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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한복/가을, 겨울 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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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저고리 초록....선입견... ...한복 저고리 중 초록색은 굳은 이미지가 있지요 새색시저고리..! 저도 시집 올 때 입었지만 생각하는 것 많큼 그리 보기 쉬운 건 아니지요. 제 눈엔 흰 드레스처럼 그때 아니면 입어보기 힘든 옷인데... 사람손길 닿은 것들은 시간이 가면 가치도 변하고 낡겠지만 다시 돌아보면 그때를 생각나게하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이 저고리를 보며 저의 그때를 잠시 생각해보았습니다.
남색빛 금박자수 털배자 요즘 하얀 모피로 만든 밝은 색의 털배자만 소개했었죠? 금박 테두리로 곱게 수논듯 화려한 남색빛 원단으로 배자를 만들고 이번엔 검정 밍크털을 둘렀어요. 안쪽에 슬쩍 보이시나요, 새빨간 안감이. 배자는 원래 추운 북쪽지방에서 방한용으로 동물의 털을 두어 착용하기 시작했는데 특히 개화기를 거치면서 장식적인 용도로 많이 입었다고 해요. 그 당시에도 아주 고급 비단을 사용하고 모피를 넣어 양갓집 규수들의 사치품으로도 아주 애용되었다고~ 보드라운 털이 달린 고운 배자들, 보기만 해도 미소가 싹 흐르며 "아우- 이쁘다!" 가 저절로 나오는 요즘입니다. 보시는 손님들 보두 그러시는 거 보면, 제 눈에만 예쁜건 아닌거 맞죠?
연두빛 신부 털배자와 매화꽃 치마 매화가 수놓인 붉은 치마는 실제로 보면 훨씬 화려해 보인답니다. 하지만 마냥 들뜨는 그런 화려함이 아니라! 묵직한 화려함이랄까요. 정말이지 다양한 배자들이 선보여지고 있답니다. 요 배자는 연두빛으로, 하얀 모피털과 함께 디자인되었어요. 털배자는 물론 방한용으로써 입는 용도도 있지만 사실 한복의 느낌을 색다르게 바꾸어 주는 힘이 강하기 때문에 아주 패셔너블한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특히 모피가 둘러진 털배자는 입은 사람을 정말이지 '있어 보이게 하는' 힘이 있달까요, 호호. 따스히 챙겨입고 나들이를 막 나서려는 아씨같지 않아요?
한복 토시와 풍차 _추운 겨울날에도 맵시있는 한복 보기만 해도 푸근한, 뽀얀 양털이 보들보들... 얼마 전 겨울이 갑자기 와버린 듯 한, 때이른 추위로 깜짝 놀랐었죠. 가을겨울 시즌에 새신부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털배자 이외에 요 한복 털 토시, 그리고 풍차가 있지요. 풍차는 겨울에 쓰는 방한용 모자에요. 귀볼을 덮는 디자인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구요, 풍차(風遮)라 부른답니다. 한복에 착용하는 방한모가 은근 종류가 많답니다. 조바위, 남바위, 풍차, 볼끼, 아얌, 털 벙거지, 굴레 등등.... 오리미에선 에메랄드빛 비단에 옅은 분홍 문양이 새겨진 누빔 원단으로- 토시 양끝엔 물범털을 대었고, 토시 안은 양털을 가득 채워 만들어봤어요. 물론 풍차 안쪽에도 따스~ 한 양털이 가득이죠~ 가락지를 끼고 토시도 착용해 봅니다. 이만하면, 팔만 보아도 양반집 ..
오리미한복 가을 디스플레이 두번째 이야기 진주와 자개단추로 장식된 한복입니다. 이번 가을 디스플레이된 한복들은 모던함을 추구하면서 장신구로 고급스러운 포인트를 주고 싶었어요. 디자이너 지은실장님의 섬세함이 십분 발휘된 고운 자개와 진주들! 가을의 한복, 딱 어울리지 않나요! 이런 포인트를 사랑합니다. 보이시나요, 핑크색 안감을 주어 은근하게 풍겨 나오는 멋. 한복에서는 안감의 색상이 주는 느낌도 무시할 수 없답니다. 자수가 화려한 전통 화관입니다. 너무 예쁘죠, 자수로 된 한복 클러치에요. 전통스러운 듯 하지만 굉장히 현대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죠. 당장 리틀 블랙 드레스에 들어도 될 듯한. 청실홍실과 엮어진 옥 비녀와 옥 브로치. 상상만으론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조합의 어우러짐- 한지로 싸여진 토르소에는 브로치를 활용한 목걸이를- 강렬한 잎..
나무에 댕기 댕기를 드려 보신 적이 있나요? .......빠알간 공단에 빤짝빤짝 찍힌 금박 댕기.... 명절 아침, 엄마 따라 일어나 찬물에 세수하고 한복 입고 쫀쫀한 참빗으로 따가운걸 꾹! 참아가며 총총 땋아 가지런히 댕기들이고 동네 어른들께 아빠 손잡고 인사갔던 기억이 있어요 걸을 때마다 뒷머리채를 쫓아 달랑달랑 흔들리던 느낌......
오리미한복 가을 디스플레이 첫번째 이야기 여름이 가고 가을이 성큼 오는 길목에서, 오리미한복은 이미 이삼 주 전에 윈도우 디스플레이를 새단장 했답니다. 여유로운 주말 낮에야 한숨 돌리며 구석구석 담아보았답니다. 누구의 간섭 없이 우리의 색깔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캔버스가 바로 여기에요. 오리미를 방문하시는 손님들,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사람들... 산책하는 방이동 주민들도 한 걸음 멈추어 찬찬히 감상할 때- 가장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 중 하나죠. 올 가을 오리미 디스플레이 컨셉은 저녁시간의 가든 파티를 상상하며 모던한 느낌으로 전체적인 분위기를 상상하며 만들었답니다. 요 컨셉은 저녁에 봐야 분위기가 나는데, 환한 대낮에 사진을 찍어서 분위기가 제대로 날런지- 아무렇게나 자연스러운 모양인 듯 하지만 구석구석 잘 다듬어진 비취에 호박 날개를 ..
새색시 털배자 지난번에는 여자아기 털배자를 올렸는데 이번엔 새색시 털배자에요. 가을겨울에 입는 털배자이지만, 추동이라고 어두운 옷만 입나요. 상큼하고 화사하게 돋보이고픈 새색시들에게는 분홍빛이죠. 금실과 색실로 짜서 실제로 보면 어느 각도에서나 반짝반짝~ 하고 빛난답니다. 새하얀 밍크털과 어우러져 분홍빛이 더욱더 환하게 빛나죠. 요 털배자를 입으실 신부님 모습이 참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