어 은은하게 밝은 옥색이 .. 보라색 저고리와 금빛 겨자색 치마 '보라색은 누구에게나 허용된 색이 아니었다.' 'dare to be the purple? 당신은 보라색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라는 수년 전 모 카드회사의 광고, 기억 나세요? 당시 흔치 않았던 아름다운 비주얼과 강렬한 광고였던 탓에 지금도 기억에 생생한 광고입니다. 예로부터 고귀한 색으로 왕실에서 사용되던 보라색은 시간이 흐르며 신비함과 우아함의 상징으로 변화하지 않았나 싶어요. 안감을 파란빛으로 두고, 분홍빛이 더 많이 들어간 겉감을 사용하여 안감과 겉감의 조화를 이용해 매력적인 보라빛을 만들어 낸 저고리입니다. 분홍빛이 꽤 들어간 탓에 자칫하면 '야해' 보일 수도 있는 색이지만 목깃과 고름, 넓은소맷단을 남색으로 배색하여 색의 비례를 맞췄습니다. 아주 여성스러운 색과 좀 더 중성적인 색이 만났달까.. 자두빛과 연두빛이 교차하는 저고리와 치마 한 벌 오늘따라 더 하얗고 단정한 저고리의 고름과 차분한 보라빛의 목깃이네요. 살짝 깃 안쪽으로 보이는 안감의 색상 배색이 아주 예쁘죠. 누누히 쓰곤 하지만, 한복의 묘미 중 하나는 안감 배색을 이용하여 만들어내는 매력적인 색상이니깐요. 언젠가 치마로도 만들어졌던 이 원단은 저고리로 만들어 내어도 누구나 예쁘다 예쁘다 칭찬을 가득 받는 원단이랍니다. 연한 연두빛이 나는 원단의 안감에 핫핑크색 원단을 안감으로 두어 보는 각도에 따라 연두빛도, 핑크빛도, 대체 이 저고리가 정확히 무슨 색이라 말 하기 힘든 오묘한 색을 내는 그런 저고리가 만들어졌습니다. 가벼워지기 쉬운 이 원단을 보랏빛 목깃이 중후하면서도 여성스럽게 잡아주고 있고요. 고름 없이 깔끔한 디자인으로만 마무리 되었답니다. 은은한 붓자국 같은 문양이 깔린.. 이전 1 ··· 34 35 36 37 38 39 40 ··· 4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