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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미한복/봄, 여름 한복

삶과 죽음 사이의 예(禮), 검정 상복(喪服, 장례한복) - 오리미한복


오늘은 평소와 다른 종류의 한복을 소개할까 합니다. 종종 지어 온 옷이지만, 이곳에 상복(喪服)을 소개하는 것은 처음인 듯 합니다.





장례식장에서 입는 한복인 이 상복은 현대에 와서는 상조업체에서 대여해서 입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검정 상복을 맞추신 고객분께서는 생각하시는 뜻이 따로 있어 이렇게 오리미에 본인만의 상복을 맞추러 오셨습니다. 






옛날에는 사람이 태어나서 마지막으로 통과하는 관문을 죽음이라고 생각하였고, 죽음이 '끝'이 아니라 또다시 내세로 가는 관문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가는 길을 배웅하고, 더 좋은 곳으로 가기를 바라는 마음에 장례를 잔치만큼이나 크게 치렀고요. 


가족의 죽음은 슬픈 일이기도 하지만, 더 좋은 곳으로 가시는 관문이라는 믿음과 소망을 담아 정성스럽게 예를 갖추고 싶은 마음으로 상복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장례를 위한 의복에 그 소망을 함께 담으려는 마음이 저희에게도 깊이 다가왔습니다.  






장례문화에 대한 고객님의 뜻과 마음을 충분히 이해했기에, 더욱 정성스레 짓게 된 검정 상복 한 벌입니다. 다른 한복과 마찬가지로 원단 선정부터 가봉까지 모든 과정을 똑같이 거쳐 만드는 한복입니다. 


겉감부터 안감은 모두 검은 색을 사용하고, 새하얀 동정과 소매 거들지는 오리미의 다른 한복들과 마찬가지로 하얀 비단으로 만들어 넣었습니다. 






삶과 죽음 사이에서 갖추는 예이자 고인이 가시는 길을 더욱 잘 배웅하고 싶은- 손님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지은, 오리미의 검정색 상복(喪服) 입니다.